던파, 또다시 생명연장 그리고 그 한계 (1188) 게임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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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성수기를 맞아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한 "던전앤파이터". 한 2년만인가 3년만에 풀리는 만렙 그리고 거기에 맞춰 새로운 지역과 던전, 장비 아이템 등등 일단 했던 데, 했던 거 계속 반복하던 유저들에겐 새로운 동기부여라는 측면에서 충분해보인다.

하지만 좋게 말해서 동기부여이지 내가 보기엔 그저 "생명연장"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처럼 보인다.


의미없는 만렙 확장


묶여있던 90레벨에서 5레벨 추가되어 95레벨로 확장이 되었다는 사실 말고 그 이상의 의미는 결코 없다. 레벨의 존재가 그저 게임을 진행하는 데에 있어서 최소 요구 조건으로 전락한 지 오래된 상태에서 변화된 게 전혀 없기 때문이다.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은 던파에서야말로 딱 들어맞는 말이다.

틈만 나면 해대는 경험치 캡슐 남발, 점핑 캐릭터 등의 레벨업 이벤트로 인해 한때 만렙만 찍어도 대단하다고 여기던 시절이 도대체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안나게 된 지도 오래다. 이번 만렙이 풀리기 전에도 점핑 캐릭터 이벤트로 갓 생성한 캐릭터를 단 이틀, 삼일만에 만렙을 찍을 수도 있었다. 90레벨에서 95레벨 현재 만렙 구간도 막대한 경험치를 주는 퀘스트로 인해 2,3일 만에 해결 가능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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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경험치를 얻고 레벨을 올리는, RPG의 가장 기본적인 재미가 충분히 있던 게임이지만 현재는 이처럼 뭐든지 "쉽게 쉽게" 마인드에 빠져 레벨이 큰 의미가 없는 게임이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컨텐츠 소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한참동안 만렙을 묶어놓고 풀기를 반복하며 더불어 생명 연장을 반복하고 있다.


게임의 유일한 목적이 되어 버린 장비 파밍


만렙 제한이 풀림과 동시에 항상 새 장비도 풀린다. 딱 풀린 레벨만큼 더 높은 레벨의 장비 말이다. 항상 더 쌔지고 싶어하는 유저들의 심리상 현재 장비와 성능 차이가 크지 않음에도 다시 파밍이 시작된다. 파밍이 아니면 딱히 할 게 없는 상황도 다시금 파밍을 유도하게 되는 이유가 되고.

새 던전과 새 컨텐츠가 생기긴 했지만 다 기존의 그것과 별다를 게 없는 것들이다. 그저 새로운 장비를 파밍할 수 있다는 차이만 있을 뿐. 그러니까 결국엔 새로운 장비 파밍을 위한 만렙 확장인 것으로 귀결된다. 이걸 지금 몇년 째 계속 반복하고 있다.

레이드, 마수던전 그리고 이번에 생긴 테이베르스 같은 최상위 컨텐츠 등도 그저 가장 좋은 장비를 파밍하기 위한 목적만 가지고 있고 만렙이 확장되면 이름과 무늬만 바꿔 다시 조금 더 좋은 장비를 파밍할 수 있는 새로운 컨텐츠를 내놓는다. 오로지 목적은 파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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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자연스럽게 이전 최고의 장비들은 얼마 못가 금방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이제 새 컨텐츠와 새 장비가 생겼으므로 그거나 빨리 파밍시작하라는 건지 이전 장비들을 막 퍼준다. 아까 언급한 점핑 캐릭터 이벤트에서 레벨만 퍼준 게 아니다. 장비 또한 레벨은 살짝 낮지만 최고 등급을 가진 것들을 한두 개도 아니고 풀세트로 퍼줬다. 바로 그 전엔 드롭율을 대폭 상승시켜주는 방법으로 퍼주기도 했고 말이다.

현재 이 게임에선 정말로 가치가 있는 건 갓 업데이트된 장비 뿐이다. 왜냐하면 생명 연장을 위해 시스템을 그런 식으로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엉망이 되어버린 장비 등급 체계


생명 연장을 위한 장비 파밍 유도로 자연스럽게 신상 장비만 생명력을 가지니 장비 등급 체계가 무너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인 것 같기도 하다. 던파에는 "커먼, 언커먼, 레어, 유니크, 레전더리, 에픽" 등 6개의 장비 등급이 존재한다. 이 중에서 그나마 제 역할을 하는 건 에픽밖엔 없다.

커먼은 그저 상점 판매용 잡템일 뿐이고 언커먼,레어,유니크는 재료아이템을 위한 갈갈이용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또 유니크와 에픽 사이의 간극을 메우려 가장 나중에 등장한 레전더리조차 에픽을 구하기 전에 잠시 쓰고 버리는 역할 정도로 전락해버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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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자체가 에픽 아이템 파밍을 위한 구조로 일관성있게 흘러가다보니 이렇게 장비 등급 체계는 완전 망가져갔고 현재는 그저 허울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에픽과 에픽이 아닌 등급, 이렇게 나뉘어 있는 것이다. "에픽앤파이터"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더 재밌는 건, 에픽앤파이터가 되다보니, 레이드 같은 최상위 컨텐츠 말고도 비교적 다양한 컨텐츠에서 최고 등급인 에픽을 구할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레이드를 할 이유가 없어지지 않나? 그래서 그걸 의식한 개발자들은 점점 같은 에픽 간에도 능력치 차등을 두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레이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에픽 장비는 가장 좋은 성능이고 레이드보다 하위 컨텐츠에선 그보다 좀 더 아래 급의 성능만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기존 장비 등급 체계는 완전 망가졌는데 같은 에픽 등급 안에서는 보이지않는 또다른 등급이 나눠져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건 누가봐도 엉망진창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해결의지가 있긴 한 건지 손대는 게 불가능해서 그냥 묻어놓고 이래도 계속 흘러갈 생각인건지 개인적으로 정말 궁금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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