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슨보다 더 한 존재가 있어... (4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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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돈슨!?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문득 요즘 넥슨에 대해 과거처럼 "돈슨"이라고 비아냥대는 소리가 많이 줄었다고 느껴진다.

막 초딩 코 묻은 돈까지 빨아먹는다는 비난 섞인 소리까지 듣던 넥슨에 무슨 변화라도 있던 걸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넥슨의 변화라기 보단 게임 시장의 환경 변화때문인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바로 모바일게임의 득세 그리고 이 모바일게임의 어마무시한 과금 유도 탓인 것 같다.

PC온라인게임은 꾸준한 견제 탓인지 어느 순간부터 그다지 눈에 띄는 과금 유도의 진화가 보이진 않지만 모바일게임은 시대 변화를 틈타 당당하게 유저들의 주머니를 탈탈 털고 있던 것이다.


과금유도의 끝판왕, "레볼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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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볼루션 과금 유도의 핵심

현재 최고의 인기 모바일게임인 "레볼루션"을 예로 들어보자.

기본적으로, 뽑기로 대표되는 사행성 아이템을 팔고 있으면서도 몇 만원 짜리 패키지는 기본이고 최대 11만원짜리 패키지도 그럴 듯한 명분으로 버젓이 판매하고 있다.

더구나 게임 밸런스에 큰 영향을 주는, 강화 실패에도 패널티를 무시시켜주는 "마프르의 가호" 같은 아이템을 뽑기 및 패키지에 포함시켜 수익의 극대화를 실현하고 있는 중이다.

이 정도면 일단 역대급 과금 유도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라고 본다.

이는 이 게임이 출시 초기지만 한달에 무려 2천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한 건 단지 유저 수때문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도 본다.


던전앤파이터의 흑역사, "키리의 약속과 믿음 사태"

잠깐 여기서 개인적인 죄책감 아닌 죄책감을 하나 풀어보고자 한다.

예전에 던전앤파이터에서 "키리의 약속과 믿음"이라는 아이템을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이벤트 아닌 이벤트를 진행한 적이 있었다.

이 아이템은 앞서 언급한 "레볼루션의 마프르의 조각"과 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강화에 실패해도 패널티를 무마시켜주는 기능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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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의 "키리의 약속과 믿음"

당시로서는 엄청난 파격이었다.

그래서 고가임에도 꽤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게임 내 밸런스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문제였고 많은 유저들이 이에 반발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물론 나도 이에 대한 갖가지 비판을 쏟아냈고 결국 이 게임을 보이콧해 몇달동안 게임을 접기도 했었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유저들이 실망해 던전앤파이터는 이 사건 이후로 급격한 하향세를 겪기도 했을 정도로 큰 사건이었다.

이것이 바로 던전앤파이터 역사상 최대의 무리수였다고 평가되는 키리의 약속과 믿음 사태이다.


웃픈 현실에 어느덧 적응한 나

그런데 그와 똑같은 아이템에 더 노골적인 방법으로 판매하고 있음에도 나는 레볼루션에 대해 별다른 비판의식을 가지지 않은 채 게임을 즐겼다.

물론 그때와 시간차가 많이 나고 시대도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밸런스 문제나 사행성 문제는 여전한데 비판의식이 전혀 발동되지 않은 건 문제였다고 반성해본다.

한참이 지나서야 게임은 물론이고 나한테도 문제가 있구나하고 깨달았을 정도이다.


그래서 예전 키리의 약속과 믿음 사태 때 던전앤파이터를 그렇게 까고 또 깠던 것에 대해서 지금은 좀 미안함이 드는 게 사실이다.

던전앤파이터는 그 사태 이후로 조금 방향을 우회한 건 있어도 현재까지 급격하게 과금유도를 시도해오진 않았다.

요즘 모바일게임과 비교하면 오히려 착한 게임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상황이 급변해버렸다.


예전엔 던전앤파이터를 보고 돈만 엄청 밝힌다고 욕하는 유저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지만 요즘은 그런 유저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넥슨의 경우랑 비슷하게 요즘 워낙에 모바일게임의 사행성 및 과금유도가 심하니까 반대급부로 돈 밝히는 이미지가 상쇄된 것이라고 본다.

참 웃픈 현실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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