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 또다시 하락세 그리고 문제투성이 운영 (9738)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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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업데이트에 의한 약발이 서서히...

급격한 하향세에 놓쳐 있던 던파가 여름방학 시즌을 맞아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 지난 몇 년간 꽁꽁 묶여 있는 만렙 제한을 풀면서 함께 신규 던전 및 새 컨텐츠를 선보였고 또 이전 캐릭터들과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을 가진 외전 캐릭터 또한 야심차게 선보였다. 그리고 최근에 꾸준히 이벤트 던전이라는 것도 선보이면서 유저들을 붙잡아 놓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그 약발이 한동안 지속되는 듯 보였지만 역시나 시간이 흐르자 그 약발조차 이제는 서서히 다해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일단 유저 수가 점점 대규모 업데이트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업데이트의 영향으로 한창 예전, 위기였던 상황에 비해선 낫지만 유저들이 몰려들 시간에조차 그다지 서버가 활발해 보이질 않는다.

 

유저가 한창 몰릴 시간인데 그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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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스크린샷들은 한창 유저들이 몰려들 시간인 금요일 오후 8시 경에 찍은 것들이다. 굳이 이 때 스크린샷을 찍은 이유는 금요일이 가장 평균적으로 서버활성화 정도를 잘 보여주는 요일일 거라고 판단했고 또 오후 8시는 일반적으로 유저들이 한창 몰릴 시간이어서 그렇다. 그리고 던파 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카인" 서버이다.

그런데 서버상태가 생각보다 널널하다. 일부 채널, 특히 고 레벨 던전들이 모여 있는 채널 정도만 혼잡을 띄고 있고 그 아래 채널로 갈 수록 혼잡도 쾌적 상태를 보인다. 즉, 주로 고 레벨 캐릭터를 중심으로 게임이 돌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때문에 지금 구조는 신규유저나 신규캐릭터가 지속적으로 유입이 되어 게임 자체가 활력적으로 돌아가는 상황과는 거리가 멀다.

물론 이는 서비스 기간이 좀 된 게임들이라면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기는 하지만 대규모 업데이트를 한 지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고 또한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한 지도 오래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게임 자체의 활력이 대단히 떨어졌다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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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혼잡" 이 뜨는 채널로 가보면 상당수 파티가 쩔파리들(쩔장사꾼들)이 개설해 놓은 것이었다. 그냥 쩔장사를 하기 위해 직접적인 플레이 보다는 대기하는 시간이 더 많은 이들이기 때문에 사실상 채널상태가 혼잡이 뜨는 것도 거품이 끼어 있다고 보면 된다. 거기다 잠수를 하는 유저들과 어딘가에 있을 작업장 캐릭터까지 더하면 거품의 크기는 더 커진다.

이렇게 유저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은 단지 겉으로 드러난 것일 문제일 뿐이다. 현재 게임 속 운영도 여러모로 문제가 상당하다.

 

게임 속 운영은 문제점 투성이

 

ㅡ새 던전, 새 컨텐츠만 내놓으면 뭐하냐?

만렙제한 풀어 놓고 새 던전, 새 컨텐츠만 내놓으면 끝일까? 그건 그냥 유저들을 잠시 달래기 위한 미봉책에 불과하다. 게임 자체에 대해 유저들이 점차 식상해 하면서 활력이 떨어져가고 있는데 그런 걸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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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턱대고 새 것을 내놓기 보다는 이미 있는 거라도 제대로 보완, 개선하는 게 어떨까?  한 때는 야심차게 내놨었던 "마을침공","세력전","사망의탑","극한의제단" 등등의 컨텐츠는 현재 어떤 상황일까? 어떤 건 버려지고 버려진 지 오래고 또 어떤 건 그냥 극소수만 하는 그들만의 리그가 된 지 오래고 그나마 유저들이 한다고 하는 컨텐츠는 그냥 단지 경험치와 아이템을 위한 도구로 전락해버린 지 오래다. 절대 유저가 재밌어서 하는 건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들 컨텐츠는 분명 기본 던전 컨텐츠가 줄 수 없는 재미를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졌을 터? 하지만 현재 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된 지 상당히 많은 시간이 흘렀다. 나는 운영자들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들 컨텐츠들을 방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개선의 의지가 없다면 차라리 그냥 없애는 게 낫지 않을까? 단지, 우리 게임에는 이렇게 풍성한 컨텐츠 라인업이 있다고 자랑하기 위해 방치하고 있는 것일까?

 

ㅡ혼란스러운 게임 내 경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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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장 흔하게 사용 되는 재료 아이템인 "무색큐브조각" 의 시세가 유색큐브조각과 엇비슷해졌다. 새 업데이트를 통해 그 쓰임새가 이전보다 월등히 많아졌기 때문인데 이 때문에 시장질서가 문란해졌다. 가치상 시세가 더 높아야 할 유색큐브조각이 상대적으로 가치가 폭락했고 또 상위 스킬을 사용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 되는 무색큐브조각의 시세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면서 서민 유저의 부담이 커졌다. 마음 놓고 스킬을 사용하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심각해지는 인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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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다 치자. 게임 내 인플레이션은 정말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게임머니의 가치가 폭락하면서 가장 활발히 거래 되는 "아바타" 의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경매장에서 이제는 이벤트 아바타 한 세트를 구매하려면 천만 골드 이상이 들게 됐다. 또한, 더불어 레어 아바타도 급상승해 한 세트에 1억 골드 이상이 들게 되었다. 물론 아바타 가격 거품이 어느 정도 붙는 경매장의 특성이 반영된 가격이지만 게임 내 인플레이션 상황을 보여주기엔 전혀 무리가 없다.

문제는 이게 다른 쪽으로 전방위 파급이 된다는 점이다. 아이템들의 시세는 계속해서 높아지는데 보통의 유저들이 얻는 게임머니는 한정 되어 있으니 어려움이 점점 커진다. 그러다 결국 현질 없이는 할 수 없는 게임으로 전락해버린다.

이들 문제의 원인은 무엇일까? 당연히 수요와 공급을 전혀 감안하지 않는 운영, 게임 내 경제에 무감각한 운영이 문제다. 특히나 인플레이션 부분은 여러 원인이 있지만 "비정상적인 게임머니의 유입" 이 큰 관련이 있다. 많은 유저들이 목격담을 전해 오는 바, 게임 내 여기저기서 "작업장 캐릭터" 가 여전히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때 운영자가 이들 작업장 캐릭터를 대대적으로 색출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적이 있었지만 그 한 때뿐이었던 것 같다. 그 이후론 아무 소식이 전해져 오지 않는 걸 보니 말이다.

그러다보니 유저는 점점 줄고 있음에도 게임 내 게임머니는 더욱 늘어서 인플레이션 상황이 꾸준히 악화 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게임 내 상황과 더불어 게임 외쪽은 어떨지 궁금해 모 아이템거래중개사이트에서 게임머니 시세를 알아보았다.

ㅡ폭락하는 게임머니 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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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과 비교해 좀 충격적이었다. 최저가 기준으로 천만 골드당 5000원도 채 되질 않았다.(평균가는 장사꾼들의 시세 조작이 잦음) 한 때 백만 골드당 몇 천원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그야 말로 "상전벽해" 다. 그러고 보니 시세표의 거래 단위도 "백만골드" 에서 "천만골드" 로 바뀌었다. 이쯤되면 굴욕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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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상황을 더 어둡게 보는 건 이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디서 유입된 지 모르는 게임머니가 계속해서 풀리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거래단위가 천만에서 1억으로, 1억에서 10억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끔찍하지 않나? 아바타 한 세트 사려면 몇 억씩 줘야 하는 상황 말이다. 당신이 앞으로 던파를 계속하게 된다면 볼 수 있는 상황일 것이다.

ㅡ수익모델 개발에만 치중하는 운영자

이쯤 되면 총체적 난국이라고 볼 수 있는데 운영자들은 무얼 하고 있을까? 내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현재 그들은 "수익모델" 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것. 최근 이 게임에 새롭게 도입된 각종 유료 아이템들의 면면을 살펴보자.

 

 강화권.PNG 강화기.PNG 레압변경.PNG 이계.PNG 장비보호.PNG 전직변경.PNG 절망초대장.PNG 피로도.PNG

 

예전엔 극소수 이벤트에서만 한정적으로 주던 "강화권" 을 팔기 시작했는가 하면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킬 "강화기" 를 팔고 또 봉인된자물쇠를 통해서 구할 수 있던 "장비보호권" , 시장질서를 혼란하게 만들 "아바타 옵션 변경권" , 고유의 원칙까지 훼손하면서 이제는 "전직변경권" 과 "이계입장횟수 초기화권" 까지 팔고 있다. 그와 비슷하게 "절망의탑 횟수 추가" 와 "피로도 회복" 까지 팔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 골드로 판매하던 "인벤토리 확장권" 까지 유료아이템으로 전환해서 팔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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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모두 이전에 큰 이슈가 됐었던 "키리의 약속과 믿음" 사태의 역풍과 관계가 있다. 던파가 이 역풍에 제대로 한방 얻어 맞으면서 안 그래도 하락세였었는데 급격한 하락세를 맞게 되었는데 이 때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고 새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

산발적인 한방에서 꾸준한 단타로~

이른바, 강력하고 산발적인 "한방" 전략에서 꾸준하고 안정적인 "단타" 전략으로 바꾼 것이다. "키리의 약속과 믿음" 처럼 수익은 크지만 이미지가 크게 안 좋아질 수 있는 등 부정적 파급력이 쌘 건 지양하고 대신에 꾸준하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게 다양한 수익 모델을 상시 판매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니깐 155mm 자주포를 어쩌다 한방 날리는 것보다 60mm 박격포를 계속해서 날리겠다는 것이다.

고로, 지금 나온 이 유료아이템들이 이전 키리의 약속과 믿음정도는 아니니 괜찮다고 주장하는 유저들은 흡사 "조삼모사" 에 나오는 원숭이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이제 게임 내 온갖 것에 유료아이템을 포진시켜 놓고 있는 상황은 키리의 약속과 믿음보다 더 했으면 더 했지 못한 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냥 겉으로 보이는 전략을 바꾼 것일 뿐이다. 본질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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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오프라인 이벤트로 또다시 "던파 페스티벌" 개최를 발표했는데 이것 자체는 굉장히 높게 평가한다.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유저들에게 흔치 않은 오프라인의 즐거움을 주며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하는 건 칭찬 받아 마땅하다. 그 어떤 게임이 이런 이벤트를 개최하겠는가? 내가 아는 한, 던파를 포함해 극소수의 게임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본문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게임 내부는 곪을대로 곪았다. 운영도 한 쪽으로만 급속하게 치우친 느낌이고 말이다. 때문에 던파페스티벌 같은 대형 이벤트를 개최할 역량의 일부분이라도 게임 내 전반적인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쓰는 건 어떠할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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