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게임의 요상하고 망측한 요금제 (16738)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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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접었었던 모게임의 솔깃한 유혹

최근에 제가 했던 모게임에 대한 대규모 업데이트 관련한 소식이 들려오더군요. 뭐, 게임계 최대 성수기인 여름방학이 코 앞이라 흔히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그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들을 진행하더군요. 정액제인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한시적이지만 무료서버를 운영하고 또 복귀 유저를 위해 다양한 혜택을 주는 아주 솔깃한 내용이었습니다. 특히나 이 게임을 한때나마 재밌게 즐겼었지만 각자의 사정으로 접었던 유저들에게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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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액제 게임인데 무료서버를 운영하고 또 이를 원하는 서버로 이전해준다.

 

이들 내용을 확인하고 순간 저도 "다시 한번 해볼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업데이트는 둘째치고 이벤트가 꽤 파격적인지라 일단 다시 시작해보고 나서 계속할지 말지를 결정해도 별로 손해날 것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굉장한 유혹이었죠.

하지만 결국 유혹을 뿌리치다...

하지만 결국엔 미련없이 그런 유혹을 뿌리치고 말았죠. 왜냐구요? 이 게임이 그간 얼마나 변했나 홈페이지를 둘러 보던 와중에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이해하기 어렵고 용납하기 어려운 부분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그간에 제가 온라인게임들을 접해보면서 가졌던 개념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개념이 혼란스러워지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이는 저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분들도 공감하실 내용이라고도 생각됩니다.

 

먼저, 이 게임이 어떤 게임인지를 밝혀야겠네요.

바로 "테라" 입니다.

 

유혹을 뿌리친 이유는?

제가 뭐때문에 유혹을 뿌리쳤을까요? 바로 요금제입니다. 그렇습니다. 테라는 "정액요금제" 입니다. 보통 한달 단위로 정해진 요금을 미리 지불하고 정해진 기간동안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그 요금제입니다. 비록 많이들 자취를 감추긴 했지만 여전히 테라를 비롯한 몇몇 게임들이 명맥을 유지하며 이어오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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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은 엄연히 "정액제" 게임입니다.

 

정액제와 부분유료제를 동시에?!?!

하지만 테라는 분명 정액요금제로 유저들에게 일정액의 요금을 정기적으로 징수하고 있음에도 "부분유료제" 도 함께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그냥 가벼운 수준이 아닌 왠만한 부분유료제 게임들 못지 않은 유료아이템 라인업을 구성하고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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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유료 코스튬 아이템들이 즐비하고 있었다. 근데 한달 요금이 2만원 정도인데...

 

부분유료제 게임이라면 다들 갖추고 있는 "코스튬" 은 기본이고 각종 "탈것" 과 게임 내에서 쓰이는 "유용한 아이템" 등등을 팔고 있습니다. 가격이 그리 싼 것도 아닙니다. 코스튬의 경우, 1만원 가까이 되는 아이템이 즐비하며 탈것들은 무려 2만 5천원이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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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도 다양하게 갖추고 있었다.

 

3.PNG  탈것도 있는데 가격이 한달 계정비보다 비싸다.

 

각종 유료아이템은 물론이고 사행성아이템까지?!?!

그리고 "T-cat" 이란 것이 있는데 이는 보통 유료아이템을 구매하게 되면 함께 딸려오는 "마일리지" 의 개념입니다. 이는 게임 내에서 다양하고 유용한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는데 쓰입니다. 오로지 T-cat으로만 구매할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이 T-cat 을 무작위로 얻게 해주는 "유료아이템" 이 존재합니다. 한마디로 사행성 아이템입니다. 다들 알다시피 이 사행성 아이템을 사서 열게 되면 무작위로 T-cat이 나오는 방식입니다. 부분유료제 게임들을 많이 해보신 분들이라면 아주아주 익숙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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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키지에 묻어서 팔리면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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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알아보니 전형적인 사행성아이템이 따로 있었다.

 

그간 리니지를 비롯한 몇몇 게임들이 비록 "이벤트성" 이었긴 하지만 정액제 게임이 유료아이템을 판다고 해서 많은 이슈를 낳았고 유저들에게 비난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테라는 아주 자연스럽네요. 이벤트성이 아닌 상시적으로 다양한 유료 아이템을 팔고 있습니다. 분명 정액제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말이죠.

시간이 지나면 지금보다 더 한 유료아이템이 나올 것이다.

문제는 게임사들은 부분유료제로 한번 재미를 보게 되면 꾸준히 수익모델을 늘리가면서 수익개선을 도모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각종 무리수를 두면서 게임밸런스를 파괴하거나 하는 유료아이템까지 내놓기도 합니다. 현재 테라의 경우, 그 정도 수준까지는 아니라고 보여지지만 이런 추세라면 그러하지 말라는 법이 결코 없습니다. 따라서 언젠간 "돈에 눈 먼 아이템" 이 등장하게 마련입니다. 이는 제가 굳이 강조를 하지 않아도 많은 유저들이 깨닫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테라는 새로운 형태의 요금제?

버젓이 "정액제" 를 운영하면서 불안불안한 "부분유료제" 의 행보를 이어가는 테라는 과연 무슨 생각일까요?

아니, 그것보다 테라는 "정액제" 게임일까요? "부분유료제" 게임일까요?

아니면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서 테라를 새롭게 분류 해야 할까요?

 

사과의 덧붙임

제가 적잖은 실수를 했네요, 테라 외에도 리니지, 아이온 등등의 정액제 게임들도 프리미엄 서비스라는 이름 하에 크고 작은 규모의 부분유료제를 운영하고 있었네요. 이는 엔씨 쪽 게임이 두드러지는데 제가 엔씨 쪽 게임은 최근엔 블소 말고는 해보질 못해서 테라만 붙잡고 늘어지는 실수를 하게 되었네요.

죄송합니다 그리고 지적 감사드립니다.

분명 테라만 표적으로 삼고 글을 쓴 부분 잘못되었습니다. 하지만 정액제 내에서 버젓어 부분유료제를 운영하는 부분이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부분유료제라는 요금제가 따로 존재하는 마당에 또 정액제라는, 게임에 접근할 수 있는 조건을 따로 만들어 놓았음에도 대놓고 유료아이템을 만들어 파는 것은 "이중 과금체계" 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현재 이들 게임이 유료아이템 라인업을 더 확대하지 못하는 것은 단지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시장의 "우월적 지위자" 의 위치를 남용해 유저들에게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게 한 결과로 봅니다. 처음부터 과한 느낌을 주지 않기 위해 게임 상에서 극히 일부분에만 적용하거든요, 심하면 반발하게 되니. 그런데 게임 밸런스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안 사면 그만이라고 그냥 애써 넘기면 끝이 아닙니다. 현재 과도한 캐시아이템 구매 유도 및 밸런스 파괴용 아이템, 사행성 아이템 등으로 욕을 먹는 부분유료화 게임들을 보세요. 그 게임들이 처음부터 욕을 먹었던 게 아닙니다. 처음엔 낮은 수준부터 시작해 점점 노골적으로 변한 것이지요. 왜 그랬을까요? 유저들이 조금씩 그런 아이템들에 익숙해지도록 유도했기 때문입니다. A등급의 밸런스 파괴 아이템은 겪게 되는 순간 이미 B등급은 그냥 그렇게 평범한 느낌으로 익숙해지게 됩니다.

이들 정액제 게임은 보통의 부분유료제 게임보단 유료아이템 라인업이 적긴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유료아이템을 일부러 확대하지 않는 게 아닙니다. 눈치를 보고 있는 거죠. 단지 더욱 확대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비판여론이 조심스러운 것입니다. 그래서 조금씩 조금씩 늘려갈 뿐입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 논란이 될 만한 아이템을 내놓겠죠. 그때가서 비판을 시작하실 겁니까?

정액제 하에서 유료아이템을 넣은 것은 당연히 "수익개선" 을 위해서 입니다. 기업이니 당연히 수익을 추구하는데 정액제 하에선 수입이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는 대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수익은 정체됩니다. 그 돌파구로 부분유료제를 선택했겠죠. 문제는 대부분의 부분유료게임들이 그러하듯이 만족을 못하고 계속 수익을 늘릴 궁리를 한다는 겁니다.

정액제를 통해 본인들이 당초 원했던 요금은 다 받고 있으면서도 부분유료제를 통해 이중적으로 유저들의 주머니를 노리고 있는 겁니다. 왜 분노할 줄 모르는 거죠? 부분유료제 게임들이 논란이 될 만한 아이템들을 내놓을 땐 그렇게 비판들을 하시면서 말입니다.

지금 게임계에서 사행성 아이템들에 유저들이 무감각해져 더이상의 견제 능력이 상실된 것처럼 지금 정액제 게임들의 행태도 언젠간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갈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때가면 다들 그러니까 더이상의 비판은 아무런 쓸모가 없어지겠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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