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 안 쓰게 해주세요~
스마트폰으로 구글플레이를 둘러보면서 우연히 어느 게임의 리뷰 평가란을 훑어보게 되었다. 그런데 참 볼수록 가관인 리뷰들이 상당수 눈에 띄었다. 내용인즉슨,
'돈 아예 안 쓰고 게임하고 싶은데 안 쓸 수가 없어서 실망이다'
대충 그런 식의 리뷰들이었다. 초반부터 막 캐시질을 유도하는 게임이라면 그나마 이해가 가는 내용일 텐데 그것도 아니고 어느 정도 무난히 게임을 진행한 유저들의 푸념인지라 나로서는 꽤나 비상식적으로 느껴졌다.
아니 이게 무슨 비영리 무료배포 게임도 아니지 않는가? 혹시나 오해할까봐서 말하자면 나는 요즘 모바일 게임들의 영혼없는 수익 모델에 대해서 꽤 비판적인 유저이다. 게임성도 거기서 거기면서 뽑기로 대표되는 캐시질 유도를 하는 상당수 게임들에 줄곧 우려의 시선을 보내던 사람이다.
그럼에도 이런 식의 이상한 마인드가 담긴 리뷰는 상당히 눈에 거슬렸던 것이다. 누구나가 쉽게 진행할 수 있는 난이도로 게임을 만들면 누가 지갑을 열고 무슨 돈으로 게임을 운영할 것인가?
그보다 더 한 경우도 있긴 있었다.
■캐시질 하는 것들은 다 바보!?
어느 게임의 채팅창에,
"난 캐시 한번도 충전 안 하고도 잘 했는데 캐시질 하는 게 바보아님?"
이런 말을 남긴 유저도 보았었다. 참, 답이 없다. 자기 딴에는, 남들은 캐쉬 아이템을 사면서 게임을 하는 데에 반해 본인은 그것없이도 잘 해왔으니까 비교적 검소했다고 자부했고 보람까지 느꼈던 것 같다. 또 거기에 우월감을 가지면서 우쭐거렸던 것 같고.
그런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 사람은 그냥 "돈 안쓰고 게임 한 사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존재이다. 우쭐거릴 수 있는 그런 존재가 아닌 것이다. 그저 캐쉬질을 하면서 즐기는 사람들 틈에 껴서 게임을 한 존재일 뿐인 것이다.
그들이 충전한 금액으로 게임은 계속 유지될 수 있었고 또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인데 뭔가 크게 잘못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오히려 그들에게 고마워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공짜는 없다
내가 이들 사례를 언급한 것은 "게임사의 과도한 캐쉬질 유도" 에 대한 비판은 비판대로 하되 유저도 "게임 소비에 대한 적절한 인식" 을 가져야 한다는 뜻에서이다.
새삼스럽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공짜로 게임을 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 때가 있긴 있겠지만 그 때도 이미 그 공짜를 누군가 떠받치고 있는 것이다.
<끝>
애초에 인식이 잘못됐음.
솔직히말해서 과도한 과금체계로 돌아가거나 사행성아이템을 파는 게임이 존재하는건 사실이지만, 제가 느끼기엔 과반수 이상의 게임은 타협할 수 있는 수준의 과금체계라고 생각됩니다.
저도 한달에 게임에 5~20만원까지 쓰는사람으로서 부담되는건 사실이지만 이건 제 선택이기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과금체계에 대해서 감놔라 배놔라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무과금유저들이라는게 문제죠.
돈쓸생각도 안하고 게임에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어놨다고 불평하는것 자체가 웃긴일이죠. 요즘 뭐 열정페이다 뭐다하면서 부당함을 외치는 이들이 타인의 창작물에 대해서 타당한 대가없이 즐기려는게 도대체 무슨 심리인지 참.
우리나라 과금체계가 외국에 비해서 무거워진데에는 유저들의 몫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이 그 과금체계를 유지할 수 있는건 그만큼 유저들의 인식이 열려있어서 그런 과금체계에도 충분한 수익을 올릴 수 있기때문인거고, 우리나라는 애초에 돈을 내는 사람이 적으니 내는 사람한테 더 뽑아내자고. 그 차이인걸... 우리나라 패키지 시장이 왜 없어졌는지를 다시 생각해보시길.
진짜 다수의 유저들에게 말하고싶습니다. 돈내기싫으면 게임하지마세요. 그게 맞는거에요 왜 이게 이상하다고 생각하는지 참. 솔직히 말하면 돈 안내도 할 수 있는게임들이 더 많습니다. 말하자면 과금은 돈을 내고 시간을 사는거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