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PC방에선 어떤 게임들을 하고 있나? (13395)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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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가는 PC방에서 보는 것?

제가 가끔가다 들르는 PC방이 있습니다. 한 80석 정도의 중대형 규모입니다. 이 정도면 비교적 다양한 게임들을 하고 있는 유저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이 PC방에 들렀을 때 대충 훑어 보면 요즘은 어떤 게임들이 주로 인기가 있는지 대략적인 트렌드를 읽을 수 있습니다.

'음, 이 게임은 최근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군.'

'저 게임은 결국 거품이 빠지고 있어.'

'첨 보는 게임인데 무슨 게임이지?'

'어라? 그 게임은 갑자기 하나도 안 보이네?'

이에 제가 최근에 느낀 대략적인 트렌드를 바탕으로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는) 주목할 만한 몇몇 게임들에 대해서 언급을 해보고자 합니다. 물론 고작 한 곳의 PC방을 표본으로 삼은 셈이지만 결코 작지 않은 규모의 PC방이기때문에 전혀 신빙성이 없다고는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가볍게 참고용 정도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이에 관해 깊숙한 태클은 자제해주셨으면 한다는 뜻입니다.

*순서는 무작위입니다.

1.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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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확실하게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게임답게 PC방에서도 이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개 이 게임의 특성상 삼삼오오 몰려서 게임을 즐기고 있는 유저들을 많이 볼 수가 있는데, 이는 그간 " 최고 인기게임" 의 지위에 올랐던 게임들이 보여주었던 PC방 풍경과 별반 다르지 않아 롤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아 이 게임이 요즘 최고 인기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는 수준 같습니다.

이전엔 비슷한 장르로써 청소년 층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워크래프트-카오스" 가 자주 눈에 띄었었는데 지금은 롤이 대부분 흡수를 해버린 듯 카오스를 하는 유저들은 현재 많이 줄은 듯한 느낌입니다. 롤을 하는 유저들은 쉽게 목격할 수 있는 반면에 카오스를 하는 유저들은 이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게임순위차트에서도 롤이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던데 PC방 풍경에서 이를 명확히 증명하고 있는 셈입니다. 과연 언제까지 1위를 유지할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최고 인기 장르들 틈에서 꾸준한 인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현재 포스로만 봤을 땐 쉽게 사그라들 인기는 아닌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비슷한 스타일의 경쟁작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어서 좀 더 지켜볼 필요성은 있습니다.

 

2. 피파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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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에게 1위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여전한 인기의 피파온라인입니다. PC방 한쪽에 교복입은 중고생들이 몰려서 좀 시끄럽다 싶으면 주인공은 피파온라인인 경우가 태반입니다. PC방에서 피파온라인 유저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건, 새삼스럽지만 스포츠 장르가 확실히 주류 장르로 편입됐구나 하는 겁니다. 그만큼 전혀 어색하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은 현상 같기도 합니다. 맨날 치고 박고 죽이는 RPG나 FPS 같은 장르들에 비해 얼마나 건전합니까?  조금은 우스갯소리로 들릴진 모르겠지만, 제가 봤을 땐 이 게임의 "풍성한 녹색 잔디" 는 어두침침한(?) PC방 모니터 풍경을 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다만, 이 게임때문에 좀 시끄러운 게 있긴 합니다. "애들아 좀 조용히 하면서 게임하면 안 되여?"

 

3. 리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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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레전드는 레전드입니다. 언제 가봐도 한두 석의 유저는 꼭 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이들 유저는 눈에 잘 띕니다. 왜냐구요? 요즘 게임들의 현란한 그래픽이 PC방 풍경을 점령한 상황에서 리니지의 고전적인 그래픽은 다소 위화감을 줄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다보니 자연히 눈길이 가게 마련입니다.

대단한 것 같습디다. 10년도 훨씬 넘은 게임을 여전히 PC방에서도 볼 수 있다니 말입니다. 리니지와 비슷한 세대의 게임은 물론이고 그 이후에 등장한 수많은 게임들은 이미 전설로만 전해지는데 말입니다. 그래도 세월은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PC방에선 더더욱 보기 힘들 것 같네요. 고전 게임들은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디아블로2도 한때 목격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4. 서든어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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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셋을 끼고 있는 유저들을 보면 서든어택을 하고 있는 유저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혼자 중얼중얼 뭐라하면서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는데 뭐하나 보면 음성채팅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어찌보면 가장 요란한 게임임에도 유저들은 비교적 조용하게 게임을 하는 편입니다. 집중도가 좋아서일까요?

한 때는 정말 많이들 하고 있던 게임이고 지금도 물론 많이들 하고 있습니다만 예전보다는 유저 수가 좀 줄어든 느낌입니다. 삼삼오오 모여서 하는 유저들이 많이 보였었는데 지금은 롤이나 피파의 기세에 다소 눌린 탓인지 이들 게임보다는 그 수가 조금 적어 보이네요. 그래도 최고 인기 장르 중 하나인 FPS에서도 최고 인기 게임인 만큼 PC방에서의 지위는 오래갈 것 같습니다. 현재로선 마땅히 위협될 만한 경쟁작도 없고 말입니다.

 

5. 던전앤파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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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바로 며칠 전에 PC방가서 충격을 먹었죠. 그간 왠지 던파를 하는 유저들이 점점 줄어서 더이상 보기 힘들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드디어 이 PC방에서 던파 PC방 프리미엄 서비스를 중단해버렸습니다. 이유는 간단하죠. 플레이 하는 사람이 없어서 입니다. 플레이 하는 사람이 없는데 괜히 돈 들여서 서비스를 유지할 이유는 없기 때문입니다. 보니깐 기간 정액제로 운영되던데 그렇다면 던파때문에 적자만 생기는 꼴이 됩니다.

얼마 전에 던파의 급격한 하향세에 대해 글을 쓰긴 했지만 이런 식으로 실체를 직접 목격하니 새삼스럽지만 많이 놀랐습니다. 그래도 던파때문이라도 들렀던 PC방인데 더이상 메리트가 없다니! 집에서 하는 거랑 다를 게 없다니...이날은 사실 던파를 하러 갔던 건 아니지만 최근에 PC방 유니크 아이템 대여 이벤트를 한다기에 한번 접속해 볼 요량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PC방이 던파 PC방 서비스를 중단했다는 사실만 알게 되었을 뿐이죠.

 

6. 사이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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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의 기세엔 비할 바 못되지만 은근히 PC방 점유율을 늘려가는 게임입니다.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어느 순간부터 PC방에서 어쩌다 한두 명씩 목격되더니 요즘은 많지는 않아도 갈 때마다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꼭 있습니다. 넥슨의 입장에선 그나마 던파의 급격한 하향세로 침울했을 텐데 사이퍼즈가 서서히 인기를 얻고 있는 걸 보고 위안이 될 듯 합니다.

롤보다는 훨씬 더 컨트롤을 강조하는 스타일이라 매니아적 성향이 좀 더 강한데 과연 어느 수준까지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때문에 꾸준히 PC방에서 적은 유저라도 볼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7.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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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11일, 1등이라는 목표를 은밀하게 담은 날을 선택해 당당히 서비스를 시작했던 테라. 정말로 한 때는 이 PC방의 상당수 좌석을 휩쓸 만큼 기세가 대단했었죠. 사장님까지 정신없이 하시기도 했구요. 하지만 지금 현재, 그 때의 풍경은 한낱 한여름 밤의 꿈 정도에 지나지 않는 것 같네요. 하는 사람이 정말 별로 없네요. 그래도 게임 순위를 보면 전체적으론 상위권에 속해 있어서 그런지 PC방에서도 2,3명씩 유저들이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예전의 풍경과 비교해보면 너무나도 초라해 보입니다.

뭐 1등의 꿈은 요원해졌지만 실패한 게임은 아니기에 최대 강점인 그래픽에 대한 장점을 잘 살려서 꾸준히 오래 서비스되길 바랄 뿐입니다. 한때나마 재밌게 즐겼던 유저의 바람입니다. 다만, 신규 대작 게임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는 좋지 않은 상황이 유감입니다. 잘 선방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두고 봐야겠네요.

 

8.스타크래프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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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내고 있는 스타2입니다. 출시 초기엔 열풍은 아니라도 그래도 꽤 유저들이 목격됐지만 지금은 롤이나 피파, FPS 장르 등에 밀렸는지 통 볼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스타1을 하는 유저들을 더 많이 목격할 정도입니다. PC방까지 와서 할 게임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다들 집에서만 하는 건가? 과거 오랫동안 PC방을 지배했었던 스타1을 떠올려보면 조금은 씁쓸한 느낌이네요.

확장팩을 출시할 예정에 있다니깐 일단 한번 재도약에 대한 기대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RPG 외에도 경쟁할 장르가 훨씬 많아졌다는 점에선 여전히 불안요소가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케스파와의 지적재산권 문제는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그 부분을 먼저 잘 해결하고 이어 리그의 활성화가 우선적인 흥행의 조건일 듯 싶습니다.

 

곧 있을 대작 러쉬 속에서 PC방의 풍경은?

현재로선 가장 궁금하고 기대되는 게 바로 5월 15일 이후의 PC방 풍경입니다. 바로 디아블로3의 발매일이죠. 과연 과거 디아블로2가 보여줬던 "PC방 지배" 의 포스를 재현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디아블로2가 한창 잘 나갈 때는 정말 대단했었죠. 서버 렉이 난무하는 배틀넷을 뚫겠다고 "문 열리는" 로딩 장면만 멀뚱히 기다리고 있던 유저들이 여기저기 흔하게 보였었죠.

디아블로3 이후에 등장할 블레이드앤소울이나 아키에이지 등의 대작들이 등장하게 될 때도 궁금합니다. 이들 게임은 결국 서로 뿐 아니라 기존 게임들과도 경쟁해야 하는데 이에 PC방 풍경이 어떤 식으로 변화하게 될지 벌써부터 흥미진진해지네요. 뭐 당연하겠지만 그나마 선방을 잘한 게임은 살아남겠지만 그렇지 못한 게임들은 자취를 감추겠죠. 그때 또 PC방엘 가서 확인해보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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