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게임의 추억...그리고 종말 - 1부 (29740) 칼럼.기획.분석

 

*2009년 이벤트용으로 작성되었던글입니다.

 

 

손노리 마지막 패키지 2004년 말.jpg




저의 어린시절, 추석이나 설에 용돈을 받으면 제일먼져 샀던것이 바로 게임CD였습니다.

지금도 방 한구석에 있는.. 오래전 샀던 패키지 게임의 박스를 보면 왠지 추억에 잠기게됩니다.

마치 초등학교 중학교 졸업앨범을 보는 기분이랄까요..

어제 추석을 맞아 사촌동생이 집에 놀러왔습니다. 이제 초등학교 6학년이죠

놀러와서도 제일먼져 찾는건 역시 컴퓨터입니다. 동생녀석이 열심히 온라인게임을

하는 모습을보면서 문득..

요즘 애들은 패키지게임을 해본적이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국산 패키지 게임이죠

제가 그 나이땐 온라인게임이 거의 없었기때문에 패키지게임을 주로 하던 시절입니다.

왠지 씁쓸한 기분입니다

국산 패키지게임 산업의 종말을 지켜봤고 책임이 있는 세대로써 죄책감도 좀 느껴집니다.

그래서 옛날 추억에 잠겨 패키지게임에 관한 글을 써보고자합니다.




패키지게임의 추억... 그리고 종말


-추억



§ 패키지 게임엔 많은 추억이있습니다

친구들끼리 집에 모여 같이 게임하기도 하고 서로 CD도 빌려주고 교환하고..(빌려서 안돌려주

기도하고ㅡ_ㅡ;) 하면서 같이 게임을 즐겼었죠

게임이 안풀릴땐 게임잡지에 나온 공략을 보면서 밤새 클리어 하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당시엔 pc게임관련 잡지도 굉장히 많았었죠.



v_2000_1-ddongvida.jpg



사실 잡지 자체보다는 부록으로 제공되는 CD를 노리고 사는경우가 많았었죠

새 잡지가 나오는 날이되면 이번 호 부록은 뭘까 하는 기대를 갖고 서점을 찾곤했습니다.



옛날엔 왠만큼 규모가 있는 서점엔 거의 게임을 판매하는곳이있었습니다.

지금은 용산에서도 PC패키지게임 전문 샵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CD랜드.jpg

지금도 용산전자상가를 보면 친구들과 함께 용돈을 들고 게임을 사러가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 패키지 게임에는 수집을 하는 재미가있었습니다.

멋진 패키지 박스를 보는것만으로도 왠지 기분이 좋아지곤 했습니다.

패키지박스는 내가 했던 게임에 대한 흔적이 되기도합니다.

보고있으면 어린시절의 사진을 보는것같은 기분을 느낄때가 있습니다.

패키지가 없는 온라인게임에선 느낄 수 없는 부분입니다.

다운로드한 클라이언트 파일이 추억이 될 순 없으니까요.

소프트맥스 패키지_00000.jpg


소프트맥스 패키지.jpg

창세기전 디스크.jpg






§
한정판 패키지..그것은 로망

매니아들의 수집용으로 발매되는 패키지로써 대체로 O.S.T 나 일러스트집, 게임 캐릭터를
이용한 각종 상품이 추가로 구성됩니다. (그러나 비싸서 못샀습니다..ㅠ)
지금봐도 굉장히 갖고싶습니다.




악튜러스 한정판_00004.jpg

악튜러스 한정판 패키지 ▲


회전_화이트데이 한정판.jpg


화이트데이 한정판 패키지 ▲


지금도 소장가치가 높은 유명게임의 한정판 패키지는 중고사이트에서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기도 합니다.




-황금기. 국산 패키지 게임의 명작들

(다분히 주관적인 요소가 있을수있음..)





-창세기전[, The War of Genesis]

창세기전_00000.jpg


1995년 소프트맥스에서 개발한 RPG게임입니다.
국산 패키지게임 시장의 최대 걸작으로 꼽히는 명작으로써 사실 설명이 필요없는 게임이죠
시리즈로는 창세기전1,창세기전2,창세기전3, 창세기전3 파트2 가있으며
외전으로써 창세기전 템페스트, 서풍의 광시곡이 있습니다.
모든 시리즈와 외전까지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불법복제의 폐해속에서도 70만장이라
는 엄청난 판매기록을 갖고있습니다.

현재 온라인게임으로 개발중입니다.
다시한번 창세기전의 부활을 기대해도 좋은걸까요? 희망을 갖고기다려볼뿐입니다.




악튜러스[Arcturus]

adf.jpg



창세기전과함께 최고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RPG 악튜러스입니다.
국내 대표 패키지게임 개발사인 손노리의 명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게임입니다.
2000년 손노리와 그라비티의 공동개발작으로써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모태가된 게임입니다.
이후 라그나로크 또한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악튜러스 오프닝 영상▼












-화이트데이:학교라는 이름의 미궁 (White day: A labyrinth named school)

화이트데이 화면.jpg

2001년 출시된 손노리의 작품입니다.
호러라는 다소 매니악한 장르에도불구하고 많은 전문가들의 호평과 대중적인 인기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명작입니다. 그러나 불법다운로드의 최대 피해자로 꼽히기도하는
비운의 명작입니다. 초기판매량 3천장일때 화이트데이 패치 다운로드 숫자는 15만이었다고합니다. 손노리가 패키지게임 사업에서 손을떼게 만든 원인이기도합니다.
최근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씰(Seal)
씰4.jpg

2000년 가람과 바람사의 작품입니다.
한폭의 수채화같은 편안한 그래픽이 매력적이었던 게임입니다.
개인적으로 가람과바람의 작품을 좋아합니다.
나르실리온과 레이디안 또한 가람과 바람의 작품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일지 모르겠으나 가람과 바람의 RPG는 그래픽이나 사운드가 굉장히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을 줬던것같습니다.
슬프게도 가람과 바람역시 불법복제의 피해로 명작들이 빛을 보지못했고,
가람과바람은 그리곤엔터테인먼트에 흡수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씰온라인이 탄생한것이죠.
씰온라인의 경우 원작과 연관성이 별로없어서 후속작의 느낌은 거의없는것이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참 아쉬운 부분입니다.



어스토니시아스토리(Astonishia Story)

어스토니시아스토리r.jpg

1994년 손노리의 작품으로 대중적으로 성공한 첫 RPG입니다.
이후 창세기전이 연달아 성공을 거둠으로써 RPG게임의 중흥기를 이끈 시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는 굉장히 여러가지 플랫폼으로 리메이크 되었습니다.
2002년 GP32라는 휴대용게임기로 2005년에는 PSP로 리메이크되었습니다.
2006년 발매된 어스토니시아스토리2는 모바일게임으로개발되어 GXG로 서비스되었습니다.
위 스크린샷은 어스토니시아스토리R의 모습입니다.



레이디안(LEITHIAN)

leithian_1.jpg


1999년 발매된 가람과바람의 첫작품입니다.
그다지 명작으로 꼽히지는 않고있으나...개인적으로 좋아라하기때문에 추가해봅니다..
역시 편안한 그래픽과 아름다운 BGM이 일품인 게임입니다
99년 작이지만 지금 보아도 그래픽적으로 큰 거부감은 느껴지지않습니다.
나르실리온과 스토리적으로 연관이 있습니다.

(지금나오고 있는 노래는 레이디안의 BGM입니다.)




나르실리온(NARSILLON)

나르실리온.jpg


나르실리온_00000.jpg


나르실리온2222.jpg


나르실리온_00001.jpg



개인적으로 좋아라 하는 나르실리온 입니다.
2001년 가람과바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입니다
소프트맥스의 야심작이라 불리던 마그나카르타와 같은 시기에 발매되어 초기엔 묻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마그나카르타가 각종버그와 떨어지는 게임성으로 비난을 받으면서
내리막길을 걷게되어 점점 재조명 받아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직접보진못했습니다만 모 게임방송에서 나르실리온을 가지고 드라마형식으로 방송한적이
있다고합니다.그만큼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하는 게임이죠

가람과바람의 특징이 바로 편안한 그래픽과 사운드 그리고 탄탄한스토리의....
베드엔딩입니다. 전 베드엔딩이 좋습니다..;

레이디안 여주인공의 부모이야기 이기도합니다.







액시스(AXIS)

액시스.jpg


2001년 -재미시스템 개발
메카닉 FPS라는 독특한 소재의 게임입니다.
패키지게임이지만 싱글플레이보다는 멀티플레이에 촛점이 맞춰진 대전게임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당시 쉬운조작과 액션성 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으며, 게임방송에서 리그도 진행
한적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소재를 게임에서 정말 잘 구현해낸 명작이라고 할수있습니다.







거울전쟁

거울전쟁.jpg


2001년 엘엔케이 로직 코리아

거울전쟁은 RTS게임이지만 스토리가 책으로도 출간될만큼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화려한 그래픽과 RPG적인 요소를 가미한 색다른 전략시뮬레이션으로서 스타크래프트의 아성에 도전했던 게임입니다. 워크래프트3의 영웅시스템과도 비슷한 요소가 이미 거울전쟁에
존재했었습니다. 비슷비슷한 RTS에서 벗어난 색다른 게임성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고
게임방송에서 리그도 열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스타크래프트의 아성에 도전하는건 역시 무리였습니다..
결국.. 조용히 사라집니다.




임진록

임진록.jpg

97년 처음 개발된 국내 RTS의 대표주자로써 한국의 역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확장팩 임진록:영웅전쟁 , 임진록2 조선의 반격 등의 시리즈를 갖고있습니다.
조선 일본 명 세 국가가 등장하며 시나리오 모드를 플레이하면 하나의 사극을 보는것같은
기분을 느낄수있었습니다.
게임속에서 역사속 영웅을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재미였습니다.
지금도 거상으로 온라인화되어 인기리에 서비스되고있는 명작입니다.

재미있는 치트키도 특징중의 하나입니다

무적: 맨발의청춘

스피드: 남행열차

비내리기: 비내리는영동교

지도: 쨍하고해뜰날이돌아온다

미션승리: 감격시대

돈: 잘살아보세

아이템: 나그대에게모두드리리

장수up: 굳세어라금순아




(수많은 명작들이 있으나 개인적으로 플레이 해봤고 기억에 남는 작품 위주로 적어봤습니다.
너무 주관적이라 탓하지 마시길..)



국내 패키지 시장에는 세계시장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많은 명작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불법다운로드의 폐해로 인해 판매량은 모두 부진했습니다.

점점 패키지 시장은 내리막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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