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뽑기의 트러블메이커, "데스티니차일드" (4190) 게임다반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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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한 지 얼마되지도 않아 진행된 결제하면 퍼주는 이벤트


오픈한 지 얼마되지도 않은 새파란 게임이 할로윈 이벤트랍시고 뽑기에서 극악의 확률로나마 얻을 수 있는 5성 캐릭터를 일정 금액을 결제하면 그냥 퍼주는 식으로 뿌렸다.

이미 비슷한 이벤트로 일정 금액을 결제하면 추가 캐쉬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기에 상당수 유저들은 황당해했다.

해당 이벤트 페이지의 댓글엔 이에 항의를 하는 유저들 쉽게 볼 수 있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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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일만에 또다시...할말이 없다.


문제는 단 1주일 후에 똑같은 이벤트를 또 진행했다는 것이다.

바뀐 건 캐릭터밖에 없었다.

이에 수많은 유저들은 기겁과 동시에 돈밖에 모르는 것 같은 운영자를 향해 온갖 성토를 쏟아냈다.


유저 여론 같은 건 안중에도 없는 것 같은 느낌이다.

향후 게임의 장기적인 플랜이 있다기보다 그저 일단 본전을 최대한 빨리 뽑아내는 동시에 수익을 극대화하자는 단기적 영업 전략밖에는 없는 것 같다.


이는 모바일게임계에 잘못된 관습처럼 뿌리내린 것 같은 "한탕주의"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너무나 씁쓸하다.

어차피 생명력이 길지 않으니 뽑아먹을 수 있을 때 최대한 뽑아먹자는 것이다.


가격이 적당하다면 모르겠다.

하지만 한번에 11만원까지도 책정이 되어 있다.

11만원이 무슨 서민 밥값이라도 되나!?

이쯤되면 정부당국에서 규제해야 한다.


#2.

이번에도 5성 캐릭터가 문제가 됐다.

5성 캐릭터를 뽑기 위해 열심히 뽑기를 하던 한 유저가 체감 확률과 공개된 확률 사이의 괴리가 너무 크자 운영자에게 문의를 한다.

답변은 "문제없음".


이에 유저는 직접 희생을 하여 실험을 강행한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문제없다던 공개 확률이 실제로는 꽤나 낮게 설정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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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란의 중심, 5성 캐릭터


여론은 들끓었다.

유저들은 사기를 당한 거나 마찬가지라며 격렬히 항의를 한다.

그러나 운영자는 묵묵부답.


확률 조작 의심까지 받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사안임에도 중간에 앞서 언급한 5성 캐릭터 결제 이벤트까지 실시한다.

이에 유저들은 자신들을 대놓고 무시한다며 분노를 했다.


신생 모바일게임사가 뭐 그리 조직 라인이 길다고 며칠 만에야 답변을 내놨다.

실수였단다.

자기들끼리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열심히 궁리를 했을 텐데 결국 실수였단다...


물론 보상으로, 뽑기를 위해 소모했던 캐쉬를 그대로 되돌려주는 나름 파격적인 안을 내놨다.

하지만 지나친 늑장 대응에다 뒤늦게 변명으로 일관해 이미지는 실추될 대로 실추되었다.

이미 언론에까지 언급이 되었으니 크게 데인 것이다.


만약에 그 실험을 강행한 투철한 희생 정신의 유저가 없었다면 과연 현재는 어떻게 되었을까?

스스로 잘못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바로 잡았을까? 아니면 모르는 척 언젠가 걸릴 때까지 계속 버티고 있었을까?

답은 나를 비롯한 여러분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3.

공교롭게도 이번에도 5성 캐릭터 즉 결국 뽑기에 관한 것이다.


5성 캐릭터 뽑기 확률 논란이 어찌저찌 마무리되면서 새롭게 뽑기 확률의 세부 내용을 운영자가 공개하게 된다.

그런데 또 유저들을 황당하게 하고 기겁하게 하는 사실이 숨어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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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하다면 신선한 꼼수

5성 캐릭터면 5성 캐릭터지 또 5성 캐릭터들 간에 "상,중,하"로 등급을 나눠 각각의 뽑기 확률까지 공개한 것이다.

그것도 뒤늦게 느닷없이 일방적으로 공표한 것이고.

당연히 유저들은 무슨 5성 캐릭터들 간에 등급을 나눴나며 항의를 하게 된다.

이 논란은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중이다.


개인적으로 봐도 이는 초유의 일이다.

굳이 같은 등급 내에 존재하는 캐릭터들을 두고 따로 등급을 매겨 세부적으로 분류할 필요가 뭐가 있는가?

누구도 이해가 안될 것이다.

이때문에 이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는 유저들이 계속 보인다.


개인적으로 곰곰히 생각해본 결과, 한가지가 걸린다.

바로 "귀차니즘에 의한 편의주의적 발상"...


당초 오픈 때부터 5성 캐릭터들 간의 밸런스 문제로 유저들 간에 쭉 말들이 있어왔다.

같은 최고 등급의 캐릭터인데도 불구하고 어느 것은 극강의 효율을 또 어느 것은 4성급 수준밖에 안되는 등 천차만별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유저들은 밸런싱 조절이 필요하다며 줄곧 건의를 해오던 차였다.

그런데 느닷없이 등급 내 "상,중,하"를 발표해버린 것이다.


내 생각은 이들 운영자가 귀차니즘에 휩싸여 선제적 꼼수를 부린 거라고 본다.

5성 캐릭터만 해도 수십여가지인데 이를 하나하나 들여다보고 밸런스를 맞추는 걸 버거워했던 것 같다.

본인들도 밸런스 문제를 잘 알고 있었지만 막상 손을 대려니 이도저도 못한 것이다.


그래서 꼼수를 낸 게 "상,중,하"로 다시 등급을 나눠버린 것이다.

이러면 다 해결된다.

밸런스 조절을 할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다.


유저: 이 5성 캐릭터는 왜케 약한가요?!

운영자: 님아 그건 5성이라도 하급이라서 약한 겁니다.


유저: 그럼, 이 5성 캐릭터는 왜케 쌘 건가요?!

운영자: 님아 왜케 답답하심? 그건 5성 중에서도 상급이라서 쌘 거죠!


희대의 꼼수다.

밸런스 문제는 정말 다, 순식간에 해결되었다.

능력이라면 능력인 것 같다.


#4.

이제 뭐가 더 나올지 무서워서 퀄리티에 반해 나름 열심히 했던 이 게임, 결국 접어버렸다.

뽑기 아이템에 관한 문제를 정말 단기간에 압축해서 보여준 희대의 사례라고 본다.

그리고 사행성 아이템 자율규제라는 것은 정말 장식용인 허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고 말았다.


유저의 주머니 및 정신건강을 지키고 건전한 게임 문화를 만들어나가고자 한다면 이는 반드시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본다.

나라 사정이 안좋아서 당분간 기대하긴 힘들겠지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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