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용 게임이라고 하면 당장 떠오르는 것은 마법 천자문같이 주로 학습을 위한 교육용 게임을 쉽게 떠올리곤 합니다. 마법 천자문의 경우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게임을 통해 한자를 배울 수 있으며, NDS 초창기에 발매된 뇌 관련 게임도 이런 교육용 게임의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이머전시는 엄밀히 말해 재난 시뮬레이션 장르의 게임이지만, 플레이하면서 이런 게임이야말로 생활형 교육용 게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난이 발생하고, 거기에 따라 각각의 구조 대원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빠르게 재난을 막고 2차 재해를 막기 위한 행동들. 무엇보다 재난은 현재 우리 주변에서 자의든 타의든 끊임없이 발생하고, 많은 인명 피해를 내고 있습니다.
작년에 발생한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삼풍 백화점 붕괴, 대구 지하철 참사 등 생각만해도 아찔한 사고들이 국내에서 적지 않게 일어났습니다. 그런 재난이 발생했을 때 당황하는 것은 누구나 당연하지만, 기본에 충실해 추가적인 사고를 막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요.
그런 점에서 이머전시는 가장 기본적인 재난 매뉴얼을 토대로 각종 재난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실질적인 플레이를 통해 알려줍니다. 게임이란 재미를 주 요소로 하고 있지만, 이머전시는 재미보다 재난을 최소화 하기 위한 생활형 교육용 게임의 느낌이 더 강한 것이죠.
한 순간에 일어나는 각종 재난들
이머전시는 캠페인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하나의 캠페인에 다양한 재난 요소가 발생하고 유저는 여러 구조 활동 요소를 활용하여 재난을 최소 시간 내에 억제해야 합니다. 알다시피 재난이 발생하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사고를 막는 것이 우선이며, 시간이 길어지면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늘어만 갑니다.
이머전시에서도 시간이란 요소가 상당히 중요해 얼마나 빨리 캠페인을 클리어했느냐에 따라 미션의 등급이 결정되고, 여러 구조 활동이 순차적으로 이뤄져야 빠르게 재난을 막을 수 있습니다. 사고는 전혀 예상치 못할 때에 발생합니다. 이머전시에서는 기차와 차량의 접촉 사고를 비롯해 가스 폭발, 기름 유출, 테러리스트의 공격 등 다양한 상황이 펼쳐집니다.
다양한 장소에서 발생하는 각종 재난들
빠른 시간 내에 인명을 구출하라
재난을 막는 것은 시간과의 싸움이지만, 엄연히 일에도 순서가 있는 법입니다. 가령 건물에 불이 나고 건물 주변에 부상자가 보이더라도 의사가 먼저 가서 부상자의 상태를 체크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먼저 건물의 불을 모두 꺼서 주변의 유독 가스를 제거한 후 의사를 투입해 부상자를 치료하여 병원으로 이송해야 합니다. 이 모든 상황은 이머전시에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시간에 쫓겨 의사를 보내 무턱대고 부상자를 치료하러 갔다가 의사 또한 유독 가스에 정신을 잃게 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게다가 불은 다른 곳으로 옮겨 붙기에 꺼졌다고 안심 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체크해 불이 번지는 것 또한 미연에 방지해야 합니다.
각 직업마다 역할이 확실하게 구분됩니다
또 다른 캠페인인 열차 탈선 사고의 경우 물에 빠진 차량들을 크레인으로 옮기고, 커다란 바위도 크레인으로 옮겨 일단 부상자를 보이게 한 뒤 구조 헬기로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장소의 부상자를 이송합니다. 의사가 치료하면 들 것을 든 구조대원들이 부상자를 옮겨 앰블런스에 태우고 병원으로 이송합니다. 소방관들은 단지 불만 끄는 존재가 아니라 크레인이 건진 차량을 손봐 안에 갇힌 부상자를 밖으로 끌어내기도 합니다.
이렇게 역할에 맞는 다양한 활동은 각 직업마다 사용 가능한 영역이 푸른색으로 활성화되어 쉽게 알 수 있으며, 순차적으로 손을 빠르게 움직여서 재난의 피해를 최소화 해야 합니다.
사고 지역의 부상자를 이동시키려는 구조 헬기
의사는 부상자를 치료하고, 구조대원은 치료가 끝난 부상자를 옮깁니다
우측에서는 소방관들이 탈선된 열차에서 부상자들을 꺼냅니다
재난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게임
이머전시는 단지 게임으로 보기에는 가혹할 정도로 각종 재난 상황을 실감나게 구현했습니다. 엄청난 불길로 휩싸인 건물과 나무를 비롯해 차량이 서로 충돌해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져 있기도 합니다. 하늘을 나는 커다란 제펠린에 불이나 그대로 추락한 광경도 보이고요.
각종 재난이 현실이 아니라 다행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다양한 재난이 발생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유저가 재난을 막는 것이 주된 플레이의 하나지만, 이머전시는 현재도 전 세계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재난의 위험성에 대해 침착하게 경고해주는 역할도 겸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커다란 크기의 제펠린이 추락해 불이 난 광경
다리가 무너져 차량과 시민들이 추락했습니다
모바일로도 나왔나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