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는 지금 바닥을 향하고 있나? 바닥을 친 것인가? (12954) 시사

메인.jpg

 

유저가 점점 줄고 있는 던파

그간 계속해서 말들이 있긴 했지만 던파 상황이 점점 더 안 좋아지는 듯 합니다. 유저가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각종 이벤트는 꾸준히 진행하고 있지만 약발이 안 먹히는가 봅니다. 유저가 안 보여요. 특히나 요즘 디아블로나 블레이드앤소울, 아키에이지 같은 대작들이 점차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와중인데 그 영향이 큰 것 같기도 하고 지난번 초대박(?)을 쳤던 "약믿 파동"의 꾸준하고도 강력한 여파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한때는 막강 포스를 보여주던 게임이었는데 이렇게 쇠약한 모습을 보여주니 오랜 동안 접하던 유저의 입장에선 좀 애석한 기분도 듭니다.

어느 정도인지 볼까요?

1.jpg

지난 토요일(5월 5일) 오후 6시의 "카인 - 해상열차 채널"

첫번째 스샷은 바로 지난 토요일 오후 6시에 찍었던 스샷입니다. 던파에서도 가장 인구 수가 많다는 "카인" 서버에서 찍은 겁니다. 카인 서버는 인구 수도 많거니와 그 만큼 또 "템귀( 장비 수준이 넘사벽인 캐릭터라는 뜻)" 들도 넘쳐서 유명한 서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카인에서도 유저가 가장 많이 몰리는 채널 중 한 곳인 "해상열차" 채널입니다. 이 해상열차 채널을 말할 것 같으면, 최고 레벨의 일반 던전들이 분포해 있어 캐릭터 만렙을 찍기 위한 유저들이 꾸준히 몰리는 곳입니다. 그래서 게임 내에서 유저들의 캐릭터 육성이 활발한 상황이라면 이곳은 항상 유저들로 넘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토요일,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파티목록 창이 한산합니다. 1페이지도 채 넘어가질 못하는군요. 정말 활발할 땐 4,5페이지까지도 갔었고 못해도 2,3페이지는 꾸준했는데 1페이지라니요. 그나마 잠수 유저가 만든 파티도 있었습니다. 새벽에 찍은 게 아닙니다. 분명 휴일인 토요일 오후 6시에 찍은 스샷임을 밝힙니다. 분명히 누가봐도 하향세의 상황입니다.

2.jpg

오늘 (5월 7일) 오후 9시의 "카인 -  해상열차" 채널

다시 한번 오늘(5월 7일) 오후 9시에 같은 서버, 같은 채널에서 확인해보았습니다. 이 시간대라면 평일에는 유저가 어느 정도 모이는 때입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한 페이지도 못 채우는군요. 갑자기 카인이 이 정도라면 인구 수가 더 적은 다른 취약 서버는 어느 정도일까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망톤" 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안톤" 서버를 찾아갔습니다. 물론 카인 서버와 같이 "해상열차" 채널엘 말이죠.

 

3.jpg

"안톤 - 해상열차" 채널

충격이군요. 단 2개의 파티가 있습니다. 그나마 한개는 제가 스샷을 찍는 순간에 늘어난 겁니다. 제가 막 찾았을 때는 한개의 파티만 있었습니다. 다른 서버는 볼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이미 카인 서버에서 그 지경이었는데 보나마나 한 것이었죠. 최근에 던파가 찍은 최고 동시접속자가 정말 궁금해지는군요. 한 때는 동시접속자 20만을 찍기도 했는데 세월무상입니다.

어째서 이런 상황까지 됐을까?

약믿의 후유증?

17701_24174_4437.jpg

전설(?)의 "키리의 약속과 믿음"

장비 강화 실패시에 장비 파괴를 방지하는 유료 아이템으로 내놨던 "키리의 약속과 믿음(이하 약믿)" 의 후유증이 아무래도 가장 큰 이유 같습니다. 솔직히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로 큰 영향을 줄 지는 몰랐네요. 당시 '이 때가 기회다' 하면서 좋다고 약믿을 사나른 유저들도 있지만 상당수 유저들은 이에 크게 실망했거나 바로 던파를 떠나기도 했습니다. 실망한 유저들 중 일부는 바로 떠난 건 아니었지만 점차 의욕을 잃고 꾸준히 이탈 행렬에 동참하던 모습을 꾸준히 목격했습니다.

이렇게 극단적으로 밸런스를 파괴하는 아이템을 내놓는데 앞으론 얼마나 더 할까 하는 실망감이 이탈로써 표출되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에 실제로 게임이 엉망인 밸런스로 휘청거리자 남아 있는 유저들도 더이상 못 참고 하나 둘 계속해서 이탈에 이탈. 그런데도 운영진의 공식 입장은 "이를 원하는 유저들이 있기에 판매한 것일 뿐이다" "실제 게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약믿때문에 생겨난 고강 아이템은 별로 많지 않다" 등등이었습니다. 사태파악을 전혀 못한 거죠.

“작년 8월 진행된 키리의 약속 이벤트는 구매를 유도하고 UV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결국 수치로 나타낼 수 없는 재미와 신뢰를 잃은 케이스이다. 한번 돌아선 유저들의 마음을 다시 돌리긴 매우 어렵다. 키리의 약속 이벤트는 ‘던전 앤 파이터’ 이벤트 사상 최대의 실수로, 유저들에게는 미안한 마음 뿐이다.”

어느 강연에서 던파 관계자가 약믿에 대해 언급한 내용


그나마 최근엔 약믿에 관해 직접적으로 반성한다는 취지의 멘트를 유저들에게 보이기도 했지만 때는 많이 늦은 듯 합니다. 반성한다고 해도 캐시 지향의 운영이 쉽게 바뀔 리가 만무하고 한번 마음이 확 돌아선 유저들이 다시 돌아올 리 만무합니다. 아직 잡고 있는 유저라도 잡으면 다행일 것 같습니다.

신규 대작 게임의 등장?

nhnsvc.jpg

곧 등장할 악마

디아블로와 같은 신규 대작 게임들의 등장은 약믿의 후유증과 겹쳐 시너지 효과(?)을 내면서 "크리티컬" 을 터뜨려 버립니다. 왜냐하면, 비록 약믿때문에 실망은 했지만 그간 던파에서 해오던 게 있고 정도 있고 막상 다른 할 게임이 없던 상황에 놓인 유저들이 꽤 있었는데 대작 게임들의 출현 소식은 이들을 흔들리게 하기에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제가 속한 길드에서나 던전을 도는 중에서나 다른 유저들 하는 얘기를 우연히 들었었는데 "디아 나오면 바로 접어야지" "나중에 디아에 투자할라고 지금 템 처분 하는 중" 등의 얘기가 많았습니다. 제가 있는 길드는, 못해도 꾸준히 20명 정도의 접속자는 유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약믿 파동 이후에도요. 하지만 지금은 10명도 유지하기 힘듭니다. 다 어디로 갔을까요?

식상하기만 한 컨텐츠?

이런 저런 컨텐츠를 내놨긴 한데 일부를 제외하면 꾸준한 관리도 되지 않고 방치 수준입니다. 초반에 반짝 관심을 끌다 수그러드는 게 대부분이죠. 그래서 현재 던파의 컨텐츠들은 식상합니다. 더이상 재밌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없습니다. 그냥 하던 거라서 하는 수준들이죠. 던전도 퀘스트때문에 억지로 돌거나 새 캐릭터 만렙을 찍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도는 유저들도 상당할 겁니다. 그나마 앞서 지금은 새 캐릭터 키우는 유저들도 급감한 수준이네요.

스킬.jpg

최근 대대적인 스킬창 개편까지 했지만 큰 반향은 없다.

최근에 새 캐릭터로 인한 반짝 효과를 얻긴 했지만 그것도 역시나 지금은 별다른 영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서서 보여드렸던 스샷들로 잘 알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난이도 조정 패치도 했었는데 유저들에겐 별다른 감흥을 주진 못한 것 같네요. 뭐 어차피 결과적으론 약믿의 부작용으로 인한 패치였을 뿐이긴 하지만요.

뾰족한 돌파구는 있을까?

던파가 어떤 방법으로 돌파구를 마련할지 사실 좀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적지 않은 기간동안 사랑받으면서 서비스를 해오고 있는 게임인데 마냥 이대로 가만 있지는 않을 테니까요. 다만, 꺼내 보일 수 있는 카드가 많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고작해야 늘 하던 새로운 컨텐츠나 몇개 더 업데이트하고 새 캐릭터를 선보이고 게임 아이템을 몇개 집어주는 정도? 던파 유저라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뭐 어느 정도 유저들의 마음을 돌릴 수는 있겠지만 이미 식상함과 실망감에 빠져 있는 다수의 유저들은 어떡할지? 또 캐시 지향의 운영은 넥슨이라면 포기하기 어려울 텐데 어떤 식으로 유저들의 반발을 무마할까요? 제 예상이 맞다면 현재 던파2를 개발하고 있는 단계일 텐데 당연히 개발비를 충당해야죠. 그럼 당연히 던파1에서 최대한 뽑아야 할 텐데 말이죠. 던파 어떻게 될까요?

<끝>

 

TAG

댓글을 남겨주세요.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회원 가입후에 사용 가능합니다

[회원가입] [로그인]

같은 분류 목록

이 블로그의 월간 인기글

이 분류에 다른 글이 없습니다.

profile그냥 뭐... 

방문자수 페이지뷰
111 오늘 161
290 어제 1,049
2,127,746 전체 13,949,912

온라이프존 메뉴

많이 본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