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삼국지final] 과연 뭐가 바뀌었을까? (6810) 리뷰 및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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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름: 온라인삼국지파이널(final)

*장르: 2D MMORPG(쿼터뷰)

*개발사/퍼블리셔: 위버인터렉티브/웹게임즈

*정식서비스: 2012 8월 28일(현재 서비스 중)

*홈페이지: http://www.on3fi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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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몇 년전에 "온라인삼국지(이하 온삼)" 라는 게임을 친구와 함께 한동안 꽤 재밌게 한 적이 있었다. 무엇보다 게임을 그다지 잘 하지 않는 친구가 삼국지라는 소재를 쓴 이 게임에 관심을 보였고 개인적으로 글쓴이는 이 게임에서 옛날 2D 게임의 향수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우리 두 사람은 망설이지 않고 바로 이 게임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낮은 기대치로 시작한 우리였기에 이 게임에 대한 우리의 만족도는 꽤 괜찮았다. 비록 조선시대적 그래픽, 유저 편의를 배려하지 않는 인터페이스, 허공을 가르는 타격감, 안 끊기면 더 어색할 서버안정성 등등 전체적으로 시대에 뒤떨어진 환경을 보여주는 게임이었지만 나름 재밌게 했다.

일단 보기만 해도 어지러운 3D 게임과는 다르게 옛날 2D 그래픽이라 직관적이고 보기 편했을 뿐더러 조작법도 대충 마우스 클릭질만 하면 되었기에 아무런 부담이 없고 쉬웠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게임 진행도 매우 단순했고 삼국지를 소재로 했기에 영웅을 직접 다루고 육성하는 재미도 나름 좋았다.

갈 수록 가관이던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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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오픈과 서버통합을 밥 먹듯이 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점점 이해할 수 없는 운영 태도에 질리게 된다. 게임을 지나치게 유료아이템에 의존하게끔 만들어 고레벨로 갈 수록 상식수준을 벗어난 금액을 쓰게 유도하였으며, 렉 현상 등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유저들의 불만이 빗발치자 서버 구축을 약속하였지만 지키지 않고 시간만 끌었으며, 별다른 업데이트도 하지 않으면서 과도한 사행성을 보이는 복권형 유료아이템에만 집중을 하였으며, 오토 작업장이 판을 쳐 유저들이 피해를 봄에도 이를 방치하였으며, 상식에 벗어난 서버통합 및 서버신설을 수도 없이 반복하는 등의 실망스런 모습만 보여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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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현질 유도는 기본이었지..

그야 말로 수익의 극대화을 위한 것이라면 유저의 비판이 있든 뭐든 간에 아랑곳 않고 철면피 같은 운영을 하는 게임이었다. 이쯤 되면 게임이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서 실망과 분노를 가지지 않을 수 없어 결국 게임을 떠나게 되었다. (친구는 한동안 계속함.)

그런데 최근, 이 게임이 뜬금없이 이름 뒤에 "final" 을 붙여 놓고 리뉴얼을 했다는 게임 뉴스를 보게 된다.  당연히 처음엔 시큰둥했지만 이 게임에 대한 실망과 분노는 이미 꽤 많은 시간이 지났기에 잊혀졌고 뭐 어떻게 바꿨길래 final을 붙였을까 하는 궁금함이 계속 되어 결국 한번 체험해 보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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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게임에 접속해서 캐릭터를 생성하려고 보니 눈에 확 띄는 게 있었다. 바로 캐릭터 일러스트가 확 바뀐 것이었다. 예전의 일러스트가 멋드러진 골동품 같은 느낌이 있었지만 다소 무겁고 칙칙한 느낌도 함께 갖고 있었다면 새로 바뀐 일러스트는 만화풍으로 바뀌어서 조금 화사해지고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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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일러스트

아무래도 오래된 성인용 게임의 이미지가 운영진의 입장에선 부담이 됐었던 듯 하다. 때문에 개선책을 강구하다 캐릭터 일러스트를 바꾸는 방법을 채택한 듯 싶다. 내가 봤을 땐, 어느 정도 효과는 있는 듯 하다. 예전에 느꼈던 구식의 느낌이 많이 사라진 느낌이다.

다만, 예전에 느꼈던 삼국지 영웅들의 무게감을 더이상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그 자리를 이제는 가벼운 느낌의 만화 캐릭터가 차지해서 삼국지의 느낌도 꽤 희석된 느낌이다. 이외에 캐릭터 생성창에서 더이상의 변화점은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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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뉴얼을 했다면 조선시대적 그래픽이 조금은 개선되지 않았을까 해서 적잖이 기대를 안고 게임에 접속을 했었다. 하지만 캐릭터를 갓 생성하고 들어선 게임 세상의 그래픽은 내가 기억하고 있던 예전의 온삼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바뀐 게 없었다. 1세대 온라인게임 시절의 그래픽과 비슷한 수준 그대로였다. 개선해야 될 것이 있다면 제일 우선적인 것이 그래픽인데 그걸 그대로 내버려두고 무슨 리뉴얼인지.

물론 이 게임의 유저들은 대부분, 과거 2D 게임의 향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서 현상유지는 어느 정도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너무나 구식인 그래픽은 신규유저 유치에 명백한 걸림돌이 되기에 하는 말이다. 결국엔 옛 게임에 대한 향수나 가진 사람들이 하는 "그들 만의 게임" 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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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글자 폰트도 좀 세련되게 바꿨으면 하는 심각한(?) 아쉬움이 남는다. 고전적인 느낌도 아니고 그냥 조잡한 느낌만 풍기는 폰트는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그래픽보다도 아쉬워 보인다. 폰트만 개선했어도 그래픽 개선 효과 이상을 냈을 것인데 여러모로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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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인터페이스 정말 최악이었다. 일례로, 단축창에서 소비아이템을 바로 옆 칸에 옮기는 것도 안 되어서 일일이 삭제하고 다시 인벤토리에서 마우스로 하나하나 끌어다 등록을 해야 했다. 그냥 마우스로 바로 옆에다 끌어 놓으면 될 걸 말이다. 이제는 그런 기초적인 건 드디어 개선을 한 듯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적인 인터페이스는 그래픽과 더불어 칙칙해 보인다. 고전적인 느낌이 들어 좋게 보면 옛 게임의 향수를 은근히 떠올리게 하는, 골동품 같은 기분이 들게 하기도 하지만 거기까지다. 구식은 구식이다.

물론 전체적인 배치는 원래 그러했지만 대체로 심플하고 무난하다. 그리고 바뀐 캐릭터 일러스트의 효과인지 일러스트와 함께 배치된 HP바 등의 스탯게이지는 예전보다는 약간은 화사해진 느낌이 들기도 한다. 다만 전체적인 인터페이스가 캐릭터 일러스트와 비교했을 때 이질감 꽤 심하다. 일러스트를 바꾸는 김에 인터페이스도 비슷한 느낌으로 바꾸는 게 어떠했을까? 아무래도 귀찮았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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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감.PNG

뭐 변했을 거라고 생각도 하지 않았지만 한번 확인은 해보았다. 물론 달라진 건 없다. 딱 예전 그대로. 옛 2D 게임들의 수준 정도다. 좋게 말하면 옛 게임들의 향수를 느끼기에 충분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다만, 공속과 타격음과의 싱크로율은 좀 맞춰졌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리고 무기 종류는 많지만 몇가지 안 되는 타격음을 바라는 건 너무 지나친 욕심일까? 그나마 기본 타격음은 찰진(?) 느낌이 들어 괜찮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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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도 말했지만 몇가지 안 되는 타격음이 아쉽고 물론 여전히 몬스터의 피격음 따위는 없고. 그나마 인상적인 건 배경 분위기를 잘 살리는 중국풍의 BGM이다. BGM을 들어야 내가 삼국지 게임을 하고 있구나 깨닫는다는 게 함정이긴 하지만 어쨋든 괜찮은 느낌이다. 다만, 종류가 다양하지는 않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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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PNG

여전히 삼국지의 스토리를 즐길 만한 매개체가 이 게임에는 그다지 없다. 그나마 각 영웅들의 캐릭터만이 '아, 이 게임이 삼국지였지' 하는 느낌만 들게 할 뿐이다. 게임 진행은 오로지 몬스터의 레벨에 따라 이동하는 사냥터에 철저하게 의존하고 있으며 그 사냥터도 2D게임의 한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사실상 일정 레벨마다 등장하는 간단한 "에피소드" 설명이 삼국지의 내용을 알려줄 뿐이다. 그나마도 그냥 닫기를 누르면 아무 의미도 없어진다. 좀 악평을 하자면, 이 게임은 그냥 삼국지의 탈을 쓴 것 뿐이다. 대충 삼국지의 영웅 빨과 배경 빨만으로 삼국지의 유명세에 숟가락을 얹어 놓은 거라고 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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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장.PNG

의외로 편의시스템에 신경을 쓴 게 눈에 띄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경매장" 이다. 예전에는 무슨 물건을 하나 사려면 "무역맵" 이라는 곳에서 펼쳐진 수많은 개인상점들을 일일이 훑어야 해서 피로감이 꽤 컸지만 이제는 경매장을 통해 그런 불편을 꽤 해소한 듯 싶었다. 굉장히 의외라고 생각했다. 사소한 인터페이스 개편도 안 하던 게임이 경매장이라니?

 

훈련장.PNG

그리고 게임을 갓 시작하면, 입장할 수 있는 훈련장도 사소하지만 한 걸음 진보한 걸로 본다. 적절한 초보용 퀘스트를 주면서 안정적으로 초반 게임 진행을 유도하는 게 괜찮아 보였다. 예전에 이 게임이 좀 인기가 있을 때 초보 사냥터에도 사람이 몰려 몬스터 한마리 제대로 못 잡았던 걸 생각하면 꽤 개선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유저가 없어서 그런지 효용성 자체는 그다지.

 

마우스클릭.PNG

초반에 마우스 표시로 약간의 튜토리얼 성 게임 진행을 유도한 것도 나름 인상적이었다. 본래 복잡한 게임은 아니라 초반 게임 진행에 그다지 어려움이 있는 게임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초반에 중요할 수 있는 부분을 마우스 표시로 알려주고 있어서 초보에겐 꽤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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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서비스에 관한 내용을 좀 포괄적으로 다루겠다.

먼저, 렉 문제는 여전한 것 같다. 유저 수가 조금만 늘어도 렉이 빈번해지는 현상은 예전과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 서버 투자에는 여전히 인색한 걸로 보인다. 다만, 예전에는 오토 방치로 인해 오토로 인한 렉 유발이 상당했는데 지금은 오토 문제가 심각한 것 같지는 않다. 그만큼 여유가 생긴 듯 하다. 때문에 아직 유저 수가 많지 않은 두번째 서버는 렉 문제가 별로 없는 듯 하다.

 

유료템.PNG

게임 자체는 여전히 각종 유료아이템에 의한 높은 의존도를 가지고 게임 진행을 해야 하는 수준인 것 같다. 유료아이템을 쓰고 싶지 않다면 본인 캐릭터 레벨보다 낮은 몬스터를 잡으며 주구장창 노가다를 해야 하는 건 여전한 것 같다. 다만, 오픈 초기라 그런지 어떤지는 몰라도 예전보다 현질을 유도는 이벤트는 눈에 띄지 않는다. 예전에는 심심하면 현질을 유도하는 이벤트, 아니 이벤트를 가장해서 현질 유도를 많이 했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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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내 사행성은, 우선 눈에 띌 만한 건 몬스터를 잡으면 일정 확률로 드랍되는 "선인의 황금상자' 라는 것이다. 뭔가해서 자세히 알아봤더니 사행성 아이템이다. 열면 좋은 아이템들이 나온다고는 하는데 열려면 유료아이템이 필요하다. 그다지 높은 드랍율은 아닌 것 같은데 결국 그것도 사행성을 자극하는 것일 뿐.

자유게시판을 들여다 보면 이전 온삼과 비교해서 운영에 대한 호의적인 반응들이 많긴 했다. 하지만 아직 오픈 초기라서 속단하긴 이른 것 같다. 시간이 흐르면 점차 문제점이 드러나고 본색이 드러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서버 렉 문제나 오토 문제 그리고 사행성 아이템 등등의 문제는 아직 뇌관만 건드리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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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PNG

 이 온삼은 그다지 유명한 게임은 아니지만 옛날 2D 그래픽 게임을 선호하는, 충성도 높은 유저들에 의해 알음알음 전해져 오며 서비스 되고 있는 게임이다. 신기하게도 항상 문제점이 많았음에도 그 생명력은 정말 끈질기다. 이런 게임이 전형적인 매니아 게임이 아닐지 생각해 본다.

옛날 온라인게임에 향수를 적잖이 가지고 계신 분, 2D 쿼터뷰 RPG를 선호하시는 분, 삼국지를 소재로 한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번쯤 경험삼아 해봐도 괜찮을 듯 싶다. 하지만 마음의 준비는 확실히 하고 접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 기대치도 너무 높게 잡지 말고 말이다. 요즘 게임들에 익숙한 분이라면 확실히 불편해 하고 적응하기 힘든 부분이 많을 수 있고 또 유료아이템 사용에 한번 맛을 들이면 폭풍결제의 늪에 빠질 수도 있고 자신이 생각하던 삼국지가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담이지만 정말 이름 뒤에 붙이 FINAL 처럼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를 한번 지켜보겠다. 설마 다음 번엔 다시 태어난다고 해서 REBIRTH 라고 붙이는 건 아닐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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