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왕] 도장찍기의 달인에 도전하자

모바일 게임 우편왕은 인디 게임으로써, 가푸게임즈라는 2인 개발팀의 작품입니다. 인디 게임답게 미니게임 형식의 중독성 있는 아이디어로 승부하여 '단순함'에서 오는 재미를 강조했습니다. 가푸게임즈로 말할 것 같으면 디자이너 1인과 프로그래머 1인으로 구성된 팀으로써, 단 2명의 소수 정예지만 그만큼 자신들이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어 냈다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완성도는 단 2명이 만들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높은 편입니다.

정상적인 우편물에 도장을 '팍'

우편왕의 게임 방식은 지극히 간단합니다. 원래 제목은 '도장찍기의 신! 우편왕'으로써, 제목과 마찬가지로 도장을 잘 찍는 것이 플레이의 주요 과제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필요한 한 가지 항목이 바로 정확성. 제대로 된 우표에 정상적인 가격이 붙어 있는 우편에만 도장을 찍어서 넘기고, 그렇지 않은 우편물은 모두 통과시켜 도장을 찍으면 안 됩니다.

말로는 쉬울 것 같지만, 실제 해보면 생각보다 상태가 안 좋은 우편물들이 많아서 헷갈리기 쉬운데요. 상태가 안 좋은 우편물들이란 우선 우표가 붙어 있지 않은 것들을 비롯해 우표가 찢어졌거나 하는 것. 그러다가 어느 정도 일정 점수를 돌파하면 미리 도장이 찍혀져 있는 우표도 보이고, 가격 외에 다른 알파벳이 적혀 있는 우표도 등장해 유저에게 혼동을 주기도 합니다.

이런 정상적인 우편물에만 도장을 찍어야 합니다

이런 잘못된 우편물에는 도장을 찍으면 안되고요

제비 과장의 눈을 피해 최대한 많은 도장을 찍자

간단명료한 게임 방식답게 조작도 무척 간단합니다. 우측 하단을 터치하면 도장 찍기, 좌측 하단을 터치하면 도장을 찍지 않고 패스. 이것이 전부입니다. 회사 생활할 때 간혹 상사가 보지 않을 때 직장에서 게으름을 피우고 싶지 않습니까. 우편왕에서도 제비 과장이 매의 눈으로 일을 잘하는지 시종일관 감시하다가 잠시 쉬러 갈 때가 있습니다.

이 때야 말로 폭풍터치! 우표의 상태에 상관 없이 우측 하단을 연타하여 제비 과장이 올 때까지 최대한 많은 우편물에 도장을 마구마구 찍으면 체력도 단숨에 회복되고 점수도 많이 얻게 됩니다. 특유의 목소리로 제비 과장이 다시 오면 그때는 평소와 같이 정상적으로 업무 처리. 알게 모르게 폭풍터치 할 때는 도장 찍기 특유의 터치감도 맛볼 수 있습니다.

제비 과장이 자리를 비우면 폭풍터치로 점수를 단숨에 올립니다

상단의 체력바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데, 도장을 잘못 찍어도 체력 게이지가 소폭 감소됩니다. 체력이 0이 되면 게임 종료와 함께 현재까지 도장을 찍은 점수를 합산해 스코어를 내고, 보상으로 별과 캐릭터 우표 한 부분을 얻게 됩니다.

캐릭터 우표의 경우 각 캐릭터마다 여러 부위의 우표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것을 모아 캐릭터의 외형을 바꿈은 물론 능력치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캐릭터를 완성하면 보상으로 골드를 제공합니다. 플레이를 거듭하면서 캐릭터 보상을 계속 받아가며 나만의 우표 콜렉션을 완성해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캐릭터 우표를 모아 하나를 완성하면 보상이 주어집니다

다양한 캐릭터와 꾸미기 요소

처음에는 기본 캐릭터인 지배원(집배원이 아닙니다)으로 플레이하고 돈을 모아 고민형(곰인형 아님)이나 고양국, 백설이(여자 토끼 캐릭터) 등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돈이 생각보다 잘 모이는 편은 아니라 꽤 오랜 시간 플레이 해야 캐릭터를 구매할 수 있는 정도. 특히, 캐릭터마다 손 모양이 달라 터치 할 때의 다양한 느낌을 잘 살렸으며, 특성도 서로 달라 고양이는 스킬 위주의 운영에 어울리고, 곰돌이는 보다 높은 스코어 달성에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우표의 외형이나 플레이의 배경이 되는 스킨 등도 구매하여 전체적인 분위기나 배경을 커스터마이징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클리어에 따른 보상으로 얻는 별은 스킬을 구매하여 체력을 늘리거나 피버 지속시간을 연장하는 등의 방식으로 보다 더 높은 고득점을 노릴 수 있습니다.

총 4명의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상점에서는 스킨 등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별로는 스킬을 업그레이드 하게 됩니다

짧은 플레이타임에서 오는 소소한 재미

인디 게임은 많은 인력과 개발비를 투자할 수 없기에 대부분의 작품이 미니 게임스럽다는 느낌이 강하면서 어디선가 본 듯한 작품과 비슷하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편왕은 1인 개발 인디 게임 '페이퍼 플리즈'와 비슷한 구성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나름대로 자신만의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비 과장이라는 NPC를 통해 전해지는 코믹함과 다양한 색체를 사용해 나름대로 밝은 분위기를 전달해 주고 있는 것. 독자적인 개성과 특성을 가진 캐릭터들과 우표 수집 요소를 통해 콜렉션의 재미도 갖추고 있습니다. 한 번 플레이 할 때 오랜 시간 플레이 하는 것은 어렵지만 잠깐씩 플레이 하면서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