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의 전격적인 무료화, 하지만 많이 늦었다. (14639)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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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의 무료화 단행! 올 것이 왔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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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대작 "테라" 의 뜬금없는 무료화 소식을 듣고서 나는 올 것이 왔을 뿐이라며 애써 태연한 척을 했다. 이는 그냥 시장의 자연스러운 섭리이자 단순히 시간의 흐름에 따른 수순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예상보다 좀 늦었다는 것이 걸렸을 뿐...

1등 게임이라는 원대한 포부를 안고 시작했던 테라

2011년 1월 11일, 전격적으로 오픈베타서비스를 실시한 테라는 의미심장한 오픈 날짜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1등 게임이라는 포부를  품고 있던 자칭, 타칭 대작 게임이었다. 온라인게임계에서 아이온 이후 간만의 대작이었던 데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화려하고 섬세한 그래픽은 오픈 이전부터 유저들 사이에서 대형 이슈가 되기에 충분했다. 유저들의 큰 관심은 테라의 오픈 이후에도 그대로 이어졌고 소위 말하는 대박을 치게 된다.

물론 그 때까지는 그랬다. 오픈베타서비스 기간동안 말이다. 오픈베타서비스 기간 중에 여기저기서 몰려든, 수많은 유저들을 보며 마치 테라의 자신감은 극에 달한 듯 오픈베타서비스를 한 지 불과 2주 가량 만에 전격적으로 상용화 서비스를 진행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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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다소 이른 감이 있던 상용화를 밀어 붙인 게 "자신감" 때문이었는지 "불안감" 때문이었는지 명확하게 확신이 서질 않는다. 상용화 이후에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테라의 문제점들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는데 낮은 완성도, 부족한 컨텐츠 등등의 문제가 점차 유저들 사이에 회자되면서 불만으로 이어지게 된다. 짧디 짧은 오픈베타테스트 기간엔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문제들이다. 이것이 단순히 "공짜 환경" 에서 "돈 문제" 가 결부된 상용화로 이어지니 유저들이 점차 매의 눈으로 게임을 관찰하고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상당수 유저들은 낮은 완성도, 부족한 컨텐츠 등등의 문제 즉 밑천이 드러나기 전에 서둘러서 상용화를 진행한 것으로 생각하기에 이른다. (실제로 그런 "불안감" 에 그랬을 수도 있다.) 그렇게 밑천이 드러나면서 거품은 서서히 빠지기 시작한다. 상용화를 한 지 한 2,3개월 후의 시점이었던 것 같다. 물론 정액제 상용화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부분 유료화가 아닌 정액제를 채택했기 때문에 상용화 당시에도 이미 어느 정도 거품이 빠지긴 했지만 PC방을 중심으로 여전히 큰 인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거품이 점점 빠지면서 그 많던 서버 수도 꾸준히 쪼그라들게 된다. 문제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나마 통합으로 살아남은 서버마저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신규 유저 유입이 이뤄지지 않아 반은 죽어버린 서버가 되어 갔다. 저레벨 던전은 사람을 모으기 힘들어 쉽게 돌기 힘든 지경까지 이른 것이다. 그래서 또 통합이 되고... 정액제 게임이 한번 추진력을 잃으면 어떻게 되는지 아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머지 않아 부분유료화로 전환할 것 같았던 테라, 하지만...

이때 나는 머지 않아 테라가 정액제를 포기하고 부분유료화로 변신할 걸로 봤다. 적어도 2011년 말이나 2012년 초에는 부분유료화로 전환해서 새로운 추진 동력을 얻을 것이라고 봤다. 유저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이미 한번 박힌 게임에다 정액제인 상황에서 다시금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는 건 사실상 망상에 가까운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재도약한 게임은 없었다.

하지만 테라는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수입이 아직까지는 달콤했는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아무래도 자신을 크게 위협할 만한 대작은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실제로도 한동안은 그랬고 말이다. 그러다 디아블로가 10년 만에 재림했다. 그래도 테라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자신과 그래픽 스타일이 완전히 다른 2D 쿼터뷰라서 유저 층이 그리 많이 겹치진 않는다고 본 모양이다. 또 블레이드앤소울이 등장했을 때도 별 반응이 없었다. 기본적으로 무협 장르라서 역시 자신과는 별다른 경쟁관계는 아니라고 생각한 것 같다.

테라의 입장에선 아키에이지가 두려운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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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곧 등장할 대작 "아키에이지" 가 오픈일을 확정하자 드디어 테라가 움직였다. 무료화를 선언한 것이다. 테라 입장에선 아키에이지가 대단히 신경쓰이고 무서웠던 모양이다. 디아블로3와 블레이드앤소울조차도 움직이지 못했는데 말이다. 여러모로 자신들의 그나마 남은 입지를 흔들 만한 게임으로 봤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기가 많이 늦었다. 이미 기울어버린 대작 테라가 막강한 신작프리미엄을 안은 아키에이지와 대결을 하려 했다면 이미 무료화를 한 상태에서 입지를 꽤 다진 후 상대를 했어야 했다. 이미 게임계의 대형 이슈로 자리 잡은 아키에이지를 상대하려고 겨우 이제와 무료화 이슈를 들이미는 건 마치 "유통기한 짧은, 그 흔한 연예계 이슈" 수준밖에 되질 않는다.

아키에이지가 거품이 많이 낀 게임이길 바래야...

물론 기본 바탕은 여전히 "최강급" 인 테라이기에 무료화로 어느 정도 재도약은 충분히 이뤄낼 걸로 보인다. 하지만 그 재도약을 계속해서 유지하기 위해선 아키에이지가 거품이 많이 낀 게임이길 바래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봤을 땐 심상찮은 게임일 것 같기에 말이다. 테라의 무료화 VS 아키에이지 오픈이 어떠한 양상으로 흘러갈지 상당히 기대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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