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전 온라인 게임을 하는 이유. (9486) Grace's Think about it

Grace's Think about it <29> - 내가 고전 온라인 게임을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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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의 미학

흔히 고전의 미학이라 표현한다.
미술, 음악, 영상, 문학등 여러 분야에서 고전은 그들만의 맛이 있다.

이는 게임도 다르지 않다.
위의 예시들보다 짧은 역사를 지녔지만, 급격한 기술의 발전에 따라 불과 10년전 게임을 다시 돌아봐도 격세지감을 실감케 한다.

90년대 초반에서 00년대 초반까지, 전성기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은 이들의 위세를 추억하며 달콤한 추억의 미화를 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고전게임은 그만의 매력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지금까지 PC, 콘솔 게임에서나 하던 이야기들이다.

온라인 게임역시 패키지게임과 같이 00년대 초중반을 기점으로 연간 수십, 수백개의 게임이 나오는 전성기(?)를 맞았고, 그 때의 게임들이 아직도 서비스중인 것들도 있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은 앞서 설명한 PC, 콘솔 게임들과 달리 고전이라는 타이틀이 아직은 어색하기만 하다.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이러한 고전 게임들은 실적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PC, 콘솔과 달리 온라인 게임은 그 특성상 엔딩이 없고 스토리라인 보다는 지속가능한 컨텐츠나 협동, 혹은 경쟁 컨텐츠가 많아서 기존의 진입장벽을 뚫기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중에 하나일 것이다.
뭐, 외에도 그래픽이라던지 여러 이유로 외면받기도 하겠지만 여기서 이야기 하고싶은 것, 그리고 이제부터 이야기 하려는 주제는 고전 온라인 게임도 그들만의 맛이 있다는 점이다.

 

 나는 왜 고전 온라인 게임을 하는가.

이 블로그를 자주 방문했거나, 혹은 아니더라도 이 블로그의 카테고리를 보면 대부분의 게임이 10년가까이, 혹은 그 이상을 서비스한 고전게임들이 꽤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를 말해보자면 남들보다 옛날 온라인 게임에 애정이 있어서 라고 설명을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꼭 그런 것 뿐 아니더라도 이 게임들만의 매력에 꽤나 취했다고도 표현하고 싶다.

이런 옛날 고릿적 게임에 무슨 매력이 있게냐 하지만, 필자와 플레이 성향이 비슷한 유저들이라면 한번쯤은 꼭 권해보고 싶은 이유들이 있다.


1. 다양한 이벤트


이런 장수 게임들의 특징이라 하면 다양한 이벤트를 빼놓을 수 없다.
물론 이는 꼭 고전게임만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들 게임들은 신규/복귀 유저를 유치하기 위한 파격적인 이벤트를 많이 한다는 것이다.

예를들면 초보구간을 빠르게 벗어날 수 있도록 해주는 아이템, 서비스 지원을 해준다던지 이전의 조잡하고 복잡했던 구간들을 단순화시켜서 편리하게 게임의 이해를 돕는다던지, 게임 내부적으로 높은 경험치나 드랍률을 책정한다던지, 그 방법은 여러가지지만 공통적으로 신규/복귀 유저들의 진입장벽을 최소화 시켜주기 위한 이벤트들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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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필자가 자주 플레이하는 판마의 상시 이벤트.

따라서, 그 게임을 옛날에 플레이 해봤을때 달성하지 못한 레벨이나 장비등을 쉽게 맞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곧 다양한 컨텐츠를 빠르게 접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이어진다.


2. 빠른 진행속도.


위의 이야기에 이어서 이 빠른 성장속도 덕분에 레이드라던지 전쟁과 같은 고급 컨텐츠들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 또한 고전 온라인게임들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아직 서비스한지 얼마 안된 게임들은 성장시간에만 몇주에서 몇달까지 걸리는 일이 빈번하지만, 장수 게임들은 그런 걱정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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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는 진입장벽이 높을 것 같은 게임이지만, 의외로 무작위 인던이라는 시스템으로 빠르게 성장이 가능해 진입장벽이 매우 낮다.

게다가 성장속도가 빠르기때문에 게임들의 최종 컨텐츠들중 하나인 캐릭터의 외형에 관해서도 조금더 빠르고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쉽게말하면 소위 말하는 '룩덕' 이나 장비들에 관해 접근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외에도 여러 서브 컨텐츠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돌릴 여유까지 가질 수 있어서 게임을 조금 더 깊게 즐길 수 있다.


3. 컨텐츠의 깊이


역시나 고전 온라인 게임의 강점중 하나는 이렇게 빠르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컨텐츠들의 깊이가 있다는 점이다.
쌓아온 내공이 있으니 당연하리라.

하지만 뭐, 그런 과정에서 사장되거나 없어진 것들도 있겠지만, 어쨋든 이런 게임들은 한두가지의 메인 컨텐츠를 매우 깊게 파기때문에 해당 컨텐츠에 대해 즐길거리가 꽤 괜찮은 편이다.
예를들면 와우의 인던, 레이드가 있을 수 있겠고 다크에덴의 성서전이나 대항해시대의 모의전, 조선 등이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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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루키서버를 통해 많은 유저들을 유치중인 다크에덴의 성서전. (곧 리뷰예정)

뭐, 다르게 혹은 조금 더 안좋게 말하면 메인컨텐츠만 집중적으로 즐길 수 있다고도 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이게 오히려 더 좋은 장점일 수 있지 않겠는가.


 쉽게 망할 것 같으면 진작에 사라졌다.

이런 고전 게임들을 선택함에 있어서 많은 유저들이 망설이는 부분이 바로 이 게임이 언제 없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일 것이다.
물론 이 걱정은 쓸데없는 걱정은 아니다.

실제로 한 해에도 서비스를 종료하는 게임이 심심치않게 보이니 말이다.
하지만, 이런 걱정이 모든 게임에 통용되는건 아니다.

10년 15년씩 서비스를 이어왔거나, 그래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혹은 게임 뉴스에 뜨는 그런 고전게임들은 쉽게 망하지 않는다.
그렇게 쉽게 망할 것 같았으면 진작에 없어졌겠지. 이런 게임들은 절대 쉽게 망하지 않는다. 망할거라면 그 전조가 확실히 보일 것이다.
또 하나, 간과하는 부분은 본인을 너무 과대평가 한다는 점.

이게 무슨말이냐 하면, 당장 1,2개월이 아니더라도 1,2년을 못버티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을 갖고 있는 유저들도 상당히 있을 것이라는 말이다.
모든 유저들이 그렇진 않겠지만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 유저들은 1,2년씩 한 게임만 하지 않는다.
본인이 1,2년씩 그 게임을 계속 할거라는 전제부터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이런 게임들의 또 다른 정점은 쉽고 가볍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록 요즘 나오는 게임들에 비해 여러가지 기술적부분이 미흡하고 촌스러워 보일 수 있는 게임들이지만, 분명 그 안에 재미가 녹아있는 게임들이다. 그렇기때문에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고, 지금 함께 살고있는  20~30대들이 불과 얼마전까지 즐기던 게임들이다.

10년, 짧은세월이 아닌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게임의 재미라는 것은 세월이 지나도 크게 바뀌지 않는다.
오히려 점점 쉽고 간소화된 게임을 찾는 우리들의 입맛에 더 잘맞는 게임이 될 수 있다. 

가볍고, 빠르고, 깊이있는 컨텐츠가 있는 고전 온라인 게임들.
이것이 바로 내가 고전 온라인 게임을 하는 이유이다.


2015 - 04 - 30 Thur. G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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