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넥슨 매각 소식 (2967) 시사

s1.jpg

넥슨이 팔린다고!?


최근 국내 게임사 3대 메이저 중 하나인 "넥슨"이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이 게임계를 뒤흔들고 있다. 그저 영원한 제국일 줄 알았던 그 넥슨이 다른 누군가에게 팔릴 거라고는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기에 이 느닷없는 소식은 게임계뿐만 아니라 내 개인적으로도 꽤나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90년 대 말 세계 최초의 그래픽 온라인게임이라고 하는 "바람의 나라"를 출시하며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게임사에서도 한획을 그으며 역사를 시작했던 게 넥슨이다. 그 후로도 다양한 스타일의 게임을 내놓으며 승승장구해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사로 성장해왔다. 다만, 넥슨의 주요 성장 루트는 자체 게임 개발에 의한 흥행은 아니었다. 바로 "M&A", 즉 인수 합병이었다.


s2.jpg

▲ 본격적인 온라인게임의 시대를 연 "바람의 나라"


2000년 대 초부터 결과적으로 굵직굵직했던 인수 합병을 성공시켜 급성장을 하게 되는데 다들 잘 알고 있는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마비노기, 서든어택" 등이 그 결과물이다. 특히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는 넥슨이 그 떡잎을 제대로 알아보고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져 시너지 효과로 한단계 더 도약시킨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던전앤파이터의 경우엔 현재 중국에서만 연매출이 1조원 이상이나 되는 넥슨의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을 정도이니 얼마나 성공적인 인수 합병의 결과물인지는 부연할 필요가 없을 거 같다. 그런 넥슨이 현재 다른 회사에 인수 합병되기 위해 매물로 나온 상황이 그래서 좀 아이러니하다. 또 그래서 충격적이라는 것이다.

냉정히 말하자면 자체적으로 개발해서 크게 성공시킨 게임이 별로 없어 개발 능력은 높이 평가하기가 좀 어려운 게임사이긴 해도 이런 인수 합병 같은 경영적 판단 또 퍼블리싱 능력에 있어서만큼은 크게 인정해도 되지 않나 싶다. 우리나라 시장이 중국만큼 됐다면 아마 중국의 텐센트 못지 않은 규모의 회사가 되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s3.jpg

▲ 중국에서만 연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던전앤파이터"


그렇다면 과연 누가 넥슨을 품을까?


처음 넥슨의 매각 소식을 들었는데 떠오른 생각 중에 하나가 바로 과연 누가 이 거물을 인수할까였다. 언론에선 매각금액이 못해도 10조원 이상이라고 하는데 내가 아는 한 국내 게임사 중엔 이런 거액을 감당할 수 있는 회사는 없다. 엔씨소프트는 한때 오히려 자금 사정으로 넥슨이 주식 매입으로 도움을 줬던 사례가 있으며, 넷마블은 고작(?) 몇 천억원으로 타사의 주식을 매입했다고 주가가 휘청거리기도 했을 정도로 넥슨을 품을 만한 게임사가 국내에는 사실상 없다고 보면 된다. 게임사가 아닌, 게임 산업에 새로이 관심을 가지게 된 국내 대기업이 인수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도 생각해봤지만 언론에선 언급조차 안하고 있는 걸 보면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해외 게임사에 눈을 돌려야 하는데 사실 가장 먼저 떠오른 회사가 있긴 하다. 바로 중국의 "텐센트"이다. 이 회사는 공교롭게도 넥슨처럼 괜찮은 게임사를 인수합병하며 몸집을 불리고 결국 세계적인 게임사로 성장해온 게임사이다. 세계적 유명 게임인 클래시오브클랜이나 리그오브레전드 같은 게임을 품은 게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그래서 언론에서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기도 하다. 텐센트 입장에서도 던전앤파이터나 메이플스토리 등의 꿀 IP에 군침을 흘리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만 아니었으면...


하지만 개인적으론 중국 게임사에 넥슨이 넘어가는 건 반대다. 안그래도 한국 게임의 경쟁력이 중국에 많이 밀리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중소 게임사도 아닌 넥슨 같은 메이저 게임사가 중국에 넘어간다는 건 상징적인 의미가 너무 커보인다. 자존심이 너무 상한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 게임 시장에 대한 중국 게임의 영향이 더욱 더 커질 것도 자명하다.

해외 게임사에 인수될 운명이라면 차라리 중국이 아닌 게임사였으면 한다. 안그래도 이미 10년 전에 넥슨 인수 의사를 밝혔던 미국의 디즈니 사가 언론에 의해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내가 봐도 게임업계 진출을 노리는 디즈니의 IP와 넥슨이 합쳐지면 꽤 괜찮은 시너지가 나올 수도 있겠다 싶다. 아니면 EA 같은 회사도 괜찮을 것 같다.

<끝> 

TAG

댓글을 남겨주세요.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회원 가입후에 사용 가능합니다

[회원가입] [로그인]

같은 분류 목록

이 블로그의 월간 인기글

profile그냥 뭐... 

방문자수 페이지뷰
241 오늘 874
212 어제 929
2,127,586 전체 13,949,576

온라이프존 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