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르츠 닌자는 발매된지 오래된 작품이지만 현재도 유저층이 꾸준히 있을 정도로 간간히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작품입니다. 후르츠와 닌자.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단어의 조합에서 탄생된 게임은 웃기게도 과일을 검으로 베는 단순 명료한 방식의 작품으로써, 손가락을 이용한 드래그 조작만으로 모든 컨트롤이 가능합니다. 출시 후에는 Xbox 360의 키넥트로도 발매되어 손가락이 아닌 팔을 움직여 베는 맛을 구현하기도 했는데요. 그럼, 같이 과일 한 번 베어 보시렵니까.
모든 것은 베는 것으로 통한다
후르츠 닌자는 손가락 하나로 특정 부분을 '꾹' 누르는 터치. 즉, 스마트기기의 가장 기본적인 조작 방식을 자연스레 거부합니다. 모든 것은 베는 동작인 드래그로 통합니다. 원하는 메뉴를 선택할 때도 클릭이 아닌 무조건 베기. 즉, '꾹' 누르는 터치 상태에서 손을 떼지 않고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드래그 조작만으로 모든 컨트롤이 가능한 것이죠.
실제 게임플레이도 베는 것 하나만 알고 있으면 됩니다. 그냥 단순히 손가락으로 벤 다는 느낌 하나로 플레이 하는 것입니다. 그럼, 무엇을 베느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후루츠 닌자의 성격 상 아무것이나 벨 수는 없죠. 바로 과일을 베면 됩니다. 유저는 한 명의 닌자가 되어 수련 도장에서 날아오는 각종 과일을 베는 것이 후르츠 닌자의 기본적인 패턴이자 전부입니다.
각종 메뉴도 터치가 아닌 드래그로 모두 해결
베는 것 하나에 상당히 의존도가 높아서 그런지 각종 과일을 벨 때의 타격감은 상당히 쾌적합니다. 현실에서 벤다는 느낌은 느낄 수가 없죠. 기껏해야 요리를 할 때 각종 야채를 써는 것이 전부니까요. 따라서 실제로 큰 검을 들고 벤다는 느낌이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후르츠 닌자는 '벤다'는 느낌을 간접적으로 표현해 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아, 실제 벤다는 것은 이런 느낌인가'하고 말이죠. 후르츠 닌자는 모바일에 이어 Xbox 360으로도 출시가 됐는데, 이 때는 키넥트를 사용하는 만큼 벤다는 느낌이 좀 더 현실감있게 다가왔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과일이 두부 썰리듯 쉽게 썰리면서 뒤쪽의 수련장 벽면에 다양한 과일의 과즙이 튀는 모습은 마치 칼부림 무협 영화에서 칼을 휘둘러 신체의 선혈이 벽에 낭자하는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이것이 과즙으로 표현되어 과소 우스꽝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벨 때의 느낌을 확실히 증폭시켜 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먹음직스러운 과일을 베면 됩니다
벽면에 튀는 각종 과즙의 색상들이 인상적입니다
베는 것에도 절도가 있는 법
간단한 플레이 방식에 룰도 간단하지만, 무턱대고 베는 것만으로 게임이 싱겁게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우선, 3개 이상의 과일을 한 번에 베면 콤보가 성립되는데 이는 고득점을 노리는 입장에서 알고 있어야 하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베어야만 하는 것은 과일 뿐입니다. 검은 사과 모양의 폭탄을 베면 바로 게임 오버가 되어 버리기 때문에 무턱대고 무쌍난무를 펼치는 플레이를 방지해 주고 있습니다.
게임 오버가 되는 경우가 몇 가지 있는데 위에서 언급한 폭탄을 벨 때와 과일을 베지 않고 그대로 땅에 떨구어도 미스 회수가 올라가 3번을 놓치면 게임오버가 됩니다. 이처럼 룰은 상당히 간단합니다. 등장하는 과일을 떨구지 말고, 모두 베라. 단, 폭탄은 건드리지 말고.
클래식 모드에서는 폭탄을 베면 바로 게임이 종료됩니다
개성 있는 3가지 모드
베기가 전부인 후르츠 닌자지만 게임 방식에 약간의 변화를 준 3가지 모드가 등장합니다. 클래식에서는 폭탄을 베거나 미스를 3번 내면 게임오버가 되는데, 그 동안 많은 과일을 베어 고득점을 노리는 모드입니다.
젠 모드는 폭탄이 나오지 않고, 과일을 떨구어도 미스가 나지 않지만 시간 제한 90초가 존재합니다. 일종의 타임어택 모드로써, 과일 3개를 한 번에 베는 콤보를 연속으로 발동시켜 짧은 시간 내에 고득점을 올려야 합니다.
끝으로 아케이드 모드는 젠 모드보다 적은 60초의 제한 시간이 주어지고, 폭탄은 등장하지만 과일을 베지 않고 떨궈도 미스는 기록되지 않습니다. 아케이드 모드와 같이 폭탄은 벤다고 바로 게임오버가 되지는 않지만 점수가 깎이고, 잠시 동안 과일이 나오지 않는 페널티가 주어집니다.
또한, 일정 시간 내에 콤보를 내면 블리츠라는 연속 콤보 보너스 점수가 주어져 보다 더 높은 고득점을 노릴 수 있습니다. 특수 능력을 지닌 바나나도 등장해 그것을 베면 더블 포인트가 주어지는 등 앞서 두 모드와 비교해 보다 파이팅 넘치는 베기를 만끽 할 수 있습니다.
이왕이면 과일 3개를 한 번에 베어 콤보를 노리는 것이 좋습니다
베면 점수가 감소되는 폭탄. 폭탄만 빼고 모두 베어줍시다
더블 포인트를 통해 보다 높은 고득점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도장과 칼로 깊이를 더하다
게임 방식이 무척이나 심플한 만큼 쉽게 질리고 오래하기에 적합한 게임은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후르츠닌자는 작은 부분에서 나마 조금씩 변화를 주는 형태로 플레이시간을 연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선, 휘두르게 되는 칼의 종류가 무척 다양하고 과즙이 튀는 수련 도장의 종류도 여러 가지를 구비하여 간단한 방식에서 오는 지루함을 어느 정도 탈피해 주게 됩니다. 특히, 칼의 경우 기발하면서도 재미난 칼들이 많습니다. 붓글씨 칼로 서예를 하듯이 휘두르면 먹물이 곳곳에 남기도 하고 다양한 색상으로 화려함을 더한 칼들도 등장합니다. 도장 또한 벽면의 배경을 다양하게 바꿀 수 있어 작지만 보는 재미를 살리고자 노력했습니다.
다양한 칼과 도장 덕분에 베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