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에 대한 넋두리 (4487)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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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도 이런 계륵이 없다!

디아블로3(이하 디아3)를 구매했던 사람의 입장으로서 디아3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바로 "계륵" 이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 계륵만큼 지금의 디아3를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아마 없을 것이다. 이걸 하려고 마음 먹으니 왠지 시작도 전에 답답해지고 사기가 떨어진다. 눈 앞에 벽이 있는데 넘으려고 시도조차 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게 딱 그와 같다. 그렇다고 그냥 방치해 놓자니 이걸 산답시고 투자한 나의 거금 5만 5천원이 눈에 아른거린다.

계륵에 이어 "진퇴양난" 이다. 먹자니 더이상 먹을 것도 없는 것 같고 먹고 싶지도 않은데 누굴 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러니 무슨 진전이란 것도 없고 더이상 물러설 곳도 없다. 애초에 10여년 만의 기대작이라고 너무 기대를 하지 말았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구매 하기 전에 좀 더 신중하게,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고려를 했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한물 간 던파보다도?

가장 최근에 접속한 게 언제인 지 기억조차 나질 않는다. 내가 그렇게 글로써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까던 "던파" 보다도 나의 "우선순위" 에서 밀려 있다. 이는 비단 내 문제만은 아니다. PC방 점유율은 꾸준한 하락세가 이어져 어느덧 한자리 수 점유율이 당연한 듯 생각되어지고 있고 더이상은 "인기게임" 이라고 입에 담기 힘들어진 상황이 된 게 아닌가 한다. 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다른 유저들도 같은 상황을 겪고 있는 와중에 구체적인 수치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올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 10년 만의 귀환한 대작, 인터넷 공간에서의 신드롬 등등 온갖 이슈를 몰고 다닌 게임이 고작 출시 4개월 차에 받아든 상황치고는 너무 황량한 듯한 느낌이다. 또한 디아3 출시를 손꼽아 기다리던 나를 비롯한 많은 유저들에게 지금의 상황은 더없이 가혹하다. 더이상의 이슈는 없고,  디아3를 언급하는 곳은 해당 홈페이지 및 전용 커뮤니티에 협소하게 한정된다. 딱 "그들만의 리그" 이다.

최근에 새로운 패치에 대한 정보를 접했다. 주로 전설 아이템에 대해 변화를 주는 내용이었다. 대체로 기본 성능을 상향시키는 한편 독특한 옵션을 부여해 최고 희귀 등급인 만큼 그 가치에 걸맞는 성능을 갖게 하려는 의도인 것 같았다. 패치 자체는 좋다. 하지만 현재 디아3의 암울한 처지를 감안했을 때, 상황의 시급성을 감안했을 때 겨우 이런 카드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까?

난 만렙을 찍는 동안 전설 아이템을 딱 한번 먹어봤다. 그리고 지옥불이라는 장벽에 막혀 노심초사하며 끝이 안 보이는 아이템 파밍을 하는 동안 또 한번 먹어봤을 뿐이다. 더이상 긴 말 안 하겠다. 이 패치가 과연 유저들의 동기부여에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숨겨놓은 카드가 있다면 빨리 다 꺼내라!

디아3는 내놓을 카드가 있다면 하루 빨리 꺼내어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상황을 빨리 반전시켜야 한다는 뜻이다. 유저들의 인내심은 그렇게 많지 않다. 더구나 냉정하기까지 하다. 처음엔 용의 머리가 보였다. 아무 멋지고 위용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뱀의 모습으로 변한 지 오래됐다. 뱀 꼬리가 보이고 있다. 부탁인데 뱀 꼬리가 되는 것만은 막아줬으면 한다. 그렇게 기대했고 거금까지 쓴 게임인데 1년도 못 하고, 뱀 꼬리 부여잡고 포기하고 싶진 않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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