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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마왕에 사로 잡힌 공주를 구하는 것은 왕자의 몫이었습니다. 마왕의 부하들은 왕자의 길을 가로 막는 하찮은 몬스터에 불과했죠. 하지만, 도쿠로는 이런 정형화된 틀을 거부합니다. 위기에 빠진 공주를 구하는 것은 마왕의 수하에 있는 하급병사 도쿠로입니다. 평범한 게임이라면 그저 지나가는 몬스터에 지나지 않을 녀석이죠. 그런데, 이 녀석이 마음씨는 또 착해서 위기에 빠진 공주를 모른척 하지 못합니다. 결국 공주를 구하기 위해 정의의 편에 서게 되면서 도쿠로의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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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로의 그래픽은 '화려하다‘기 보다는 ’수수하다‘는 표현이 어울립니다. 검은색을 중점적으로 사용하면서 인물이나 배경에는 과하지 않도록 약간의 원색을 추가하는 정도로, 시종일관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그런데, 배경이나 인물을 표현하는 기법이 마치 색깔 있는 크레파스로 장난스럽게 그린 듯한 느낌입니다. 이런 크레파스의 파스텔풍 이미지 덕분인지 전체적으로 게임은 부드러운 느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마치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가 낙서를 한 듯 말이죠. 게다가 한글 폰트 또한 이런 크레파스로 직접 적은 듯한 필체를 채택하면서 게임이 아닌 마치 한 편의 동화를 보고 있다는 기분마저 들게 합니다.


도쿠로 게임 플레이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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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크레파스로 예쁘게 그려진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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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을 배경으로 색상이 필요한 부분만 적재적소에 사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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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같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게임이 진행되는 만큼 배경음악도 포근하면서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메인 메뉴의 보너스 트랙을 거치면 총 30개가 넘는 음악들을 자유롭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메인 테마 곡의 경우 배경에 흐르는 피리 소리가 정적인 느낌을 자아내 게임과도 게임에 잘 어울리고요.

효과음은 화려하지 않지만 다양한 오브젝트에 걸맞은 소리를 구현해 냈습니다. 특히, 도쿠로가 근접 공격을 할 때는 자신이 해골이면서 웃기게도 뼈로 몬스터를 가격하는데, 그 때 들리는 둔탁한 소리라던가 분필로 그을 때 칠판에 분필이 그을리는 소리를 그대로 재현해 딱히 어색한 부분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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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로는 하급 병사답게 볼품없는 해골의 외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공주에게는 어차피 길잡이 역할에 불과해 공주가 구출되는 순간 다시는 볼 일이 없는 존재에 불과하죠. 하지만, 도쿠로는 초반에 얻는 푸른색 물약을 먹은 뒤 왕자로 변하는 능력을 얻게 됩니다. 왕자로 변한 순간 공주가 도쿠로를 대하는 태도는 당연하게도 180도 달라지죠. 이후에는 물약이 충전될 때마다 원하는 때에 왕자로 변할 수 있는데, 도쿠로와 왕자는 단지 외형에만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일단, 도쿠로 상태에서는 2단 점프를 할 수 있지만, 왕자는 그렇지 못합니다. 대신 왕자는 검을 가지고 싸울 수 있어 도쿠로의 짧은 리치의 뼈로 공격하는 것보다 더 빠르고 높은 데미지로 몬스터를 잡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왕자는 공주를 안고 이동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공주는 오로지 직진 밖에 못해 밑으로 내려가는 길목에서도 길이 평평하지 못하면 멈춰 서 있는데 그 때 왕자가 공주를 안고 내려올 수 있는 것이죠. 이렇듯 비록 물약의 힘이지만 왕자의 외모로 있는 동안 도쿠로는 공주의 사랑을 독차지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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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이 주인공 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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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로 변신한 도쿠로, 하지만 시간제한이 있습니다

플레이 불가능한 캐릭터로는 공주가 등장합니다. 도쿠로의 목적은 공주를 탈출시키는 것으로써, 점프도 못하고 스위치도 조작 못하는 공주는 어느 순간 유저에게 골치 덩어리로 전락하고 맙니다. 그래도 명색이 공주라고 에어리어의 마지막에 반드시 나오는 꽃까지 그녀를 데려가면, 꽃과 어울려 나름 멋진 그림이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녀를 거기까지 데려가는 과정이 그리 녹록치는 않음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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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하는 내내 유저의 스트레스 제공자가 될 공주를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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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를 가지고 공격하는 도쿠로와 검을 가지고 공격하는 왕자. 두 형태 모두 타격감에서는 썩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무래도 도쿠로라는 게임의 성격이 퍼즐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덕분에 도쿠로와 왕자 모두 무기를 휘두르는 횟수는 생각보다 적습니다. 애초 액션 게임이라면 도쿠로의 타격감이 문제로 지적될 수 있지만, 태생이 퍼즐 게임인 만큼 타격감에 대한 기대는 접고가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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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의 비중이 적은 만큼 손 맛 넘치는 타격감은 기대하기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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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로는 여러 에어리어로 구성된 각각의 스테이지를 클리어 해 나가며 진행됩니다. 에어리어는 다양한 퍼즐로 구성되어 있으며, 하나의 에어리어는 고작 2, 3분 내외로 클리어가 가능합니다. 결과적으로 퍼즐이 다양하게 구비된 여러 에어리어가 존재하는 셈인데, 여기에 공주가 끼어들면서 단순히 도쿠로만 건너편 지역으로 이동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공주와 함께 이동해야 한다는 페널티가 적용됩니다.

공주는 전방 직진 밖에 할 줄 몰라 그녀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에는 스위치를 조작해 발판을 이동시키는 단순한 조작부터 분필로 오브젝트에 선을 그어 그것을 타고 이동하게 만들거나 불을 대포에 붙여 대포에 들어간 공주를 건너편 지역으로 이동시키는 등 다양한 퍼즐과 맞물려 공주의 이동을 돕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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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히 제공되는 직관적인 힌트가 퍼즐 해결의 열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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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길 어떻게 지나가야 하나. 모른다면 이것저것 만져봐서 답을 찾아야 합니다

퍼즐의 종류가 다양하고 비슷한 것이 적기 때문에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 퍼즐을 클리어 했을 때의 쾌감이 상당하며, 퍼즐 하나가 잡아먹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클리어에 따른 부담도 적습니다. 대신, 머리를 생각보다 이리 저리 많이 굴리게 됩니다. 여기에 특정 스테이지의 마지막 에어리에서는 간간히 보스를 등장시킴으로써 퍼즐만으로 구성된 지루함에서 탈피해 나름의 액션성을 부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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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전도 머리를 약간 쓰면 보다 쉽게 클리어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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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게임의 진행 방식을 살펴보면 도쿠로가 딱히 독창적인 게임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파스텔풍의 그래픽적인 부분과 다양한 퍼즐이 연계된 게임구성이 결합하여 나름대로 도쿠로만의 색깔은 잘 살아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하나 떼어 놓고 보면 개별적인 부분에서 독창적인 맛은 느낄 수 없지만, 그것을 잘 조합해 요리하는 능력은 나쁘지 않은 것이죠.

11.png퍼즐 게임은 많지만, 이렇게 동화 같이 풀어놓은 게임은 드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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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게임이기에 다소 난이도가 높은 퍼즐도 존재하기 때문에 유저마다 퍼즐을 클리어 함에 있어 실력의 편차는 당연히 발생합니다. 이를 위해 에어리어를 그냥 넘어가는 기능이 존재합니다. 최대 10번 동안 에어리어를 아무 조건 없이 패스할 수 있어 정말 머리를 굴려도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퍼즐을 만났을 때는 이런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퍼즐의 밸런스도 나름 균형이 잡혀 있습니다. 처음에는 우스울 정도로 쉬운 난이도의 퍼즐을 등장시켜 워밍업을 한 후 점차 높은 난이도의 퍼즐을 공개해 유저를 몰입하게 만듭니다. 처음부터 어려운 것을 등장시켜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난이도 쉬운 퍼즐로 몰입도를 높이면서 서서히 플레이에 집중하게 만드는 것이죠. 물론, 스테이지가 어느 정도 진행된 가운데에서도 간간히 쉬운 퍼즐을 하나, 둘 씩 곁들이면서 고난이도 퍼즐에 지친 두뇌를 짧게나마 달래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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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도저히 못 풀겠다’ 싶을 때 사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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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대충 구조만 봐도 머리에 답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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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과 노멀, 두 가지의 조작 체계를 지원합니다. 노멀의 경우 작은 액정에서 무리 없이 조작이 가능하도록 폰에 적합하게 버튼 배치가 되어 있습니다. 사용하는 버튼은 도쿠로를 좌, 우로 이동시키는 키패드 버튼이 존재하고 물약을 통해 왕자로 변신하는 버튼과 공격, 점프 버튼 정도로 상당히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추가로 분필을 사용해 퍼즐을 해결해야 하는 구간은 직접 손가락으로 화면을 그으면 되기 때문에 전체적인 조작 체계가 상당히 직관적이면서도 심플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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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조작 체계를 선택해 게임을 즐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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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걸린 촛대에서 화약이 든 드럼통으로 붉은색 분필을 그으면 불이 붙습니다
다음에는 어떻게 될지 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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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나간 에어리어는 언제든 다시 플레이 할 수 있으며, 에어리어를 클리어 할 때마다 현재 클리어한 타임과 베스트 타임이 기록됩니다. 클리어 타임을 기준으로 하는 어치브먼트(업적 달성)도 존재해 묘한 승부욕을 자극하는 한편 에어리어 마다 등장하는 마왕 코인을 얻기 위해 얻지 못한 에어리어에는 자연스럽게 재도전하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그 외에 이벤트 갤러리에서는 스테이지 종료마다 볼 수 있는 스토리 전달 영상을 다시 감상할 수 있으며,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와 일본어, 프랑스어 등의 다국어도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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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히 신경 쓰이는 클리어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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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 내에서는 크게 눈에 띄는 특징이 없습니다

하지만, 위에 준비된 사항은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이라면 대부분 지원하는 기능으로써 딱히 도쿠로만의 사후 서비스가 좋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도쿠로가 무료 게임이 아닌 유료 게임이라는 것인데, 아무래도 유료 구매자를 위해 추가로 퍼즐을 제공한다거나 하는 점이 없어 아쉽습니다. 엔딩을 보면 도쿠로와 공주의 여정은 끝이 났지만, 추가 에어리어를 더해 다양한 퍼즐을 더해주면 유료 구매자로써 기쁘기 그지 없을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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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로는 한 편의 동화 같은 게임입니다. 스테이지 하나를 클리어 할 때마다 펼쳐지는 도쿠로와 공주의 여정은 마치 고전 동화를 보는 듯하며, 시종일관 귀를 자극하는 은은한 배경 음악도 이런 느낌을 더해줍니다. 여기에 더해 파스텔풍의 그래픽이 더해져 어른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도쿠로라는 한 편의 동화가 완성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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