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 현재 즐기고 있는 게임 (14542)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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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의 신분으로 PC방에서 처음 던파와 만나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때는 내가 현역 군인 시절 외박을 나왔던 때다. 비록 1박 2일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간만의 외박이라 기분이라도 내기 위해 부대 근처 시내에서 막 이것 저것하며 놀다가 저녁을 먹었다. 이윽고 시간이 흐르고 밤을 지내야 할 곳을 정해야 했는데 같이 동행했던 선임이 찜질방에 가는 게 어떠냐고 물었다. 그런데 나는 정말 오래간만에 나온 외박이었고 그냥 자는 건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다음 휴가나 외박이 긴 터울로 잡혀 있었기 때문에 아깝다는 생각이 가중되었다. 결국 나는 PC방에서 게임을 하면서 밤을 지새기로 하고 선임은 같이 게임 좀 하다가 혼자 찜질방으로 가기로 결정하게 되었다.

막상 PC방에서 밤을 새려니 할 게 읎네?

그런데 막상 PC방에서 자리를 잡고 게임을 하려는데 할 만한 게 그다지 없었다. 입대하기 전에 했던 게임들은 이미 완전히 정리를 했기 때문에 도무지 할 마음이 나질 않았고 PC에 깔려 있는 게임들은 이미 옛날부터 알던 그저 그런 느낌의 게임들만 있을 뿐이었다. 어차피 오랜 시간동안 게임을 할 수는 없기에 뭔가 신선한 게임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온라이프에 접속을 해서 이리저리 둘러 보았다.

온라이프에서 던파와의 조우

그때 아마 게임갤러리 게시판이었을 거다. 어느 분이(누군지는 기억이 안 난다) 올리신 처음 보는 게임의 스샷이 눈에 확 띄었는데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픽은 정말 후졌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도 불구하고 왠지 재밌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된 것이다. 그 옛날 오락실에서 재밌게 즐겼었던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 무의식적으로 떠올라서였을까? 어쨌든 낯설지만 익숙한(?) 그 게임을 플레이하기로 마음먹고 해당 게임 홈페이지로 접속해 다운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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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게임 이름이 바로 "던전앤파이터"! 근데 우습게도 나는 처음에 이 던전앤파이터라는 이름이 좀 촌스럽게 느껴졌었다. 물론 지금에는 익숙해져 별다른 느낌은 없지만 당시에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촌스럽게 느껴져서 '이름 좀 잘 짓지' 하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은 기억이 있다. 또 과거 오락실 유명 게임이었던 "던전앤드래곤"이 떠올라서, 이름 좀 비슷하게 지어서 인지도 좀 올리려는 수작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던 것 같다.

그렇게 뭔가 나를 끌어 당기는 마력이 있긴 했지만 첫인상은 그다지 좋지 못했던 이 게임을 드디어, 처음으로 플레이를 해보게 된다. 처음엔 익숙하지 않은 인터페이스라든지 조작법 같은 것이 너무 낯설기는 했지만 하면 할수록 흥미가 붙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전 온라인게임에서는 잘 느끼지 못했던 기분이랄까? 특히나 예전 오락실 횡스크롤 액션 게임을 하던 느낌이 떠올라서 더 흥미로웠다. 거기에 내가 좋아하는 RPG 장르라는 사실과 액션이 좀 더 뛰어나다는 점은 그 흥미를 배가시켰다.

너나 혼자 처하시지 말입니다 

예상보다 훨씬 좋은 느낌의 이 게임을 같이 있던 선임에게 같이 하자고 권해보기로 했다. 같은 초보자의 입장에서 같이 플레이를 하면 더 재밌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에. 오락실 게임도 혼자서 하는 것보다는 같이 하면 더 재밌지 않았는가?

"X병장님, 이거 같이 한번 해보시지 말입니다? 보기보다 괜찮은 것 같지 말입니다."

내가 괜히 쓸데없는 소리를 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러자 그 X병장은 한심하다는 듯이 나와 던파를 한 3-4초 가량 번갈아 훑어 보더니,

"너나 혼자 처하시지 말입니다"

아무래도 다소 후지고 칙칙했던 느낌의 던파의 그래픽은 X병장이라고 해서 별다른 느낌으로 다가오진 않았던 듯하다. 처음엔 던파를 오로지 그래픽 하나만을 보고 무시했던 많은 분들이 대부분 이런 경우가 아니었나 추측해본다. 그렇게 결국엔 나 혼자 플레이를 하게 된다.

첫인상과는 다른 의외의 게임성을 보여주다

지금 떠올려 보면 정말 어색하고 형편없는 컨트롤 실력이었지만 던파의 첫 던전인 로리엔 던전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다 보니 좀 어렵긴 했어도 무엇보다 재밌었고 조금씩 컨트롤 실력이 느는 듯 했다. 뭐 대부분의 게임들이 마찬가지지만 미지의 세계를 조금씩 알아가는 기분은 게임을 하면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재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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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8시간 가량을 PC방에서 버텨야 했는데 이 게임을 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갈 것 같았다. 그만큼 재밌었으니까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정신없이 막 하고 있는데 갑자기 던전 진입이 안 되는 것이었다. 헐~ 알고 보니 "피로도" 라는 것이 있어서 하루에 게임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어느 정도 제한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처음 던파에 피로도라는 게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전에는 피로도라는 개념을 있는 게임을 해본 적이 없어서 당황스러웠다. 더군다나 피로도 회복을 하려면 오전 6시까지 기다려야 한다니!

피로도 앞에서 절망하다

한참 재밌게 즐기고 있었는데 이건 완전 마른 새벽에 날벼락 수준이었다. 그래서 뭘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 중에 이것저것 둘러 보다가 결투장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유저 간의 PvP 컨텐츠였다. 그런데 야심한 새벽이서 그런지 이를 이용하는 유저들이 많지도 않았을 뿐더러 컨트롤 실력이 형편없는 내게 있어서는 큰 감흥을 주는 컨텐츠가 아니었다. 결국엔 다른 캐릭터를 다시 키우면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렇게 PC방에서 던파 덕분에 시간을 적당히 잘 때우고 남은 외박 시간 잘 보내다가 부대에 무사히 복귀하게 된다. 물론 PC방에서 던파와 함께 밤을 지샌 여파로 깊은 피로에 시달렸다는 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다들 추측을 하실 거라고 본다. 부대에 도착하자마자 피곤에 쩔어서 막 잤다. 여기까지가 던파와의 첫 만남이다.

본격적인 던파 인생의 시작

아쉽게도 그 후 한동안은 제대로 접할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군인이라는 특수한 신분때문에 생기는 시간적 제약 및 환경적 제약때문에 가끔 휴가나 외박을 나가게 되면 조금씩 접해보는 수준이었다. 그러다가 드디어 전역을 하고 던파를 본격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 조금 포장해서 말하자면 이 때부터가 진정한 내 던파인생의 원년이 되는 셈이다.

이 때의 던파는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웠던 게임이었다. 지금이야 최고 레벨 던전의 4인 권장 난이도를 무시하고 혼자서 돌아도 얼마나 빨리 깨네 마네 하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그야말로 "쉬운 게임" 이 되어 버렸지만 이 때는 저렙 던전 지역인 그란플로리스나 하늘성의 던전들도 절대로 무시 못할 수준의 난이도를 자랑하던 때였다. 4인팟을 해도 간당간당하게 클리어하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보스에서 전멸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했다. 현재의, 이들 지역을 노 아바타에 매직 무기를 든 캐양산 캐릭터가 휩쓸고 다니는 상황과 비교해 보면 참 같은 게임이 맞나 싶을 정도니 말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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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금은 물약을 갖가지 이벤트를 해서 풀거나 시스템 개선으로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는 편이지만 그 때는 비싸기도 했고 구하기도 힘들어서 그림의 떡 수준이었다. 그리고 코인 얘기를 빠뜨릴 수 없는데 코인이 정말 귀했다. 난이도가 어렵다 보니 몬스터한테 맞아 죽는 게 일상화(?) 되고 그러면 코인을 써서 이어가야 했는데 파티원이 전멸할 경우의 상황이 좀 웃겼다. 누군가는 살아서 이어가야 어떻게든 클리어를 하고 경험치를 받든 아이템을 받든 보상을 받을 텐데 코인을 아끼느라고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가 던전 종료 카운트가 9,8,7,6,5,4,3,2,1,0 딱 0이 되서야 누군가 마지못해 코인을 써서 부활하는 일이 자주 있었다. 코인이 정말 귀했던 시절이었기에 자주 겪었던 일이다.

습관 아닌 습관 "코인모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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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때문에 생긴 습관이 바로 코인 모으기다. 지금 현재 약 740여개 정도나 가지고 있다. 사실 이 정도되면 대충 쓰면서 플레이를 해도 될 텐데 굳이 아직도 나는 코인을 최대한 아끼고 모으면서 플레이를 하고 있다. 코인때문에 고생했던 시절 탓인지 아직도 코인만 보면 수집 본능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 그거랑 비슷하다. 마치 어렸을 때 돈이 없어서 힘들게 고생하면서 큰, 자수성가한 부자가 오히려 더 검소하게 생활하는 것 말이다. 물론 내가 부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처럼 어려운 난이도때문에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이 힘들게 플레이를 하긴 했지만 그래도 계속 지속할 수 있었던 건 당연히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재미가 없었다면 "뭐 이딴 게임이 다 있어!" 라며 금새 때려 치웠을 거다. 하지만 온갖 진행상의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서도 컨트롤을 하는 재미, 파티원과 협동을 하는 재미, 힘겹게 해치운 몬스터에게서 득템을 하는 재미 등등 끊임없이 이어지는 온갖 재미가 있었기에 너무나 즐거웠다.

던파를 하면서 가장 재밌었던 때가 언제였습니까?

누군가 나에게 "던파를 하면서 가장 재밌었던 때가 언제였습니까?" 라고 말한다면 자신있게 이 때라고 말할 수 있다. 초보 유저들 배려한답시고 고렙컨텐츠를 만듭다시고 던전 난이도를 점점 낮추고 온갖 데미지 뻥튀기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전체적인 게임 난이도가 현저하게 낮아진 현재는 그 때와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없는 게 너무 아쉬울 따름이다. 물론 던파의 이 같은 정책이 장기간 서비스하는 게임들이 보이는 비슷한 패턴이긴 하지만 과연 이것이 최선책이었고 길은 하나 뿐이었을까 하는 의구심은 지워지지 않는다. 여전히 나와 던파의 관계는 진행형이지만 나는 그 때의 던파가 그립다.

요즘은?

요즘은 꾸준한 이벤트 및 업데이트를 보는 맛에 게임을 하는 중이다. 또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얻을 수 있는 레쉬폰 던전의 "검은 질병" 세트가 나의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총 5부위인데 현재 4부위까지 맞춰서 나머지 한 부위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인데 그 한 부위도 머지 않아 얻게 될 터라 많이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그와 함께 고민하는 것이 이 5부위를 맞추면 뭐를 해야 할지 고민이 벌써부터 되고 있긴 한데 뭐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다. 그냥 즐기면 되니까.

던파를 하면서 많은 일을 보고 겪었는데 그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3가지가 있다.

충격과 공포의 해킹 사태

유저들 사이에 루머로써 조용히 떠돌다가 급기야 한방에 빵 터졌던 "해킹사태". 당시엔 하룻밤 자고 나면 홈페이지나 팬사이트할 것 없이 각종 피해사례를 내뱉는 유저들의 글과 던파를 성토하는 글들이 모여 가득 채울 정도였다. 사실 이 사태는 애초에 예고된 것이기도 했다. 급격하게 인기를 얻어가며 몸집을 키워가긴 했지만 그에 반해 보안 관련한 부분은 신경쓸 새가 없었던 것이다. 게임 개발이나 서버 관리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가치가 높아진 게임머니나 아이템등을 노리는 쓰레기(해킹범)에 미처 대응할 여력이 없었던 것이다.

결국 뒤늦게나마 우여곡절 끝에 갖가지 보안장치와 사후대책을 마련해 어느 정도 사태가 진정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긴 하나 이 때문에 던파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고 유저들의 던파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진 게 사실이었다. 나 같은 경우 다행히도 보안의식은 평균 이상이라고 자부하기 때문에 해킹 블랙홀에는 빠지지 않았지만 현재까지도 언제 해킹을 당할지 모른다는 생각때문에 가끔씩 불안감에 빠질 때가 있다. 해킹을 당한 분들의 얘기를 들어 보면 나는 괜찮겠지 하는 생각을 하다가 어느 순간 당해 있다고 한다. 언제나 조심해야 할 듯하다.

전설의 35시간 점검

항상 예정된 점검 시간을 지키지 않아서 연장앤파이터, 점검앤파이터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었던 던파가 대규모업데이트로 인한 점검으로 대박을 치게 되는 사건이 있었다. 처음 한시간 두시간 연장 점검을 할 때까진 으례 있는 일이라 별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지만 점차 한나절이 지나고 하루가 지나고 또 한나절이 지나서야 점검이 완료가 되었다. 이때쯤이면 완료가 됐겠지 진짜 이번에는 완료가 됐겠지 수시로 접속을 하며 점검 완료 여부를 확인하던 유저들은 점차 분노에 휩싸인 상황이 되었다. 당연히 그동안 약속을 잘 지키지 않았던 것을 포함하여 극에 달한 35시간 점검은 유저들의 성토를 받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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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운영진의 대유저 사과와 보상책으로 사건은 일단락되었으나 그 여파는 꽤 긴 시간 지속되어 연장앤파이터 혹은 점검앤파이터라는 오명은 한동안 지울 수 없었다. 현재는 그래도 많이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유저들이 많이 익숙해진 탓도 있고 실제로 점검시간을 잘 지키고 있는 편이다.

던파의 과감함, 던파페스티벌 개최

온라인게임계에선 그다지 흔하지 않을 뿐더러 대규모 행사는 더더욱 흔하지 않은 오프라인 축제 행사를 던파가 개최하게 된다. 축적된 인기와 자신감이 없었다면 하지 못할 그런 행사였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오프라인 문화 축제 같은 것을 한번 구경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마침 내가 하는 게임에서 이런 행사를 한다기에 크게 환영을 했었다.

2007년 첫 행사 때는 표는 받아놨지만 막상 사정상 가지 못했었다. 그런데 들리는 얘기로는 노하우가 전혀 없었던 탓인지 행사 진행이 엉망이었고 행사 구성도 썩 좋지 않았다는 평이 많았다. 그래도 내 나름대로는 이런 행사를 여는 것 자체가 크게 의의가 있다는 생각을 했으므로 전체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보았다. 다른 인기 게임들은 이런 행사에 인색하기 짝이 없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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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파페스티벌 참여 후기◀ 클릭

그리고 2009년과 올해 2011년에 열렸던 행사에 모두 참여했는데 크게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행사를 개최할 때마다 여러모로 나아진 모습을 보여줘서 개인적으로 좋은 평가를 내렸다. 이런 행사를 개최하는 것 자체가 많은 돈이 들고 역량도 소비가 될 텐데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는 점에선 크게 평가해도 과하지 않다는 게 내 생각이다. 적어도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는 인기 게임이라면 이런 행사를 통해서 최소한의 보은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저가 있고 인기게임이 있는 게 아니겠는가? 좋은 추억거리가 되어서 만족스럽다.

마치며...

현재 즐기고 있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과거의 향수에 빠져 글을 전개시킨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것 자체도 게임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는 부분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해서 과거 게임에 막 빠져서 정신없이 즐길 때만큼의 흥미는 아니지만 분명 아직도 재밌고 애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계속 즐기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중간중간에 다른 여러 게임을 해보기도 했지만 역시나 던파만큼의 재미는 얻지 못했다. 그것이 하나의 증거라고 생각하고 나뿐만 아니라 현재 던파를 즐기고 있는 많은 유저들도 비슷할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 오랫동안 나에게 재미를 주는 게임으로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을 남기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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