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4] 대작인가? 그냥 아류작인가? (10519) 리뷰 및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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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명: V4

*게임장르: MMORPG

*플랫폼: 모바일

*개발사/퍼블리셔: 넷게임즈/넥슨

*정식서비스: 2019.11.07

*공식카페: https://cafe.naver.com/nexonv4


모바일 액션RPG "히트"의 성공을 발판삼아 야심차게 수집형 RPG "오버히트"를 내놨던 개발사 "넷게임즈". 하지만 흥행 성적은 호기롭게 지은 이름에 걸맞지 않은 수준에 머물고 만다. 그저 수집형 RPG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듣기엔 좋지만 실속은 없는 수식만 얻었을 뿐이다. 이후 일본에 진출하여 국내에서의 못다이룬 꿈을 이루는가 싶었지만 역시나 오래지 않아 존재감은 흐지부지돼 버리고 만다. 실패했다는 뜻이다.

야심작이 여기저기서 사실상 실패했으니 회사 상태가 좋을 리가 없다. 점점 기울어갔다. 재무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적자는 물론 자본 잠식에까지 빠져 결국 상장폐지까지 거론되는 상황에 이른다. 그런 가운데 절치부심하여 내놓은 게임이 바로 이 "V4"이다. 넷게임즈에 있어서 이 게임은 단순히 신작 게임의 의미를 넘어선, 회사의 생존이 걸리기까지 한 아주 중요한 존재인 셈이다.

바로 게임 소개에 들어가면 될 걸 굳이 왜 이런 이야기를 먼저 꺼냈는지는 차차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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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부터 선택의 폭이 넓어서 좋았다.

최근 그다지 눈에 띄는 대작급 게임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고퀄리티 MMORPG를 표방한 이 게임은 기본적인 기대감과 호기심을 갖기에 충분했다. 특히나 실패는 했다지만 나름 실험적이었던 전작을 떠올리며, 기존 게임의 틀을 마냥 따라가기만 하는 게 아닌 어느 정도의 독창성은 보여주는 그런 게임일 거라는 나만의 기대감도 있었다.

일단 첫인상은 좋다. 시작부터 클래스가 총 6개로 고르는 재미가 있었다. 익숙한 스타일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선택의 폭을 중요시하기에 다양한 클래스를 준비했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시작했다. 다만, 여성 캐릭터만 4개로 너무 특정 성별의 취향을 노골적으로 고려한 게 아닌가하는 느낌이 들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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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세련됐다.

최신 언리얼4 엔진을 사용했다는 그래픽은 확실히 봐줄만 했다. 깔끔하면서 화려한 것이 점점 진화하는 모바일게임의 비주얼이 느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놀란 건 최적화이다. 사실 이 게임을 설치하면서 가장 우려했던 게 갤럭시s6급의 나의 구형폰 사양이었다. 게임이 제대로 돌아갈지 안 될지 궁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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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도 볼만하다.


어라? 기대 이상이었다. 최저사양으로 돌리면 아무 무리없이 플레이가 가능했고 고사양으로 돌려도 다소 불편함은 있었지만 예상보다는 훨씬 매끈했다. 최근에 했던, 이 게임보다 사양이 낮을 걸로 보이는 여러 게임에선 최저사양에서도 원활한 플레이를 하지 못했는데 최적화에 있어선 역대급이라 불러도 무방할 듯 싶다.

첫인상은 좋았지만 점점 뭔가 미궁 속으로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 미궁 속으로 빠지는 건 나의 기대감이라고 보면 되겠다. 퀘스트의 단순 반복 클릭으로 이어지는 게임 진행이야 뭐 요즘 RPG의 현주소라 그렇다치더라도 게임진행을 하면 할수록 어디선가 보았던 익숙한 것들이 혼합되어 목격이 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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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돈 벌려면 무조건 있어야 한다는 리니지m의 그것


결론부터 말하면 게임 곳곳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기존 게임들의 흥행 코드가 숨겨져있다. 아니 숨겨져있는 게 아니라 대놓고 있다. 리니지M,검은사막모바일,리니지2레볼루션의 흔적이 여기저기 노골적으로 눈에 띈다. 최근 국산 모바일 MMORPG에서 유행하고 있는 수익모델인 리니지M의 "변신과 펫"이 무늬만 바뀐 채 탈것과 소환수로 등장한다.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리니지M의 또다른 캐시카우인, 드롭율과 경험치를 대폭 증가시켜주는 버프 아이템인 "아인하사드"와 같은 성격의 아이템도 역시 그대로 따라했다. 그밖에 던전이나 강화, 길드 시스템 등 많은 부분에서 리니지M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스킬 부분에선 검은사막모바일이 인상적이었나보다. 나름의 자존심을 지켜려 애를 쓴 모습이 보이지만 어디까지나 검은사막모바일의 아류였다. 각 스킬들이 무늬만 다르지 능력치나 스타일이 엇비슷한 게 많아 스킬이 쓸데없이 많다는 느낌만 크게 받는 수준이다. 따라하려면 제대로 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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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사막모바일이 따라하려고 한 것 같은데 뭔가 부족한...


리니지2레볼루션이 가장 히트시킨 컨텐츠 중에 하나가 "몬스터 코어"인데 이것도 그대로 가져왔다. "몬스터 흔적" 이라는 건데 모든 몬스터를 잡으면 드랍되는 흔적을 일정량 모으면 해당 몬스터에 배당된 보너스 능력치를 받는 식이다. 고로 리니지2레볼루션을 즐겼던 유저라면 이 게임에서도 몬스터 코어 작업을 똑같이 해야 한다. 별다를 게 없다. 거의 똑같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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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래소 등 기존 인기 게임에 있는 건 다 갖춰놨다고 보면 된다.


앞서 언급했던 개발사 넷게임즈의 V4 개발 뒷배경이 복선처럼 다가온다. 그렇다. 이 게임을 당연히 성공시켜야 할, 생존이 최우선적으로 감안되어야 할 불가피한 상황에서 절대적으로 현실과 타협을 한 것이다. 그 타협의 결과는 보다시피 기존의 빅히트 게임들의 트레이드마크를 그대로 가져다쓴 것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매우 깔끔하고 세련된 게임이다. 하지만 난 이 게임을 하면 할수록 기존 게임의 짬뽕 같은 느낌만 들고 이 게임의 정체성이 무언지 의심만 하게 된 것 같다. 결국 겉만 번지르르한 양산형 게임이라는 정의를 내리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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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료상점도 리니지m 스타일이랑 흡사하다.


그들의 의도는 대략 성공으로 봐도 될 것 같다. 현재 구글 매출 순위가 출시 이후 줄곧 2위를 유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유저들의 인식은 V4라는 이름보다는 양산형 몇 호 정도로 공유될 것 같은 느낌이 강렬하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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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게임들의 장점을 잘 흡수해 접근성과 게임성을 잘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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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히 말하면 대작의 느낌보단 아류작의 느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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