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스트라이커", 결국 용두사미로 끝나다... (8555) 게임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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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극강의 포스를 보여주었던 그 게임이 1년도 안 돼서...

지난 2013년 5월 15일 오픈베타서비스를 시작했던 "던전스트라이커" 가 불과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지난 2014년 3월 7일 서비스 종료를 해버렸습니다. 솔직히 이 게임이 한창 잘 나갈 때도 플레이를 했었던 유저의 입장에선 고작 1년도 안 돼서 이렇게 허망하게 사라지는 모습을 보니 실감이 별로 안 나네요. 믿기지가 않을 정도...

 

등장하자마자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던 "던전스트라이커"

이 게임이 오픈베타서비스를 시작하고 나서 곧 온라인게임 시장에 깜짝 돌풍을 일으켰었습니다. 아니 깜짝 돌풍보단 그냥 폭풍이 몰아쳤다고 표현해야 맞는 걸까요? 갑자기 나타나서 온라인게임 순위 차트 최상위권까지 진입하게 됩니다. 당시 무리한 유료아이템 판매로 역풍을 맞아 급격한 하향세를 보였던 "던전앤파이터" 와 크게 대비가 될 정도로 상당한 인기를 얻으며 서비스가 됐습니다. 더구나 공교롭게도 똑같이 던전을 소재로 하고 게임 제목에 포함되어 있는 관계로 "세대 교체" 의 상징성도 있어 보였죠.

 

특별하진 않아도 여러 요소가 조화로웠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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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등신의 귀엽고 아기자기한 캐릭터가 인기에 한몫했었다.

이 게임의 인기 요인은 그렇게 특별함에 있지 않았습니다. 단지, 쿼터뷰 시점과 비교적 단순한 조작감에 의한 "심플함" 이 게임에 대한 접근성을 높혔고 또한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한 그래픽 및 귀여운 캐릭터는 캐주얼 스타일의 게임으로써 확실히 존재감을 드러내기에 충분했습니다. 개인적으론 조작법이 어렵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캐릭터와 다양한 스킬 조합으로 아기자기한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냥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었던 그런 게임이었습니다.

이 점이 많은 유저들에게 어필을 했었던 것 같았습니다. 입소문을 타고 연일 유저가 몰리니 서버 하나 둘씩 확충해 나가고 점차 대세 게임이 되어 나갑니다. 계속되는 하락세에 전전긍긍하던 던전앤파이터와 크게 비교가 됐었죠. 당시 전망 또한 좋았습니다. 운영자는 앞으로 다양한 컨텐츠 및 캐릭터를 내놓겠다는 비전을 제시했고 또 과도한 유료아이템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이 게임은 롱런하는 게임이 될 줄 알았죠.

하지만 점점 균열이 감지됩니다.

 

점차 컨텐츠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하향세...

재밌다고 혹은 지존의식에 사로잡힌 유저들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컨텐츠가 소모되면서 점차 그 바닥을 드러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게시판에선 조금씩 '더이상 할 게 없다' 는 글을 보이기 시작했죠. 물론 그 때까지는 그게 별 문제가 되진 않았습니다. 보통의 유저들이 봤을 땐 그저 "폐인들의 징징거림" 에 지나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점차 라이트 유저들도 최종적인 컨텐츠 소모에 다다르게 되면서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갑니다. 라이트 유저들도 특별히 할만한 게 없어지게 된 것이죠. 특정 던전을 돌아 현존 최고 아이템을 획득하는 것이 그나마 남은 컨텐츠 아닌 컨텐츠였는데 그것마저 하나 둘 정복되고 나니 바닥이 드러난 것입니다. 물론 운영진 측에선 이에 대응해 만렙 제한도 풀고 또 새 던전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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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데 또 돌고 또오 도올고오!!!

 

그러나 그 패턴이 너무 단순하다는 게 문제였죠. 너무나 눈에 보이게 반복적인 패턴을 유저에게 강요하게 되면서 유저들은 점차 지쳐갑니다. 더불어 이 게임에 대한 미래를 의심까지 하게 됩니다. 일종의 한계를 느꼈다고 해야 할까요? 이미 밑천이 드러나고 미래까지 불투명해 보이는 게임을 계속할, 충성도 높은 유저는 사실 별로 많지 않습니다. 더구나 이미 게임은 널리고 널린 시대이기도 하기 때문에...

결국엔 유저들이 하나 둘씩 빠져나가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서서히. 곧 썰물 빠지듯이 빠져나갑니다. 그리고 게임 순위도 그에 비례해 폭풍 하락을 하게 됩니다.

운영진이 반격을 하긴 했습니다. 대규모 업데이트 및 이벤트로 말이죠. 그리고 성과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반짝 효과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유저들이 보기엔 이 게임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엔 모자라다고 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다시 인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유저들에게 잊혀지는 게임이 되어 버립니다. 이게 불과 반년 사이에 벌어진 일입니다. 그리고 별다른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지 못하고 유지만 하다가 1년도 못 버티고 서비스 종료...

 

이것이 "용두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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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나 환불 받을 게 있으신 분이라면 어서어서~

용의 머리로 시작했지만 뱀 꼬리로 끝난다. 사자성어 "용두사미" 입니다. 던전스트라이커에 딱 어울리는 말인 것 같습니다. 근래에 이 정도까지 극과 극을 달린 게임은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정상을 넘보다가 1년도 안 되어서 종료라니...새삼스레 유저들은 참 냉정하는 것을 또 한번 느끼게 됩니다. 또한 어정쩡한 게임은 살아남지 못한다는 진리도...

그런데 이 게임의 종료에 대해서 아쉬워하는 유저들을 위한 소식이 있더군요. 퍼블리셔를 액토즈소프트로 바꿔서 올 상반기에 재오픈을 할 것이라는 소식이 있습니다. 아마 많이 개선을 할 것으로 보이긴 하는데 글쎄요... 한번 망했던 게임이 흥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지라. 일단 두고 봐야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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