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있었는데 "리니지" 가 올해로 15주년 째란다.
'아니 벌써 그렇게?!?!'
정말 대단한 것 같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10년은 물론이고 또다른 10년을 향해 여전히 질주 중인 것을 보면 말이다. 더불어 리니지가 10주년이라고 했을 때 좀 놀랐던 것도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5주년이 된 것을 보니 새삼 시간이 참 빠르다는 것을 느끼겠고 또 이 게임의 생명력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이상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동안 내가 리니지를 향해 했던 예상들이 많이 틀렸던 게 사실이다.
2000년 대 초반만 하더라도,
"아, 이 게임 뭐 지금은 인기가 많긴 한데 앞으로는 뮤 같은 3D 게임이 대세일 시대라 더 오래는 못 갈 거다."
"나 불렀냐?!?!"
2000년 대 중반만 하더라도,
"생각보다 골수 유저가 많은 것 같군, 하지만 앞으로 현란한 그래픽과 방대한 스케일을 가진 게임이 많이 나와서 더이상 선전은 힘들 것 같은데..."
"내가 한 땐 대세긴 했지..."
2010년도 쯤에,
"질기다 질겨. 근데 이제는 인기 장르의 다변화가 된 시대라 생명력이 많이 남지는 않은 듯..."
"내가 RPG 파이를 많이 뺏어먹긴 했지..."
이렇게 나의 예상들은 처참하게 깨지곤 했다. 리니지는 이런 나의 예상들을 마치 "니는 계속 개소리나 짖껄여라ㅋㅋ" 라고 하며 비웃듯이 제 갈길을 가고 있었을 뿐이었다.
"15" 라는 숫자보다 더욱 대단한 건?
내가 리니지 15주년을 주목하는 이유는 단지 "15" 라는 숫자에 있는 것만은 아니다. 사실 나나 여러분이나 더 놀라야 할 사실은 따로 있다. 바로 리니지가 여전히 "인기게임" 으로 군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15년이라는 긴 시간을 여전히 서비스해오고 있으면서 단지 목숨만 연명하고 있었던 게 아니라 당당히 인기게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은 15주년이라는 사실 이상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숱한 경쟁자들이 리니지를 잡자고 대들었을 텐데 리니지는 그동안 게임 순위 10 위권 내에서만 오르락 내리락 했을 뿐이다.
이는 "바람의 나라" 의 경우만 보더라도 그 위대함을 더욱 깊이 깨달을 수 있다. 바람의 나라 같은 경우 리니지와 같은 1세대 온라인게임으로써 리니지보다 일찍 서비스를 시작해 더 오래 지속되고 있는 게임이긴 하다. 하지만 온라인게임 시장에서의 비중은 그리 의미있다고 보긴 힘들다. 그냥 생명력을 유지하는 수준의 인기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이상 리니지처럼 신작게임들과 인기게임의 자리를 다퉈가며 서비스를 하는, "활력있는" 게임은 아니다.
▲ 온라인게임 순위에 당당히 10권 내에 포진! 그것도 상위권!!
(출처: 게임노트)
현재 온라인게임 순위를 보면 10위 권 내에 10년 이상된 게임은 리니지밖에 없다. 그렇게 오랫동안 서비스를 해오고 있음에도 여전히 따끈따끈한(?) 게임들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마냥 대단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신작 게임들의 도전을 물리쳐왔을까 하는 점엔 제대로 가늠하기조차 힘들고 말이다.
리니지, 과연 얼마나 더 오래?
지금의 기세로 보자면, 20년 정도는 거뜬하지 않을까 한다. 기왕 내친 김에 30주년까지 달렸으면 하는데 그건 솔직히 좀 힘들 수도 있겠다 싶다. 왜냐하면 빠른 기술 발전으로 인해 30주년 전에 온라인게임의 "패러다임" 이 바뀔 여지가 있고 또 리니지 골수 유저층의 나이대도 감안하면 30주년의 가능성에 대해선 좀 부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늘 그랬듯이 이런 나의 예상도 또다시 처참하게 깨질 수도 있겠다는 예상도 함께 해본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리니지는 이미 살아있는 전설이고 또 앞으로도 계속해서 역사를 써내려갈 것이라는 것은 두말할 것 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끝>
그냥 뭐... 
잘보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