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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글을 살펴보고 있었다. 본 적도 없는 감정 건드리는 댓글도 많았지만, 그곳에서 ‘격세지감’ 이라는 성어를 봤다. 그러고 보니 디지털 변화에 너무 무감각했나.



폴 주먹 한방이면 반피 이상 까지던

아마 초딩 시절이거나 바로 그 전일듯. 당시 문방구 앞에 오락기 한 대가 철권이었는데, 필자는 거기에 미쳐 있었다. 거의 매일 500원을 들고 10분도 안돼 죽어가면서도 즐겁게 했었으니‥ 그야말로 요즘 시대의 필자가 게임을 즐기는 방식(지면 재미없지~)과는 전혀 반대되는 사람이었다. 그 때 ‘폴 피닉스’ 라는 캐릭터를 또 좋아했는데, 지금 철권을 검색해보니 왠지 일러스트가 많이 늙어 보이네.


당시 이오리 별명이 ‘미친, 눈알 뺀‥’ 이오리였는데

그 다음은 킹오파였다. 이건 내가 철권에 미쳤던 것보다 더 붐이었는데 주변 애들 전체가 이거에 심취했었다. 필자는 이걸 하면서 쿄(교)나 테리 동생(앤디였나)을 했었고 애들은 대부분 베니마루나 테리, 물론 쿄도 인기 많았다. 이오리도 당연히‥ 특히 베니마루는 정말 인기가 많았는데, 두 손을 땅에 짚고 그 긴 다리를 벡벡 돌려대던 기술은 아마 보통 킹오파하던 애들 다 싫어했을 거다.


명랑 캐릭터의 선발주자였나?

이거 아마 크아 붐을 일으킨 원인이 아닌가 싶다. 당시에도 문방구 앞에 꼭 있었던 게임이었고. 애니메이션도 있는 걸로 기억한다. 그 애니메이션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무슨 칼럼란인가에서 코하고 입없는 캐릭터에 대한 얘기가 있던 걸로 아는데‥ 아무튼 오락기로 플레이했던 봄버맨에선 캐릭터중에 사무라이같은 애가 있었더랬다. 그 놈은 폭탄에 맞기 전에 특정 버튼을 누르면 순간 이동을 했었는데, 참 안습인건 폭탄이 일시 다발적으로 터지다가 순간이동 하면 운 나쁘게 폭탄이 터지고 있던 장소로 떨어져 죽게된다는ㅋ.


애꾸눈 왕 고르던 재미

이건 정말 왕고르는 재미가 쏠쏠했던 게임이다. 아마 조작키를 왼쪽으로 세 번, 오른쪽으로 3번, 위로 일곱번하면 랜덤 선택창에 왕이라는 놈이 나오던‥ 정작 왕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 왕이란 캐릭터의 필살기를 쓰면 ‘사무라이 파워’ 하고 외치는데 그게 ‘사무라이 소드’ 였다는게 좀 충격-. 이 당시에 스타크래프트가 또 붐이었지?


당시 가운데 있던 저 여자 때문에 로딩 화면 때 눈감았었지

텐가이를 하면서 주위 애들은 또 스타크래프트에 심취해 있었다. 물론 요즘과 같이 브레인 서버라던지, 배틀넷이라던지‥ 멀티 개념보단 싱글 붐이었다고 해야하나. 그 당시 컴퓨터 게임 시간이 정해져 있던 필자는 스타크래프트 치트키를 알아내고 엄마에게 전화를 해서 “오늘 치트키를 알아냈는데 30분만 하면 안되겠냐.” 고 졸랐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텐가이 오락기 앞에서 말이지.


나 기억하니?

하핫, 드디어 나왔다‥ 나를 온라인 게임계로 이끈 장본인. 당시 친구 집에 놀러갔을 때 그 녀석이 하고 있길래 뭐냐고 물어봐서 여차여차 하게됐다.(그 자식, 그 때 포트리스 잘하면 일주일에 한 번씩 컴퓨터 준다고 뻥을 쳤지) 나는 미사일 탱크가 귀엽고 좋아서 속칭 ‘미탱’ 을 했고, 대부분의 고수들은 캐롯탱(인민탱)이나 멀탱을 많이 했던 걸로 기억한다. 아‥ 이런 기억도 있네. 포트리스2 블루를 하면서 딱 한 번, 슈퍼탱크가 걸린 적이 있다. 팀전이라 다굴맞아 죽긴 했지만 정말 황홀했어.


석기시대 탐험

이걸 하기 전에 집에 스톤에이지 가이드북이 있었다. 어떻게 들어온건지는 기억이 안난다. 당시 유료 서비스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가이드북 뒤에 설치 CD를 설치했던 기억이‥ 여하튼 9900원을 내고 처음으로 해봤던 유료 게임이다. 그 당시 정말 국내에 이만한 컨텐츠를 가진 게임은 없었던 것 같다. 무슨 이유인진 몰라도 한 달 계정비가 모두 소진되기 전에 접어버렸지만. 뭐, 지금은 넷마블에 있지만 그 땐 정말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게임이었다.


성인이 리니지라면 청소년은 이걸했다

이 둘은 친구 소개로 했는데 말이다. 둘 다 당시에 유료라서 많이 즐기진 못했다. 바람의 나라의 경우엔 처음에 주술사를 하다가 전사를 키우게 됐는데, 전사가 레벨 19가 된거다‥ 한마디로 이제 체험판 계정을 탈피하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래서 난 뽀대난다고 생각했던 보라갑주를 입고 말타고 바람의 나라를 쏘다녔었다. 어둠의 전설? 그건 마법을 쓰는 캐릭터로 했는데‥ 아마 18레벨쯤에 머리가 바뀌는 퀘스트 아이템을 줬던 걸로 기억한다. 근데 그 템이 수리 불가라서 정말 아끼고 다녔던 기억이 나는군.


애플파이 몹, 심술이~

이거 지금 생각해보니 던파 못지않은 쩔게임이었다.(ㅋㅋ) 당시 날슈라는 이동속도가 빨라지는 캐시 아이템이 있었는데 아마 이게 쩔비용이었던 걸로 기억한다.(이거 팔면 100만이었으니‥ 물론 날슈도 종류가 세가지였는데 최상위 것이 100만원이었다.) 또 특정 사냥터는 PK가 가능한데다 시야가 다 가려져 있어서 같이 간 사람한테 뒷빵맞으면 그 배신감은‥. 여하튼 이건 직업이 또 다양한데, 나는 검사(not swordman)라서 도둑이란 직업을 감옥에 쳐넣었던 것이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 물론 변호사가 감옥에서 도둑을 꺼내줄 수 있긴 해도.


뾰뼈뻐 뿌웅뿡~ 딴따라라라라라라랄라라라라랄~(크아 메인테마를 생각하자)

이거 요전에도 했었는데 이젠 재미 없더라‥ 그리고 고수가 너무 많아졌어. 아무튼, 예전에 이걸 접했을 땐 애들 사이에서 굉장히 인기였고 애들 얘기하는거 슬쩍 들으면 금뱅, 은뱅, 똥메달 이런거 투성이였다. 물론 필자도 방학 때 오전만 되면 크아에 들어가서 흡족해 했었는데 뭐. 근데 원래는 다오가 주인공인 줄 알았는데, 배찌가 인기가 많아선지 이제 크아도 배찌를 제일 많이 내세우더라. ‥이거랑 비슷한 게임 있었는데.. 쉐크림? 음식 이름인 걸로 기억한다. 크아보다 재밌게 했었지요. 특정 키 누르면 격투 게임의 도발처럼 막 변신하고. 왕자 캐릭터는 말타고 나폴레옹..무슨 말인지 알죠?ㅋ


아직도 살아있어ㅇ_ㅇ

이거 클베 때부터 알고 있었다. 당시 슬로건이 ‘완전무료’ 였는데 오베 때 가보니 넥슨과 더덩실 손잡고 부분 유료화 하더라. 맞다~ 또 입은대로 나온다고 해서 무슨 게임이었지? 기억은 안 나지만‥ 아이템 모습대로 캐릭터 착용 모습이 달라진다는 점을 크게 내세운 게임이다. 필자는 이 게임을 통해 최초로 레벨 20을 넘어봤으며 아이디 직거래를 경험하기도 했다. 그래서 총 레벨 43 클레릭을 키워본(물론 친구에게 팔았죠)‥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하겠다.


게임은 변한다. “그 땐 그랬는데‥” 라고 맨날 말하면서.












Comment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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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겜시러 2008.01.13 19:39
    노래가 모에여 ㅋㅋ 좋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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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누 2008.01.13 22:11
    RING RING-MIKA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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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꾸 2008.01.14 00:17
    잘 읽었습니다..ㅎㅎ 2가지정도 빼곤 다 해봐서 많이 공감이 가네여...그 중 몇몇 사건이 있었는데...바람의나라같은경우 친구가 좀 비싼 창을 줬는데..장난삼아 떨구고 먹으려고 했는데..어떤 사람이 갑자기 나를 소환해버려서 그 창 잃어버렸던 기억이...ㅋㅋ 포트리스같은경우는..파워x2 미사일공격x2 해서 문어탱크로 한방에 보내서 박수소리나게끔 했을 때 그 쾌감..ㅋㅋ뭐라할수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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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빵펀쳐 2008.01.14 02:48
    포트리스 랜덤 하면서 슈탱이 나오길 얼마나 기대했던지..또 상대방 슈탱뜨면 얼마나 좌절 했던지..ㅎㅎ 옛날 생각나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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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누 2008.01.14 09:32
    꾸꾸/
    제가 바람의 나라 하던 시기엔 장팔사모인가? 지금은 진짜 똥값인데 그 장팔사모하고 이상한 도끼하고, 비싸게 쳐줬던 무기였죠. 사람들 그거 버리기 놀이 많이 했던‥ 왕초보 사냥터 가면 도적이 투명쓰고 버리고 앉아 있는거 보기 쉬웠죠.


    호빵펀쳐/
    포트리스 외에도 디지몬 포트리스? 하고 무슨 재밌는게 또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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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치병환자 2008.01.15 01:41
    게임은 변한다. “그 땐 그랬는데‥” 라고 맨날 말하면서.

    이 말..정말 공감이 많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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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델씨엘로 2008.01.15 17:20
    크흑,

    철권할때는 폴이 지존인줄 알았는데,

    오아~

    랑 십단콤보만 외웟으면 동네최강이엇음-_-;

    철권2 였을때 ㅁㅅ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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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칼★ 2008.01.15 22:26
    애플파이!! 기억에 남는 게임중에 하나네요
    친구들이랑 재밋게 햇던 기억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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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누 2008.01.15 23:46
    노래 수정했습니다.

    RING RING-MIKA → 너는 내 운명 -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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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누 2008.01.15 23:56
    수정 >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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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그리나 2008.01.16 02:15
    쉐크림이 아니구, 쉐이크 에여,ㅋ 쉐이크 -> 쉐이크2 -> 범범파이터 , 이렇게 후속편이 많이 나왔지만, 결국 크아의 벽앞에 무너졌지요.. 정말 재미있게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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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익 2008.01.16 09:48
    쉐이크 계급이 무슨 베테랑 그런거였는데.. (친구들에게 듣기만..)

    몇 년 전 맨날 문방구 앞에 나가서 하다가 돈 없어지면 구경하던거..
    요즘은 가끔 문방구 앞 지나다보면 그 중에서도 가끔 한 명 정도가 하고 있어서 뭐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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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더 2008.01.16 10:44
    오아~ 쓰고 달려오기전에 필살기 ->게임끗 ㅋㅋ 철권은 폴이 짱이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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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류 2008.01.16 12:57
    전 어쩌다가 철권1 처음고른캐릭이 킹...
    폴은 2때부터 주로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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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plug 2008.01.16 17:35
    감정건드리는 태클은 아니지만... 필자와 저와의 세대차이를 느끼게 되는군요.
    초딩시절이나 그전(유치원?)에 문방구앞 조그마한 오락기에서 처음 철권이라..
    저는 고1때 오락실에서 처음 철권을...
    거의 띠동갑 차이로군요;;;;
    저는 초딩때 스파1 처음 오락실에서 한게 가장 기억에 남는군요. 스파2는 좀 지나서 중1인가 중2때 나왔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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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울메이트 2008.01.17 01:13
    ↑스파는 제가 오락접했을때 거의 끝세대라는...

    저는 킹오파94랑 철권2때부터 오락을 접했다는 ㅋㅋㅋ

    그전엔 그냥 듣보잡 아케이드게임 ㅋㅋㅋ

    그땐 학교에서 문방구점에서 오락한거 걸리면 많이 혼났었는데 ㅋㅋㅋ

    킹오파94로 한국팀 골라서 김갑환으로 아다다다다 하는 재미...ㅋㅋㅋㅋ(알만한사람은 아실듯)

    저는 철권은 좀 듣게 접했죠....3나오고서도 잘 안했으니까요 ㅋㅋ

    대신에 킹오파 95를 줄기차게했다는...ㅋㅋ

    루갈골라서 반사만 쓰면 끝차깬다는...ㅋㅋ

    근데 요즘은 킹오파가 많이 안보이더군요...아무래도 1년마다 새롭게 만들어내다보니까 아무래도 발전이....

    대신 철권은 3까지는 빨리 나왔지만 그 뒤로는 진짜 제대로 만들었다는거~ㅋㅋ

    울동내는 킹오파는 없고 철권5DR있더군요 ㅋㅋㅋㅋ

    요즘엔 동내 오락실에서 매일하는사람중에선 제가 5번째정도는 하지 않을까 하네요 ㅋㅋㅋ

    아무래도 몇년을 하다보니까 노련미가 장난 아니라는...ㅋㅋ

    물론 시내나가면 발리지만요 ㅋㅋㅋ

    울집에 플스로 철권시리즈만 있었어도 동내 완전 다 잡는데 오락실에서 밖에 못하니까

    아무래도 좀 힘든캐릭나오면 이기기가 힘들어요 ㅋㅋ

    새로운케릭 좀 쓰는사람 만나면 오로직 노련미로만 이겨야한다는...ㅋㅋ

    이때까지 철권이랑 킹오파에 들어간돈만 해도 100만원은 훨씬 넘을듯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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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AND 2008.02.12 12:48
    그렇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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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임머신 2008.02.13 00:34
    태클은 아니지만, 오정보를 바로잡기위해,

    애플파이 저도 오래 즐겨본 유저인데요, 애플파이에 초기때는 도둑이란 직업이 없었습니다..

    아마 검사가 하는일은, CR수치(범죄수치)가 높은 유저를 잡아다가 감옥에 넣는 것 이였지요,

    변호사가 가끔 꺼내주기도 합니다만,.. ㄲㄲ 그때 당시에는 굉장히 독특했습니다

    변호사와 검사간의 대립은 그닥없었지만, 변호사한테 구걸하는 범죄자들..ㅋㅋ

    검사한테 연행당하면 ㅆㅂ만 외치고, 특히 의사나 대장장이가 돈이 많이 벌려서

    사람들이 검사나 변호사를 많이 택하지는 않았지만, 나름 느낌있는 직업이고 독특한

    직업이 아닐수가 없었습니다.. 애플파이를 정말 오래해본 저로서는,

    이 좋은글에 올라가있다는것 만으로도 흐믓하네요..^^

    아참.. 그리고 애플파이는, 다시 본섭열었습니다~!..

    한번 궁금하신분들은 네이버에 애플파이만 쳐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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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vely 2008.02.13 04:52
    하 옛생각나군요 . 컴퓨터가 64램이었던시절에는.. 바람이랑 스톤이고작이였죠.
    바람 몰래 정액제 하다가 혼나고. 학교앞에 문방구에서 오락기 2개 있었는데
    봄버맨이랑 그 마징가 나오던게임.. :)오락실가면 킹오브파이터만 냅다하고
    삥뜯겨서 울었던적도 .. 철권에 도전해보려했지만 어려워보여서
    그만두고 ㅎ; 예전은 그냥 아무걱정없이 놀았는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