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 혹시 강화해서 망한 적이 있나? (2519) 게임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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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들과 다를 바 없었던 나

옛날의 나는 여느 유저와 별다를 것 없었다. 적어도 "강화"에서만큼은 말이다.

남들처럼 그저 어떻게 하면 내 캐릭터를 더 강하게 만들 수 있을까를 주로 궁리했고 그 대답은 대부분 강화로 귀결되었다.


겉으로 보면 가장 쉽고도 간단한 방법이지만 결과는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정반대의 천국과 지옥이었다.

성공은 그 자체로 "희열과 환희"를 가져다주지만 실패는 곧바로 "절망과 좌절"을 안겨다주는 그야말로 "도박"과도 같은 존재가 바로 강화였다.

그런 강화는 대부분의 게임에선 늘 유저들의 최대 관심사였고 나 또한 다르지 않았다.

나를 포함한 상당수의 유저들은 어리석게도 성공만을 바라보고 실패는 그다지 염두해두지 않았다. 실패를 한다 하더라도 금세 망각해버리고 말았다. 후에 운좋게 성공을 했다면 더더욱 빨리 실패는 망각해버려야하는 대상이 되었다.


그러다 깨달았다. 욕심은 끝이 없어서 강화에 한번 맛을 들이면 헤어나오기 힘들다는 것을. 그저 도박처럼 해대는 강화에서의 성공이란 '단지 실패를 위한 과정'일 뿐이라는 것도.

강화에 너무 집착하다보면 어느 순간 강화가 목적이 되고 결국 게임이 아닌 도박을 즐기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되었다.


#2. 지금은 강화가 게임의 일부분

지금의 나는 강화를 "최소한"으로만 즐긴다. 게임 속 컨텐츠의 일부분으로만 대할 뿐 절대로 "전부"로 대하지 않는다. 여느 갑부(?) 유저들처럼 강화를 끊임없이 시도할 능력이 되지도 않는 건 둘째치고 강화에 집착하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과도한 강화는 현실의 내 능력을 무리하게 게임 속으로 끌어들이려고 할 때도 이뤄지곤 하는데 일단 그런 부분에서 최대한 절제를 한다.

└한달에 딱 얼마까지의 캐쉬만 사용한다. 혹은 새 패키지가 나올 때 한개씩 구입한다. 등등


또 나의 한계를 인정하고 가능한 한 게임 속에서 캐릭터 강화를 해결하려고 했다.

└이벤트로 제공되는 아이템을 주로 활용해서 강화를 한다. 엄청난 투자를 하는 유저와 나는 결코 같을 수는 없다는 현실을 인정한다. 등등


가급적 충동적으로 강화를 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목표선까지만 시도하고 성공했다고 자신을 과신해 오버하지 않도록 한다. 실패했다고 흥분해서 이성을 잃지 않는다. 등등


#3. 나만의 기준을 만들자

강화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게임 속 활력소 같은 존재이고 게임머니 회수 등 게임 내 경제에 영향을 주는 요소임과 동시에 그 자체로 좋은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는 게 바로 강화인데 문제는 거기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게 문제인 거다.

무턱대고 강해져야지 하는 생각을 하는 강화보단 적당히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고 하는 강화라면 훨씬 게임을 즐겁게 해주는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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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재미없어서 접는 게 아닌 강화를 하다 망해서 접는 유저들을 많이들 봤을 것이다. 혹시 그걸 보고 혹은 직접 겪으며 뭐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가?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게임을 좀 더 즐겁고 건전하게 할 수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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