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전면 금연, 이제는 찬성! (9355)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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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PC방 전면 금연화!

올 6월, PC방에서의 전면 금연화가 시행된다고 하는데 예상대로, 애연가는 애연가대로 극심한 반발을 하고 비흡연자는 비흡연자대로 반기고 있는 것 같다. 찬반이 나뉘고 있는 사안이긴 하나 어찌됐든 담배의 공공장소에서의 퇴출은 자연스러운 시대적 흐름으로 비춰지고 있기에 제 아무리 애연가가 흡연할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한들 또 PC방 업주가 손님 떨어져 나간다고 하소연을 한들 결국엔 공허한 메아리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나 같은 경우, 비흡연자지만 그동안 PC방 전면 금연화에 대해선 중립적 입장이었다. "시대적 흐름" 에 공감은 하지만 그래도 담배는 아직까지 불법이 아닌 기호품은 기호품인데 갈수록 설자리가 줄어드는 흡연자들이 좀 애처로워 보이기도 했고 손님 줄어든다는 영세 PC방 업주들의 입장도 이해가 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직접 겪은 두가지의 사례로 이제는 전면 금연화에 찬성하는 입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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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꽁초, 소변기 투척 사건을 목격

어느 PC방에서의 일이다. 화장실을 갔는데 소변기 내부는 물론이고 주변이 매우 지저분했다. 냄새까지 장난이 아니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주 원인은 바로 "담배꽁초" 였다. 이용자들이 소변기 주위에 담배꽁초를 막 투척해놓은 것도 모자라 소변기 내부에까지 투척해놓은 것이다. 이미 이런 일이 자주 있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마냥 소변기 위쪽 벽에는 "담배꽁초를 버리지 마세요" 라는 문구가 써 있었고 소변기 바로 오른쪽에는 담배꽁초 용으로 보이는 자그마한 휴지통이 비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철저히 무시 당하고 있었다. 담배꽁초는 소변기 내부 및 주위에 막 흩어져 있었고 휴지통은 기능도 못하게 민망한 듯이 서 있었다. 소변기 내부에 버려진 담배꽁초는 통로를 막아 소변이 제 때 빠져나가지 못하게 해 담배 특유의 악취와 소변 냄새가 합쳐져 환상적인(?) 조합을 이루고 있었다. 굳이 이래야만 하는 것일까? 개인 집도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공 장소인데 이렇게까지 매너가 없고 개념이 없을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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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무분별한 담배꽁초 투척 문제는 오래 전부터 논란이 되어 왔다. 과거 길거리를 오염시키는 주범이기도 했고 봄 가을이면 어김없이 산불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기도 했다. 현재, 담배의 설자리가 많이 없어져 그 문제가 예전보다는 쉽게 눈에 띄지 않을 뿐이지 흡연자들의 의식 수준은 크게 나아진 건 아니라는 생각을 그 화장실에서 하게 되었다. 권리는 무슨, 안 좋은 점만 많은 담배는 일단 금연부터...

 

담배연기를 마시며 게임을 할 수밖에 없었던 학생들...

또 한번의 사례는 손님들로 꽉찬 날이었다. 비흡연석은 이미 만원이었고 퀘퀘한 냄새가 진동하는 흡연석에까지 손님들이 거의 다 들어차 있었다. '뭐 이렇게 사람이 많고 난리야' 하며 궁시렁궁시렁대면서 자리를 찾고 있는데 언뜻 앳돼 보이는 손님들이 흡연석에서 꽤 눈에 띄었다. 자세히 보니 중,고등학생 정도 또래인 것 같았다. 자리에 재떨이도 없고 담배를 피는 것 같지는 않은데 아무래도 비흡연석이 만원이다 보니 마지못해 흡연석으로 자리를 잡은 것 같아 보였다.

그들 주위에는 흡연자들로 넘실거렸다. 그렇게 그들은 담배연기를 마시면서도 게임에 몰두하고 있었다. 순간 이런 상황이 매우 안 좋아보였다. 게임 자체만을 재밌게 즐겨도 모자랄 판에 자신이 의식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건강까지 헤치고 있다니. 흡연자석 비흡연자석을 나뉘었어도 이런 식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뭔가 조치가 필요하긴 하구나 하는 생각까지 이어졌다. 그러다 결국, 모든 자리를 흡연석으로 만들 수는 없으니 차라리 모든 자리를 비흡연자석으로 만드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제는 건강하고 깨끗한 PC방을 원한다

물론 지극히 일부 사례를 가지고 PC방 전면 금연화를 찬성하는 결론까지 이른 것에 대한 비판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내가 겪은 이 두가지 사례 말고도 PC방 흡연으로 인한 안 좋은 사례는 훨씬 더 많을 거라고 본다. 잘 알려진, 1차적인 흡연자 본인의 건강 피해 및 2차적인 간접 흡연으로 인한 주변인의 건강 피해 등등까지 하면 "시대적 흐름" 은 절대 거역할 수 없는 진리가 확실해 보인다.

PC방은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부담없고 건전한 놀이 공간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되었다. 언제든 부담없이 건전하게 게임을 즐기러 올 수 있는 곳인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건강하고 깨끗한" 이란 수식어도 추가되어야 할 때라고 본다. 현재 PC방을 떠올릴 때,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라고 하면 역시 담배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 PC방에 계속해서 담배가 존재하는 한 "건강하고 깨끗한" 이미지는 만들 수 없을 거라고 본다.

PC방 전면 금연, 이제는 때가 되었다고 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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