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 과연 무조건 성공하는 게임이 될까? (13867)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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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가 돌아온! 디아블로3!

많은 유저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는 디아블로3(이하 디아)의 공식 발매일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디아 외에도 블레이드앤소울이나 아키에이지 등의 대작 게임들도 테스트 등을 하면서 한창 완성도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는 중인데 디아가 발매되는 순간부터는 온라인게임계에 일명 "마계대전" 의 시작이 되는 셈이다. 그만큼 특급 기대작들이 줄줄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 디아라는 나름 역사있고 빼어난 시리즈의 신작 게임이 포문을 연다는 소식에 유저들이 열광하는 건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현상 같다.

최근 한두 달 전부터 디아와 관련해 각종 온라인게임 유저들은 온갖 반응을 쏟아내었다.

"저는 템 다 처분하고 디아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디아 기다리는 동안 잠시 할 게임을 찾습니다"

"이딴 겜 왜 함? 어차피 디아나오는 순간 망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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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아이템 거래 중개 사이트의 디아블로3 관련 이벤트

가지각색 많은 반응들이 있었지만 가장 눈에 띄는 세가지만 간추려 보았다. 이것만 보면 디아가 무슨 게임계의 메시아라도 되는 것 같다. 또 해보지 않았어도 흥행은 당연하게도 보장되어 있는 듯하다. 돌이켜보면 국내 온라인게임 역사상 과연 이정도 수준의, 상당히 호의적인 반응이 있었나 할 정도다. 비단 유저들의 반응 뿐만이 아니다.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각 게임들도 디아를 의식해서인지 아닌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유저들을 잡기 위한 각종 이벤트들을 진행하고 있으며(기분 탓일 수도...) 아이템 거래 중개 사이트 등도 디아 발매에 대비한 전용 이벤트까지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아직 발매도 하지 않은 게임임에도 지금 게임계는 열풍 아닌 열풍을 맞고 있다.

우리는 디아블로3에 대해 좀 더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해서 우리는 좀 더 냉정하게 바라봐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디아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 말이다. 아무리 디아가 국내에선 "절대적 인지도" 를 가진 블리자드의 게임이고 전작인 디아블로2의 인기가 굉장했었다고 해도 디아라는 게임에 대해서 무조건적인 맹신과 확신을 가지는 건 조금 무모하다는 생각이 든다. 안 그래도 그간 기대작이라고 평가받던 많은 게임들이 허무하게 무너진 전례도 있고 가까운 예로 블리자드의 최신작인 "스타크래프트2" 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지 않았던가? (물론 케스파와의 주도권 싸움 등 외부적인 요인도 컸다.) 결론은 이거다. "지나친 기대는 오히려 크나큰 실망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그래서 디아블로3의 흥행에 관한 불안 요인을 크게 세가지 정리해봤다. 많은 유저들이 이를 간과하고 있는 것 같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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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부터 4위까지 장르가 골고루 분포

1. 디아블로2의 발매는 2001년(확장팩 기준). 10년도 더 넘은 구시대 게임이다. 당시 굉장한 인기를 구가하긴 했지만 당시의 상황을 복기할 필요가 있다. 당시는 지금처럼 경쟁이 치열하지는 않았다. 지금은 RPG 외에도 FPS,스포츠 그리고 AOS까지 가세해 장르 경쟁구도까지 펼쳐지고 있지만 당시엔 대부분이 RPG 뿐인데다 그 수도 지금만큼은 아니었다. 게다가 전작의 인지도, 명성으로 비교적 쉽게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위치였다. 한마디로 지금은 당시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경쟁을 펼쳐야 할 상황이라는 말이다. 최근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낸 스타크래프트2가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다.

2. 시간이 많이 지나면서 유저들의 게임을 즐기는 스타일, 성향, 취향 등이 많이 변했다. 그만큼 눈높이도 굉장히 높아졌다. 그 가운데 그래픽과 관련된 퀄리티를 따지는 눈이 굉장히 예리해졌는데 특히나 갈수록 실사와 가까워져 가는 3D 그래픽과 관련해서 그러하다. 그만큼 그런 그래픽을 선호한다는 뜻이다.  최근에 대작이라 불리는 게임들이 죄다 현란한 3D 그래픽을 선보이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디아는 쿼터뷰 방식이라 타 게임의 현란한 3D 그래픽과의 직접 비교에선 밀릴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쿼터뷰에선 아무리 그래픽을 강조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쿼터뷰 방식 자체도 의문 부호를 달 수밖에 없다. 최근 트렌드를 주도하는 게임들을 보면 죄다 3D 방식이다. 이에 각자 취향이 있겠지만 어찌보면 쿼터뷰는 시대에 역행하는 것일 수도 있다. 다만 디아3가 새 트렌드를 만들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남겨두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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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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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앤소울"

3. 디아의 발매 후 머지 않아 등장할 블레이드앤소울, 아키에이지 등의 경쟁작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이들 게임은 일단 디아3에 주도권을 내주는 셈이지만 디아3의 기세를 꺾기 위해 자신들의 게임이 발매 전이라도 각종 물량공세를 가할 여지를 가지고 있다. 각종 광고, 홍보, 이벤트 등을 말하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경쟁작들의 출시 이후다. 경쟁작들의 출시 이전까지 디아3가 유저들이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모습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경쟁작들이 "신작프리미엄" 의 이점을 안고 디아3의 유저들을 급격히 흡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경쟁작들도 게임성 만큼은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는 게임들이기 때문에 디아3가 실망감을 안겨 준다면 유저들은 뒤도 안 돌아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디아3는 실패는 아니지만 성공이라고도 볼 수 없는 그런 애매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게 된다.

디아블로3라도 완벽한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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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게임(?) "제라"

디아 같은 게임은 게임 유저라면 누구나 기대를 할 수밖에 없는 조건을 가지고 있다. 디아 시리즈를 선호하는 유저라면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해야 할 건 디아도 완벽한 게임은 아닐 것이라는 점이다. 그렇기에 무조건적으로 기대감을 갖는 건 후에 크게 실망할 수도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밝히는 바이다. 과거 2006년 3대 기대작을 기억하는가? 결과는 어떠했는가? 그 게임들의 성패는 둘째치고 많은 유저들이 그 때문에 "대작불감증" 등의 다소 웃기는 후유증을 앓지 않았는가? 알아서 잘 판단하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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