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기억에 남는 만우절 이벤트 (5550) 게임다반사

000.PNG


오늘은 4월 1일, 만우절이다.

당연히 많은 게임들이 이 만우절을 기념해 각종 소소한 이벤트들을 쏟아내고 있는 것 같다. 역시나 보면 "거짓말" 과 관련한 이벤트가 주를 이룬다. 자신이 했던, 재미있었던 거짓말을 댓글로 남기는 것부터 시작해서 유머러스한 거짓말을 유저에게 선사하는 것 등등 만우절을 적당히 즐기며 보내기에 좋을 것들이다.

문득, 내가 지금껏 온라인게임을 하면서 겪었던 만우절 이벤트 중에 지금까지도 기억에 생생한 게 뭐가 있나 떠올려봤다. 2가지가 있는 것 같다. 공교롭게도 그 2가지는 같은 게임 것이다. 바로 "던전앤파이터".


첫번째

던파와 메이플스토리의 "페이스오프"?!?!

111.PNG

▲ 정말 감쪽 같았지...

2008년 만우절이었다. 물론 지금도 던파를 하긴 하지만 2008년 그 때는 한창 재밌게 플레이를 하던 때였다. 여느날과 다름없이 바로가기 아이콘으로 던파 홈페이지를 열었었는데, 이게 뭐지?!?!. 왠 엉뚱한 게임이 뜨는 게 아닌가? 바로 "메이플스토리" 였다. 나는 순간 2,3초 동안 멍하니 당황했다. '분명 던파 아이콘이 맞는데?' 더군다나 메이플스토리는 깔려있지도 않아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게다가 메이플스토리 홈페이지를 여기저기 클릭해봐도 반응이 없었다. 이에  '내가 무슨 프로그램 잘못 깔고 해킹당했나?'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

그 순간, 페이지가 바뀌고 만우절 깜짝 이벤트임을 밝히는 안내가 나왔다. 그랬었다. 나는 완전 개낚인 것이었다. 진실을 알고 나선 좀 허탈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나름 신선하고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만우절 이벤트였기 때문이었다. 그때의 당황스러움과 신선한 충격이 나의 뇌리에 깊게 박혔던 탓일까?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만우절만 되면 그 때의 이벤트가 아직도 떠오른다.

(당시 메이플스토리 홈페이지에선 반대로 던파 홈페이지가 떴었다.)

여담이지만, 그 때의 만우절 이벤트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일종의 "복선" 과도 같은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 후에 메이플스토리의 "넥슨" 이 던전앤파이터의 "네오플" 을 인수하면서 두 회사는 합병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괜히 이유없이 만우절 이벤트랍시고 두 게임의 홈페이지가 맞바뀐 게 아니었던 것이다.


두번째

에이..설마? 소녀시대가?! ㅋㅋㅋ

222.PNG

▲에헤이...설마...

때는 2009년 만우절이었다. 느닷없이 소녀시대의 던파 CF 촬영현장이랍시고 사진을 보여주고 또 앞으로 소녀시대와 관련한 이벤트 내용들을 공개한 것이었다. 당시의 소녀시대는 "GEE" 로 컴백한 이후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와중이었다. 그런 소녀시대가 던파와 함께 한다니?

나는 소녀시대가 뭘 찍고 있는 듯한 촬영현장 사진은 던파와 관계없는 건데 던파가 그냥 가져다 쓴 "낚시용" 이라고 판단했으며 갖가지 이벤트 내용은 그냥 만우절이었기에 날조라고 여겼다. 한창 최고의 인기를 달리고 있는 소녀시대가 일개 온라인게임과 그렇게 밀착할 리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오늘은 만우절이야' '오늘은 만우절이라고!'

333.PNG

▲어차피 뻥일 텐데 너무 디테일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건 "거짓말 같은 참말" 이었다.

소녀시대는 정말로 던파 CF를 찍었음과 동시에 대대적으로 던파 홍보모델로 활동하기에 이른다. 게임 내에서도 등장한다. 게임 내 아이템으로 기념 칭호는 물론이고 기념 물약도 만들어졌다. 그리고 당시에 운영되던 "던파라디오" 에도 출연해 직접 진행을 맡은 바도 있었다.

 

칭호.PNG

▲아직도 쓰고 있는 소녀시대 칭호!


물약.PNG

▲아직도 소장하고 있는 소녀시대 기념 물약


그러니까 우선 만우절을 빙자해 거짓말처럼 보이게 한 후 사실을 공개해 극적인 반전 효과를 노린 절묘한 노림수였던 것이다. 당시 유저들 사이에 그 만우절 공개에 대해 설왕설래가 많았는데 결과적으론 대성공한 듯 했다. 많은 유저들이 놀라워했으니까.


올해는 조용하네?

올해 만우절은 별다른 이벤트가 없이 조용하게 지나가려는 모양이다. 물론 그 때문에 예전 만우절 추억들을 곱씹는 이 글을 쓰게 됐으니까 그럭저럭 괜찮은 듯?

<끝>

444.PNG

▲느닷없이 홈페이지 옆에 붙여놓은 사진? 어쩌라고!


TAG

댓글을 남겨주세요.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회원 가입후에 사용 가능합니다

[회원가입] [로그인]

같은 분류 목록

이 블로그의 월간 인기글

이 분류에 다른 글이 없습니다.

profile그냥 뭐... 

방문자수 페이지뷰
167 오늘 261
357 어제 7,631
2,135,682 전체 13,989,979

온라이프존 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