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볼루션,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이 될 것인가? (5134) 게임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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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행성을 이유로 청소년 이용불가로의 등급 변경이라는 철퇴를 맞은 레볼루션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원래 12세 이용가)으로의 변경을 통보받았던 레볼루션이 서울행정법원에 냈던 등급 재분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당했습니다.

이 때문에 레볼루션은 더욱더 궁지에 몰려서 게임 내에 큰 변화를 줘야만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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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물관리위원회의 관련 소송 결과 공지

당초 게임물관리위원회는 경매장에서 캐쉬를 매개체로 하는 거래에 상당한 사행성 요소가 포함된다고 보고 이를 이유로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으로 변경한 것이었죠.

이에 당황한 레볼루션이 갑자기 게임 내 주요 일부분을 갑자기 바꾸기엔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해서 시간을 끌려는 이유였는지 정말 불복하려는 것이었는지는 몰라도 바로 법원에 이의 신청을 하게 된 겁니다.

그런데 법원은 결국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입장과 같이하며 그 손을 들어주면서 레볼루션은 맥없이 주저앉게 됐죠.

다만, 향후 항소를 하게 될지 어떨지는 두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좀 더 요약하면,

게임물관리위원회: 얌마, 쭉 지켜봤는데 니들 경매장 문제가 많던데?

레볼루션: 아, 또 뭐요?

게임물관리위원회: 캐쉬로 거래하잖아? 거기에 니들은 수수료까지 캐쉬로 챙기고? 요즘 사행성 문제때문에 말들이 많잖아 그래서 청소년 이용불가로 바꾸려고.

레볼루션: 아, 그건 또 뭔 개소리에요? 갑자기 왜 이래요? 안 그래도 리니지M때문에 애들 다 빠져나가고 있는 판국에...

게임물관리위원회: 어차피 니들 꿀 많이 빨았잖아. 아몰랑, 난 이미 결정했으니까 알아서 하셈

레볼루션: 하아, 갑자기 뭘 어떻게 바꾸라고 난리야...

(법원에 가처분 신청)


레볼루션: 저 게임물관리위원회 놈이 헛소리한 거 취소시켜주세요!

법원: 음...잠깐만 내용 좀 훑어보고.

레볼루션: 서비스 잘해오고 있는데 갑자기 저러는 거 비정상 아님? 청소년 이용불가래ㅋㅋㅋ

법원: 아, 좀 시끄럽고 기다려보라고...

레볼루션: 네, 공정한 판단 부탁드립니다.

법원: 훑어봤는데 쟤들이 한말이 더 설득력있는데? 사행성이 더 심화되는 거 맞는 거 같애. 니가 잘못했어.

레볼루션: 아니, 좀 다시 잘 봐주세요...

법원: 됐고, 가봐.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레볼루션, 과연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크게 세가지 예상을 할 수 있습니다.


첫째, 등급 변경을 받아들인다.

그냥 이대로만 진행되면 기존의 청소년 유저들은 하루 아침에 게임 이용이 불가하게 됩니다.

사실 이 경우는 있을 수가 없습니다.

잘 이용하고 있는 유저를 단지 등급이 변경됐다는 이유만으로 갑자기 이용을 정지시킨다는 건 말이 안됩니다.

책임이 있다면 그건 분명히 게임사 책임일 뿐인데 말이죠.


다만, 개인적인 의견인데 경매장 시스템이 제거된 "청소년용 서버" 를 따로 신설해 청소년 유저들을 이리 유도하는 겁니다.

그러면 위법의 여지는 없게 됩니다.

하지만 해당 유저들을 사실상 강제로 이주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 서버에서의 인맥, 혈맹 활동 등에서 손해보는 것이 많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역시 존재합니다.

또한 경매장 시스템이 없어진다는 것 자체로도 문제가 될 수도 있죠.


둘째, 거래 재화를 캐쉬에서 게임머니로 변경한다.

등급 변경의 핵심적인 이유가 바로 "캐쉬"를 거래 재화로 이용한다는 것이었죠.

따라서 간단하게 이 부분을 변경하면 쉽게 해결될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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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볼루션의 거래소(경매장)

하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이것도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현재 게임머니는 캐릭터 육성 과정에 폭넓게 필요하지만 보조적인 "소모성 재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따라서 이를 경매장에서의 캐쉬 대체재로 그대로 사용한다는 것은 엄청난 혼란을 가져올 뿐입니다.

수요와 공급의 조절에 따라 적지 않은 시간동안 자연스러운 가치 조절 과정이 필요하죠.


거기에 현재 게임머니는 캐쉬로도 구매가 가능한데 게임머니를 경매장 거래 재화로 확정한다면 자연스럽게 게임머니를 캐쉬로 구매하는 것도 불가능하게 됩니다.

게임사는 쏠쏠한 수익 모델 하나를 더 잃는 셈이 되지요.


셋째, 깔끔하게 경매장을 없앤다.

지금 레볼루션 운영진은 엄청난 골머리를 앓고 있을 겁니다.

이렇게 해도 문제고 저렇게 해도 문제니 말입니다.

문제의 근본적인 배경이 된 경매장을 깔끔하게 없애버리는 방안도 아마 고려해보긴 할 텐데 이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경매장이 사실상 게임 내 유일한 경제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이게 사라진다면 유저 간 거래 기능은 완전히 사라지게 됩니다.

그와 함께 "경제"라는 단어도 게임 내에서 완전히 사라지죠.


거기서 끝이 아닙니다.

많은 유저들이 "득템"이라는 요소를 RPG게임을 하는 데에 있어서 무시할 수 없는 흥미요소로 인식하고 있는데 사실상 그마저도 앗아가기 때문입니다.

이는 주요 컨텐츠 하나가 사라지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부작용을 낳을 거라고 봅니다.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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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상황은 정말 인생극장이네요...


어느 결정을 염두에 두든 딜레마에 빠진 게 확실해 보이고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발등에 불이 떨어졌네요.

가뜩이나 서비스가 지속되면서 게임에 대한 식상함이 누적되고 있는 와중에 리니지M이라는 강력한 잠재적 경쟁자의 출격 준비까지 겹쳐 유저 수가 꾸준히 줄고 있는데 거기에 등급 변경 악재까지.

그야말로 설상가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최근 주식 시장에 상장한 넷마블의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꾸준히 추락하고 있는데 레볼루션의 현 상황이 크게 작용하기도 했죠.

과연 레볼루션은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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