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하게 "롤" 을 까겠어! (8720) 온라인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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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의 최고 인기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 에 대해서 용감하게 까려고 합니다. 워낙 인기 게임이라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냥 이 게임을 하면서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라고 느낀 부분에 대해서 여과없이 써 보려고 합니다.

(5:5 대전 기준)

▶ 너무 정형화되어 있는 게임 플레이

세부적인 플레이는 그렇다쳐도 전체적인 플레이가 너무나 정형화되어 있다. 시작부터 대전에 참여한 캐릭터들은 탑이니 미들이니 봇이니 정글이니 하는 특정한 구역 혹은 틀 안에 갖히게 된다. 그리고 이들은 탑이면 탑끼리 미들이면 미들끼리 이런 식으로 똑같은 틀 안에 갖힌 적 캐릭터과 맞써 싸우게 된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일정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한타" 라고 해서 "패싸움" 이 벌어진다. 각 틀 안에 갖혀서 싸우던 이들이 이제는 각자의 틀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롭게 전투를 벌이게 되는 것이다. 결국 이 한타 공방전을 통해서 게임의 승패가 갈리게 된다.

솔직히 전체적인 게임의 패턴이 너무 단조롭다. 수많은 캐릭터 풀에서 파생된 수많은 팀 조합과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형지물 등으로 어느 정도 커버하곤 있지만 언제나 그렇듯 초반 틀(탑,미들,봇,정글) 에서 한타로 이어지는 일정 패턴은 어떨 때 보면 괜한 시간을 끄는 패턴 같기도 하다.

 

▶ 태생적으로 정해져 있는 캐릭터의 역할

팀 매칭 후에 플레이하고자 하는 캐릭터를 선택할 상황이 되면 자주 겪게 되는 상황이 있다.

"선픽이요~"

"제가 먼저 했잖아요, 다른 데 하셈"

"님이 양보 좀 해주시면 안 되나요"

-소환사님이 나갔습니다-

롤의 모든 캐릭터는 태생적으로 플레이 해야 할 틀이 정해져 있다. 어떤 캐릭터는 탑만 해야 하고 어떤 캐릭터는 봇을 해야 한다. 우습게도 이는 개발자들이 캐릭터를 디자인할 때 정해놓은 것이 아니다. 유저들이 효율성이라는 이름 하에 해당 틀에 해당 캐릭터를 갖다가 암묵적으로 고정시켜 놓은 것이다.

때문에 캐릭터를 선택해야 할 때가 되면 종종 눈치 전쟁, 미묘한 신경전 등이 펼쳐지게 된다. 자기가 하고 싶은 틀이나 캐릭터를 선점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대충 서로 양보하면 무난히 대전에 임할 수 있게 되지만 그렇지 않고 신경전이 벌어지거나 하면 팀이 해체되고 시간만 허비하는 상황도 비일비재하다.

롤을 하면서 캐릭터를 선택할 때마다 가끔 "복불복" 을 생각하기도 한다. 모두 랜덤으로 캐릭터를 선택하게 해서 대전을 펼치게 하는 것이다. 모두가 자동으로 선택된 캐릭터로 결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선택에 따른 불만도 없을 것이고 색다른 재미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이는 현실적으로 롤에 적용되기엔 좀 난관이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말이다.

 

▶ 원래 나약한 유저인가? 게임이 그렇게 만든 것인가?

롤엔 기권도 많고 근성이 나약한 유저도 많은 것 같다. 조금만 밀리는 것 같으면 하기 싫다고 하고 기권하자고 한다. 근성이 없는 유저들이 참 많다. 그리고 초반부터 누가 상대팀에게 킬을 당하기로 하면 수시로 욕이 날아든다. 한심한 인성을 가진 유저들도 참 많다.

물론 이는 게임의 구조적인 문제도 좀 있는 것 같다. 특정 캐릭터가 크게 되면 (킬을 연이어 하게 되면) 금새 강해지게 되는데 이 상태가 지속이 되면 해당 캐릭터가 전장을 휩쓰는 상황이 비일비재하다. 이는 중반 이후 한타 위주의 패턴이 되는 이 게임에선 한 팀이 일방적으로 밀게 되는 상황을 만들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래서 초반이라도 상대팀 특정 캐릭터가 킬을 좀 하게 되면 일찍부터 게임 졌네 망쳤네 빨리 기권하네 어쩌네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원래가 냐악한 근성의 유저였을 수도 있지만 게임이 유저를 나약하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수세에 몰려 있는 쪽이 어느 정도 반격을 시도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 그닥 없는 것이 좀 아쉽다. 그런 게 있다면 나약한 소리가 좀 줄어들 것도 같은데 말이다.

 

▶ 막강한 캐릭터 풀의 "명과 암"

 

캡처.PNG

 

 롤엔 캐릭터 수가 참 많다. 100여 가지가 넘는다. 유저들의 입장에선 수많은 캐릭터 중에서 취향에 맞는 캐릭터를 골라하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그건 그냥 표면적인 부분일 뿐이다. 수많은 캐릭터 수의 이면엔 불편한 현실이 숨겨져 있다.

캐릭터 수가 많긴 하지만 철저하게 인기 캐릭터와 비인기 캐릭터가 나뉜다. 특정 인기 캐릭터는 어렵지 않게 플레이하는 유저를 찾아볼 수 있지만 특정 비인기 캐릭터는 몇날 며칠을 게임해도 볼 수가 없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상황에서도 꾸준히 캐릭터 라인업을 풍성하게 만들겠다고 새 캐릭터를 선보이는데 이는 결국 사장되는 캐릭터 수만 계속해서 늘리는 꼴밖엔 되질 않는다.

내가 보기엔 새 캐릭터에 대한 욕심은 잠시 접어두고 기존의 비인기 캐릭터에 대한 리뉴얼 작업이 시급한 것 같다. 리뉴얼만 잘해도 새 캐릭터 효과도 날 것 같고 말이다. 새 캐릭터 제작에 투입되는 역량을 리뉴얼 작업에 투입해 큰 진전이 있길 바란다.

마치며...

최고 인기 게임이기에 당연히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을 것입니다. 그 장점을 보고 계속해서 유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구요. 하지만 그 적은 단점도 지적하는 유저가 있어야 게임이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취지에서 이 글을 쓰게 된 것이구요, 어디 깔 거 없나 눈만 부릅뜨지 마시고 함께 개선책에 대해 궁리해보는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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