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10주년, 믿거나 말거나(1) (5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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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의 "35시간 점검"

던파를 오래해오신 분들 사이에서 전설처럼 전해져 오는 35시간 점검. 실재했습니다. 저 또한 직접 겪었던 일이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라 검색을 해보니 대략적으로 2008년 5월이었군요.

아마 대규모 업데이트를 하는 날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일반적인 정기점검 및 업데이트 종료 시간은 오전 10시였죠. 하지만 슬슬 1,2시간씩 연장 점검에 돌입합니다. 그래도 유저들은 별다른 불만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던파는 3대명검(정기점검,긴급점검,임시점검)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때문에 연장점검은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였던 겁니다.

그러나 몇시간 연장하면 될 줄 알았는데 점심시간을 훌쩍 넘기고 저녁이 되었는데도 점검은 계속 이어집니다. 집에서 플레이하는 유저들은 그나마 나았죠. PC방에서 점검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던 유저들은 온갖 분노를 쏟아내기에 이릅니다.

그렇게 저녁이 되고 새벽이 지나고 다시 아침이 됩니다. 그래도 점검은 이어졌습니다. 점검 중에 뭔가 대단히 치명적인 문제가 발견됐다는 것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저들은 영문을 알길이 없고 마냥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죠. 당시 던파는 인기게임을 넘어 전성기에 다다르는 진입 구간에 있던 게임이기에 많은 사랑을 받는 만큼 욕도 많이 먹는 게임이었습니다. 고로 당시 분위기가 어땠는지는 충분히 짐작 가능할 겁니다.

예정된 점검 완료 시간을 하루 넘기고 11시간 정도가 더 지나서야 드디어 점검은 완료됩니다. 그리고 던파는 3대 명검에 이어 연장점검까지 손에 넣어 4대 명검으로 게임계를 휘젓게 됩니다.

참고로, 깨지지 않을 것 같던 던파의 이 35시간 점검 기록은 이후 작업장 파동으로 인해 72시간 점검을 기록한 마비노기에 의해 깨져버리고 점점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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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욕의 "아이유"

아마 2009년이었을 겁니다.

여름에 2회 던파페스티벌을 개최했는데 여느 때처럼 이때도 참가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미끼로 유명 인기가수들을 몇몇 초대했었죠.

당시 행사계를 양분했던 최고의 가수가 바로 "소녀시대"와 "MC몽(병역비리 전)"이었는데 그 둘을 모두 초대한 겁니다. 이에 던파가 당시 한창 잘나가고 있던 때라 실탄이 두둑했을 거라는 추측을 할 수 있습니다. 그 둘을 초대하는 데에만 1억 넘게 썼을 것 같습니다.

거기에 당시 던파걸로 임명되어 홍보모델로 활동 중이던 "아이유"까지 공연을 했죠. 다만, 당시의 아이유는 지금처럼 톱스타가 아니라 무명에 가까운 신인급 가수여서 존재감이 그닥 많지 않았습니다.

그 별볼일 없는 존재감은 관객들의 호응에서도 나타났습니다. 당시 아이유는 오전, 오후로 진행된 행사에 각각 모두 출연하여 공연을 했었는데 관객들의 호응이 정말 없었습니다. 박수쳐주는 이도 별로 없고 안쓰러울 정도. 지금의 인기에 비한다면 그야말로 굴욕 수준이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MC몽에 대한 호응도 많지는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관객은 당대 최고의 인기 아이돌 소녀시대를 보러 온 것이었기 때문이죠.

맨 마지막 순서에 소녀시대가 등장했는데 역시나 관객들은 엄청난 호응을 보여줍니다. 그냥 던파페스티벌엔 소녀시대를 보러 온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단 듯이.

그 때 아이유를 무심히 지나쳤던 이들 중엔 분명 나중에 큰 인기를 얻게 된 아이유를 보고 내심 후회하는 이들도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채널.PNG


 극소수만 경험한 "특정 채널 드랍율 버그"

좀 오래 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 날, 열심히 던전을 돌다가 마을로 나왔는데 모르는 유저들이 대화를 하고 있었죠.

"XX채널에서 지금 아이템 엄청 떨어진데!"

"진짜?"

혹시나 해서 해당 채널로 이동을 해봤는데 왠 유저들이 평소보다도 많이 모여있는 것이었습니다. 서브채널이어서 유저들이 많이 모일 곳이 아니었는데 말이죠.

저는 바로 던전으로 이동해서 사냥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아니 왠걸? 몬스터를 잡으면 아이템이 후두둑 쏟아지는 것이었습니다. 흰색의 커먼아이템은 물론이고 언커먼, 레어아이템도 계속 눈에 띄었습니다.

체감 드롭율은 90% 정도? 당시엔 가치가 매우 높던 유니크는 안 나왔지만 던전을 클리어한 후 흰템들을 보니 인벤토리 제한 무게를 꽉 채울 정도였습니다. 바로 상점에다 되팔았죠.

분명 버그였습니다. 하지만 아이템 복사 같은, 치명적이고 은밀한 버그와는 달리 단순한 일반 던전 드롭율 이상 현상이라 이걸로 유저를 제재할 수는 없다고 보고 또 곧 운영자가 인지하여 정상화시킬 거라고 보고 그냥 계속해서 던전을 돌았습니다.

그렇게 한시간동안 던전을 돌은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늦게 조치가 이뤄지더군요. 그 때까지 흰템들을 팔아서 몇백만 골드를 손에 넣었습니다.

이와중에서도 될놈될이 있더군요. 저 같은 경우, 대부분 흰템에 레어 몇개만을 얻었지만 유니크를 먹은 이도 꽤 있어 보였습니다. 당시엔 유니크 아이템의 가치는 지금보다 훨씬 높았죠. 게임머니도 마찬가지구요.

이때 개인적으로 눈치챈 건, 채널 별로 드롭율이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수든 의도적이든 말이죠.

따라서 어느 채널에선 드롭율이 조금 높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지옥파티 도는데 매우어려움이나 에픽이 좀 더 잘 뜨는 느낌이 든다? 단지 기분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는 거죠.


장보.PNG


 유저 능욕의 "이달의 아이템"

매달 품목이 바뀌며 유저들의 사행심리를 한껏 끌어올려주는 "이달의 아이템". 사행성 뽑기 아이템인 "봉인된 자물쇠"의 사행성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켜주기도 하죠.

그런데 초창기 때의 이달의 아이템은 정말 이번 아니면 다시 안 팔 것처럼 한정판의 이미지로 나왔습니다. 그래서 엄청들 질러댔죠.

그 후엔 어떻게 됐을까요? 아시다시피 여기저기서 눈에 띕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꼭 이달의 아이템이 아니더라도 어디선가 다른 이름으로 나옵니다.

한정판매라는 이름으로 다시 등장하기도 하고 어느 패키지 아이템에 슬쩍 끼워져 등장하기도 합니다.

"장비보호권" 과 같이 어느날 문득, 당당하게 캐쉬샾에서 상시 판매를 하기도 하고요.

여러분, 뽑기를 하든 말든 순전히 개인의 몫이지만 항상 먼저 합리적인 판단을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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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던파를 들었다 놨다 한 "해킹 사태"

지금은 많이 잠잠해지고 안정화가 되었지만 한 때 던파는 "해킹" 문제로 정말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정도로 휘청휘청거렸죠.

한창 해킹 문제가 공론화됐을 땐 공식 홈페이지는 물론이고 팬사이트까지 항상 해킹에 관해 던파를 성토하는 글이 주를 이뤘습니다. 누가 해킹을 당했느니 해킹 당해서 접네 마네...

한창 인기가도를 달리고 상대적으로 게임머니 가치가 높았기에 해킹 문제는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해킹 피해 사례가 알게 모르게 겉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습니다.

이에 운영진이 대응을 하긴 했습니다.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OTP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하고 해킹 복구 시스템까지 마련하는 등 심각성을 인지하는 듯 했습니다.

그럼에도 OTP가 뚫렸다느니 해킹 복구도 잘 안 된다느니 하는 사례 또한 끊임이 없었죠. 이에 별 피해를 입지 않은 유저들도 항상 신경이 곤두선 상태로 게임에 접속하고 플레이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서서히 안정화가 진행되고 현재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가끔씩 옛날 그 해킹사태가 떠올려질 때면 그런 때도 있었구나 하고 살짝씩 놀랄 때가 있을 정도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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