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02 23:56

Hun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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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공기는 역시 남다르군"

내가 방금 첫 발을 딛은 이곳, 이곳은 메제포르타, 시끌벅적한 헌터들의 도시이다. 새로운 공간에 첫 발을 내딛은 느낌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어떠한 상쾌한 느낌이였다. 첫 발을 내딛고 앞을 바라보자 이런 곳이 헌터들의 도시란것을 느꼈다. 수많은 상점과 사람들, 그리고 무기들은 나의 열정의 촉매 역할을 했다. 최고의 헌터가 되어 부자가 되겠다고 상상한 꿈은 곧 현실로 다가오는듯 했다.

일단 헌터 교육을 받기 위해서 배낭속에서 메제포르타 지도를 주섬주섬 꺼냈다. 현재 위치를 대략적으로 알 수 있을정도로 정확하고 자세했다. 지도를 보니 북서쪽으로 약 10km정도 거리에 헌터 교육소가 위치해 있었다. 약간 먼 거리인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일단 처음온 메제포르타 주위 경치도 감상할겸 천천히 걸었다. 천천히 걸으며 풍경을 감상하니 헌터들의 도시는 꾀나 평화로운것을 알 수 있었다. 간간히 대장간도 보이고 온갖 무기로 중무장한 헌터들과 일반 상인들도 많이 보였다. 정말 이런것이 헌터들의 세계임을 피부로 느끼며 나는 메제포르타란 공간으로 흡수되는듯 했다.

"아.. 아앗! 사.. 사람살려!"

"히익! 란포스가 어떻게 여기에..!"

갑자기 동쪽의 거대한 숲속에서 란포스 몇마리가 습격해왔다. 왠지 흔히 일어날것 같은 이 상황에서 모든 사람들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주위의 몇몇 노련한 헌터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무기를 꺼내들기 시작했다.

"치컹!"

"슈르르르륵.."

40대 정도로 보이는 노련한 헌터가 뒤에 달고있던 태도를 힘껏 꺼내면서 란포스를 반으로 갈라버렸다. 마치 매일 하던일이던것 처럼  뒤이어 달려오던 란포스 한마리의 목을 가볍게 도려내었다. 란포스의 목에선 다량의 피가 솟구쳤고 그 빨간 액체들이 헌터의 몸을 적셨다. 그러고도 아무렇지 않은듯 다시 준비태세로 돌입했다.

"그쪽 태도는 날이참 날카롭군... 녀석들을 한방에 보내버리다니"

뒤쪽에 있던 30대 중반쯤 되보이는 헌터가 말했다. 그 헌터는 이미 말하면서 활 시위를 당기고 있었고 곧이어 한번에 3개의 화살이 란포스의 목에 전부 박혔다. 란포스의 피가 목과 화살을 타고 흘러내리며 그자리에서 즉사했다. 그 둘의 실력은 나의 요동치는 헌터에 대한 꿈을 더욱 진동시켜주었다. 정말 저런것이 헌터란 것이란것을 정확하게 나의 뇌에 각인시켜주었다.

"키야아아악"

"아..앗?"

멀뚱멀뚱 구경을 하다가 그 자리를 떠나는 때를 놓처버렸다. 란포스 2마리가 나에게 달려들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것은 헌터 교육소 입학생에게 주어지는 증표와 같은 날이 무딘 검밖에 없었다. 나는 위기의 상황에 도달하자 다른 두 헌터의 사냥실력을 구경할 틈이 사라졌다. 나는 이 난관을 어떻게 해쳐나가야 할지 막막했다. 이미 다른 헌터들은 란포스를 상대하고 있는 중이였기 때문에 나는 안중에도 없는듯 했다. 나는 어쩔 수 없는 최후이자 마지막 선택으로 날이 무딘 검을 하나 꺼내었다.

"츄싱!.."

정말 겁이 났다. 무서웠다.  이 칼날같이 날카로운 공포가 나의 검처럼 무뎌졌으면 했다. 상상하지 않는자는 두려움 따윈없다. 나는 그냥 무조건 눈을 감고 아무생각 없이 칼을 전방으로 찔렀다.

"푸슉!"

따뜻한 무언가가 내 팔을 타고 흘러내렸다. 이 무딘 칼날이 란포스의 몸을 찌를 수 있을줄은 상상도 못했다. 나는 란포스가 2마리였단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순간 움찔한 나는 감았던 눈을 떴다. 눈을 뜨는 순간 상상도 못할일이 눈앞에서 현실이 되어있었다.

"어라 그 칼은?.. 일단 나중에 얘기 해보세"

내가 관통한 것은 그냥 공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였다. 그저 다른 헌터의 검이 란포스의 목을 베어서 그 피가 나의 뻗고 있는 팔을 타고 흘러내린것 뿐이였다. 나는 정신을 차리고 다른 한마리의 란포스의 위치를 살폈다. 불과 약 2m정도 밖에 안되는 거리 란포스가 있었다. 나와 눈을 마주친 란포스는 특유의 울음소리를 2번 내고 나에게 점프했다.

"츄아아아아아아아악"

태도의 검끝이 반월모양을 그리며 점프하고 있는 란포스의 배를 갈랐다. 란포스의 혈액도 반월모양을 그리며 흩어졌다. 그 모습을 본 나머지 란포스 무리들이 다시 거대한 동쪽 숲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활을 가지고 있던 헌터는 도망가는 란포스마저 모두 명중시키면서 추격했다. 란포스들이 모두 사라진뒤 태도를 든 헌터가 자신이 갈무리한 란포스의 가죽을 하나나에게 건네며 말했다.

"자네, 용기가 대단하더군.. 보아하니 이제 교육소에 입학식을 하러 가는가본데 그런 무딘 칼로 초보가 란포스를 상대하려고 하다니.. 이 가죽은 그런 의미의 선물일세, 내가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자네는 란포스놈의 목을 관통시켰을거야"

나는 란포스의 가죽을 두손으로 받았다. 그리고 그 헌터는 나를 보더니 씽긋 웃고는 떠났다. 옆에서는 다른 활을 든 헌터가 뚜벅뚜벅 나에게 다가왔다.

"정말 좋겠군, 그렇게 질이 좋은 가죽은 나도 처음봤어.. 참 좋겠구만... 아... 그나저나 요즘 몬스터들의 수가 늘어나서 걱정이야... 벌써 이렇게 마을을 습격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다니"

"그렇다면 이게 자주있는 일이 아닌건가요?"

"그래, 이건 자주있는 일이 아니야. 자주 있는 일이라면 저런 숲근처에 건물따위는 짓지 않았겠지. 저 거대한 동쪽숲은 원래 몬스터들이 득실거리거든."

왠지 신세한탄 하듯이 말하며 활을 든 헌터도 떠났다. 나는 왠지 아직도 방금 그것의 공포의 그물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나는 아직도 날이 무딘 칼날로 그물을 베고 있었기 때문에 그물이 베어질리 없었다. 나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나를 베고 있던 날카로운 공포라는 날을 그물로 던져내어서 잘라내었다. 공포에서 헤어나오는 순간 느껴지는 것은 노을진 하늘과 상쾌한 공기였다. 나는 질이 좋다는 란포스의 가죽을 배낭에 넣고 다시 북서쪽으로 향했다.





이름 : 란포스

출저 : 몬헌인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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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세고 강한 아침. 만일 내게 물어보면 나는 고성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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