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 내부자 부정행위 파문 (3889)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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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앤파이터, 내부자 부정행위 파문


과거 광범위한 해킹 피해 사례, 내부자 부정, 과도한 과금 유도 등등 갖가지 구설수에 휘말려왔던 던파가 최근 간만에 또 한번의 구설수에 휘말리며 큰 파문을 낳았다. 이전에도 있었던 내부자 부정이 이번에도 터졌다. 내부 직원 중 한명이 권한을 악용해 게임 내 갖가지 아이템을 조작하고 이를 사적 이득을 위해 활용한 것이다. 가장 있어서는 안될 일이 또 한번 터졌네?

게임 내에서 가장 가치가 높고 유저들이 민감해할만 아이템은 다 건드렸단다. 최고 희귀 등급 장비부터 고강화 강화권까지 다 높은 시세를 자랑하고 쉽게 현금화가 가능한 것들이다. 일단 밝혀진 것만 최소 5천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물론 현금 기준이다. 금액으로 보면 적지 않은 시간 꾸준히 작업을 시도해왔단 건데 이는 단순히 사적 이익을 취한 것뿐만 아니라 시장까지 교란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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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정행위 관련 공지

유저들 입장에서 보면 무척이나 황당하고 화가나는 일이다. 보통의 유저는 비싸디 비싸서 엄두도 못내거니와 손에 넣었더라도 벌벌 떨면서 사용하는 그것들이다. 그런데 어느 누구는 그렇게 쓰라고 준 권한도 아닌데 그걸 악용해 버젓이 사적 이득을 취하고 있었다는데 선량한 유저들을 얼마나 비웃었을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사실 앞서 살짝 언급했지만 이런 내부자 부정 사건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비슷한 사건이 오래 전에 한번 있었다. 이른바 "다크써클" 사건인데 다크써클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던 한 내부 직원이 역시 권한을 악용해 지속적으로 사적 이득을 취하다 유저에 의해 꼬리를 밟힌 경우였다. 사실상 사건의 과정 및 결말이 이번 사건이랑 거의 흡사하다. 당시에도 유저 여론이 상당히 안좋을 정도로 파장이 컸었다.

그렇다면 사건 자체보다 더 큰 문제는 무엇일까? 그렇다. 있어서는 안될 사건이 또다시 벌어졌다는 것이다. 다크서클 사건으로부터 무슨 교훈을 얻었나? 또 재발 방지를 위해 과연 무슨 대책을 세웠나? 둘 다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바로 이번 사건이 그 반증이 되었다. 그래서 던파 측이 비난을 받아도 뭐라 변명할 여지가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당시 다크써클은 무슨 처분을 받았을까? 일단 당연히 회사에서 쫓겨났고 무슨 형사고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하는 공지까지만 생각이 난다. 하지만 그 이후에 별다른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결국엔 인정에 의해 그에 대한 처벌은 흐지부지 끝났을 개연성이 커보인다. 다행히 이번 건은 던파 측에서 사안의 중대함을 인식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으니 일단 지켜봐야 하겠다. 이번에는 어물쩡 넘어갈 유저들이 아니라고 보고 보여주기식이나마 강력 대응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사건 수습은?


어찌됐건 성난 유저들의 민심을 달래야 할 텐데 예상했던 대로 보상 아이템이 지급이 되었다. 그것도 예상보다 훨씬 더 강력한 보상이어서 개인적으로 꽤나 놀랐다. 아니, 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유저가 놀랐으리라. 유저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고강화 강화권과 레어아바타 및 그 부속품을 제공했는데 상당히 파격적이다. 현금으로 환산하면 어림잡아 한 30만원 가까이되는 가치일 것 같다. 이 정도면 던파 측에서 심각한 민심 이반을 감지해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과감한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일단 그 선택은 적중한 것 같다. 여론이 상당히 사그라들었기에.

하지만 무엇보다 사후 예방책이 훨씬 더 중요하다. 게임 서비스의 근간을 뒤흔드는 이런 사건들로 유저들의 신뢰를 다시 한번 더 잃는다면 그땐 끝이기에 확실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현재까지는 단호한 의지가 엿보이긴 한다. 형사고발 조치 의지는 확고하며 관련 책임자를 문책성 중징계를 내렸다고 한다. 그래도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향후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 사건에 대한 확실한 처리 등 어물쩡 넘어간 지난 사례와는 명백히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일단 지켜봐야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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