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라는 아이디로 키우기 시작한 귀검사 캐릭은 어느덧 레벨이 5에 다다랐다. 로리엔 안쪽도 어느정도 클리어 할수있게 되었고 차츰차츰 머크우드로 사냥을 가고자 하는 마음이 들정도가 되었다. 일단 새로운 사냥터로 가자면 새로운 무기를 장만해야 하는데.. 마침, 헨돈마이어에 신다에게 얻을 수 있는 퀘스트하나로 무기를 마련하기로 했다.(거너를 키울때에도 크로스보우를 얻고나서 꽤 편하게 사냥했던 기억이 떠 올랐기 때문이다.)
이런 낭패가 있나!
거너를 키울 때 신다에게서 얻은 퀘스트를 완료하기위해서는 스야나뭇가지3개와 조임쇠5개가 있어야 했다. 필자는 인벤토리에 뭔가 남아있는걸 좋아하지 않기에 재료아이템은 무조건 상점에 가져다 팔아버린다. (물론, 장비아이템도 그다지 잘 팔리지 않으면 가져다 팔아버린다.) 그 때문에, 신다의 퀘스트를 완료하기위해서 엄청난 돈과 시간을 소비하며 재료아이템을 구해야만 했다. 그냥 재료아이템만 차곡차곡 모아놨으면 이런 불상사는 없었을텐데...
거너를 키울때를 생각하며 귀검사를 키워나가면서는 절대로 재료아이템은 팔지 않으리라 다짐한 필자였다.(지금 재료아이템때문에 무게게이지가 1/3이 차있다.) 그 재료아이템중에서도 필자에게 뼈가 사무치는 아픔을 주었던 스야나뭇가지와 조임쇠는 정말 귀하게 인벤토리에 모셔놓고 있었다. 그렇게 서서히 레벨5를 향해 달리고 있던 필자였다.
어느 덧 레벨5를 달성하고 신다의 퀘스트를 깨기위해 헨돈마이어로 향했다.(레벨7때 끼는 무기지만 미리 마련해주는 필자의 센스!) 이번 신다의 퀘스트는 별 무리없이 클릭 몇번만 해주면 깰수있기 때문에 기쁜마음으로 신다에게 찾아갔다. 레벨7무기를 마련한다는 기쁨에 계속 실실거리는 필자였자. 신다에게 찾아가 퀘스트를 받고 '완료' 하기 위해 다시 신다를 클릭했을때, 필자는 굳어버렸다. 신다의 퀘스트를 완료하기 위해서 귀검사는 석탄가루8개를 모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석탄가루를 1개도 아니고, 2개도 아니고, 8개나 모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Wolf님...
막 레벨6이되고 머크우드로 사냥을 갈 채비를 하고 있을때, 문득 Wolf님께서도 있을것 같다 생각하여 귓말을 한번 보내보았다.
햇빛 : 님하~
Wolf : 하이~
햇빛 : 어디세요?
Wolf : 머크우드에서 쏠로잉중인데요.
햇빛 : 레벨이 몇이시길래..
Wolf : 8이요
햇빛 : 허억!
필자랑 같이 키우기 시작하셨는데 레벨이 2나 차이가 났다. (이것은 필자가 피서를 다녀왔기때문이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로했다 ㅜ_ㅡ) 레벨이 더 높으시다는것은 필자보다 사냥을 더 잘하실수있을것이고, 더 빨리 잡으실것이고, 그렇기때문에 경험치도 더 많을것이고.. 흐흐..
햇빛 : 같이(?)사냥해요~
Wolf : 어디세요?
햇빛 : 파티구하는곳에 있을께요
Wolf : 빨리 잡고 나갈께요
쏠로잉 하시는분께 같이사냥하자는 말을하면 보통 귀찮다, 경험치가 낮아진다는 등의 생각으로 거절하기 마련인데.. 선뜻응해주셔서 감사했지만 약간은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경험치를 다 뺏어먹을 필자였다..) 그렇게 머크우드로 같이 사냥을 가게된 필자. 이건 거의 Wolf님 혼자 쏠로잉하는것보다 더 못한사냥이였다. 귀검사라는 이점으로 아이템 혼자 다 먹고 잘났다고 뛰쳐나가다가 죽어버려서 Wolf님 혼자서 사냥하게 만들고 경험치는 쏠로잉을 안해봐서 잘 모르겠지만 아마 쏠로잉했던것보다 낮았을것이다. 하지만 업을 하겠다는 못된 생각으로 계속 파티(-ㅅ-)사냥을 했다.
그 때, 바닥에 석탄가루하나가 떨어졌는데 낼름줏어먹은 필자는 머크우드에서 석탄가루가 나온다는것을 알게되었다. 못된 필자는 머리속에서 생각했다.Wolf님은 머크우드에서 사냥하신다, 머크우드에서는 석탄가루가 나온다, Wolf님은 석탄가루를 많이 가지고 계신다?(이런! 죽일놈) 그래서 필자가 꺼낸 한마디..
햇빛 : 님, 혹시 석탄가루 있으신가요?
Wolf : 아 몇개나 필요하세요?
햇빛 : 8개요.
Wolf : 드세요
Wolf님이 떨어뜨린 아이템은 석탄가루 8개... 아무것도 드린게 없는데 선뜻주시는 Wolf님을 보면서 필자는 Wolf님을 만난게 참 행운이다라고 생각했다. Wolf님보다 레벨업도 늦고, 수입도 적겠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Wolf님께 보답해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Wolf님과는 계속인연을 맺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결투장에서의 장난
프리오스라는 아이디에 캐릭터를 기억하는가? 2화에서 잠깐 출연했던 우리형이다. 어느 날, 피로도를 모두 소비하고 형과 얘기했다.
햇빛 : 우리 결투장에서 1:1 한번 붙어볼까?
프리오스 : 그럴까? 나 가드배워놓은 캐릭터로 들어올께.
햇빛 : 오케이.
1:1귀검사끼리의 대결이였다. 일단 공평한 대결을 하기 위해서 무기와 방어구를 모두 벗어버리기로 했다. 스킬은 귀참과 가드 두개만 사용하고... 준비를 모두 마친 두사람은 결투에 들어갔다.
-제1라운드-
역시 형보다 게임을 조금더 많이한 필자가 게임을 리드했다. 귀참사용하는 타이밍이 형보다 조금 앞섰고 적절한 가드사용으로 귀참과 평타의 데미지를 줄여나갔다. 귀참의 활용의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는것을 알게된 1라운드였다.
-제2라운드-
필자가 정말 손도 못써보고 무참히 깨진 라운드였다. 귀참에 맞고 쓰러진 필자는 반격을 하기위해 일어났으나 점프공격에 맞고 쓰러지고 또 일어나서 점프공격에 맞고 쓰러지고... 계속된 공격에 반항한번 못해보고 바닥에 누워버린 라운드였다. 스킬에 의존한 공격이 아니지만 컨트롤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는것도 알게된 2라운드였다.
-제3라운드-
이 라운드는 정말 팽팽했다. 평타에 이은 귀참으로 데미지를 많이 준 필자는 도망가는 형을 따라가다가 오히려 반격을 당해 에너지를 많이 잃어버렸다. 2라운드에서 점프공격도 꽤 위력적이라는것을 알게되었던 필자는 형의 컨트롤을 흉내내면서 승리를 따올수있었다.
승부를 할때 왠지 가드를 한 상대를 공격할때 공격자가 테크닉 점수가 주어지는것처럼 보였다. 필자는 또 재밌는 생각이 났다. 형을 가드시켜놓고 무기를 뺀 상태에서 테크닉 점수를 최대로 얻어보면 몇점까지 나올지 실험해보기로 했다. 실험은 생각보다 대단했다. 테크닉점수가 11960000포인트까지 올라갔고 가드한상태의 형을 죽였을때 274820포인트를 얻을수있었다. 재미삼아 실험한것이 이정도로 재밌는 결과가 나올줄이야...
결투라는것이 꽤 재밌는 시스템이였다. 몬스터가 아닌 사람대 사람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긴장감을 느낄수있었고, 1화에서 느낀 다른사람과의 대결에서 느끼는 긴장감과 아는사람과의 대결에서 느끼는 긴장감은 또 달랐다. 하지만, 천칭이라는 시스템으로 아무리 데미지를 보정한다고해도 아이템과 스킬에 의한 전력차는 나타났다. 컨트롤에 의한 승부를 보기위한 결투장이라면 일반 대전격투게임과 같이 스킬과 데미지, 방어력을 아이템을 배재하고 조정해주는것이 좋다고 생각됐다.
10렙달성~?
레벨8인 필자는 오늘내에 기필코 레벨10을 달성하여 바스타드소드라는 장검을 껴보겠다고 결심했다. 열심히하면 오늘내에 2업을 못하겠느냐 라는 생각이였다. 필자는 로그인을 하자마자 머크우드 깊숙한 숲 - EXPERT 로 사냥을 갔다. 무기도 왠만치 되고 방어도 그럭저럭 나오기에 결정한것이였다. 풀파는 아니였지만 파티원들 레벨도 어느정도되었기때문에 걱정은 없었다.
사냥을 들어간 필자는 예상외로 힘든사냥을 했다. 데미지는 그럭저럭 나왔지만 스턱이 심했기 때문이다. 특히, 십장같은경우는 때리다가 스턱이 나왔을때 연타를 맞기 때문에 특히 위험했다. 한방한방 데미지도 고블린보다 한참 쌔기때문에 잘못하면 바닥에 누울수도 있었다.(필자같은 경우에는 십장에게 두번이나 죽어 코인을 2개나 썼다.) 또, 깊숲의 보스 쿠로가루는 속도도 빠르다. 이전까지 상대해오던 느릿느릿 파워만 쌘 덩치큰 몬스터가 아니고 작고 빠른 거기다가 데미지도 상당해서 쉽게 깨기 힘든 보스몬스터였다. 필자는 쿠로가루가 여태까지 상대해온 보스몬스터중에서 제일 어려웠다.(당연한가?)
약5번의 사망과 인터넷접속불량으로 인한 튕김현상으로 피로도도 많이 깎였다. 그래도 열심히 사냥한 필자는 피로도가 0%에 도달했을때 9렙 80%까지 도달했지만 죽지않았으면 10렙을 달성하는것도 가능했을거라 생각하면 조금은 씁쓸했다. 그 동안은 피로도를 별로 생각하지 않으면서 사냥해왔는데, 그날따라 피로도라는 시스템이 밉게 생각되었다. 다음사냥때는 꼭 죽지않고 클리어할것이라고 다짐하며 사냥을 마쳤다.
필자의 휴식공간
필자는 사냥을 안할때나 다른사람과 이야기를 하고싶을때 이곳을 자주찾는다. G.S.D라는 NPC오른쪽에 건물로 둘러싸인 자그마한 공간.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고 또 G.S.D라는 NPC가 귀검사 스킬을 제공하기 때문에 스킬트리도 연구하면서 시간보내기 참 좋은곳이다. 가끔, 필자를 보고싶으실때는 이곳에와서 찾아보는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친구해요오오오~>ㅁ <)
다음화에는 어떤이야기가?
레벨 10을 달성해서 바스타드 소드를 끼면 꼭 하고싶은 일이있다. 선더랜드라는곳에 가서 꼭 한번 클리어 해보고싶다. 보스몬스터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깃발이 달린 고블린도 있다는데 그 고블린이 어떤모습인지도 모른다. 요즘 레벨10이상만 파티원으로 구하는 파티들이 선더랜드로 향하는 모습을 자주 볼수있는것 같다. 당연히 끼지못하고 깊숙에만 만족해야 하는 필자는 레벨10을 달성하고 선더랜드로 사냥을 가볼까한다. 선더랜드로의 파티사냥을 원하시는분은 카인 44서버에서 햇빛을 찾아주길 바란다.
-카카시와 던전 앤 파이터가 만났을 때 - < 제 3 화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