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이번에 갓 오픈한 모 게임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의 내용입니다.
딱 보시고 어떠한 생각이 드시는지요?
ㅡ군침 흘릴 만한 경품이 걸린 이벤트?
ㅡ흔하디 흔한 레벨업 노가다 이벤트?
ㅡ새로울 것 없는 이벤트라서 무감각?
단도직입적으로 제 의견부터 바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젠 이런 이벤트는 지양하는 게 옳다고 봅니다. 얼핏 보기엔 단순히 괜찮은 경품이 걸린 흔한 이벤트 정도로 보이지만 잘 생각해보면 문제가 많은 이벤트입니다.
과몰입은 필연적 그리고 불평등한 기회
유저들의 구미를 당길 만한 미끼 경품 하나를 내놓고 유저들에게 "레벨업" 이란 단순하다면 단순한 걸로 경쟁을 시키는데 결국 경품을 타갈 유저는 적기 때문에 경쟁률은 정말 치열하죠. 이 때문에 경쟁에 참여할 유저들은 경품을 위해 자연스럽게 "폐인모드" 에 돌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루종일 게임을 해야 합니다. 사실 하루에 2-3시간을 해도 결코 적지 않은 시간인데 하루종일 게임을 하는 데에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이 부분에서 "게임에 대한 과몰입" 이라는 부작용이 발견됩니다. 또한 하루종일 게임을 할 수 없는 대다수의 유저에게는 자연스럽게 "기회박탈" 이라는 불평등 요소가 발생하구요.
얄팍한 홍보를 위해 폐인을 양성?
문제는 그 뿐입니까? 경품을 위해 몇날 며칠을 폐인모드에 돌입해야 하는데 건강은 어쩝니까? 결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습니다. 요즘 게임 중독이다 뭐다 해서 게임에 대한 비판적인, 날 선 시선들이 여기저기에 포진해 있는 판국인데 이런 이벤트는 그런 시선에 호응을 해주는 꼴밖엔 되질 않습니다.
여기서 또 게임에 대한 본질적인 부분에 대해 언급을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게임을 왜 합니까?
재밌어서입니다. 누군가는 여가생활의 일부분으로서 즐기고 틈틈히 남는 시간에 생활의 활력소로써 즐깁니다. 그게 게임의 존재의 이유입니다. 절대로 복잡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벤트는 게임을 재밌어서 즐기는 게 아닌 게임을 "경품을 얻기 위한 도구" 로 전락시켜 버립니다. 운영자들의 의도는 레벨업을 하면서 게임을 하나하나 즐겨보라는 의미일 것인데 과연 경품에만 집착해 혹시나 누가 더 빨리 레벨업을 할까 항시 조마조마한 유저들이 게임을 즐길 여력이 있을까요? 그들의 관심은 오직 경품과 레벨업을 최대한 빨리 할 수 있는 최단 루트, 방법일 뿐입니다.
이벤트가 끝나서도 문제입니다. 경품을 위해 게임을 시작했던 이들이 게임을 지속적으로 즐길 수 있을까요? 경품을 탄 유저나 함께 경쟁한 유저들은 이미 게임에 질려 버렸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밤을 새가며 억지로 억지로 지루한 작업들만 계속 해댔는데 과연 게임에 대한 애정이나 흥미가 남아 있을까요? 경품을 탄 유저는 홀가분하게 게임을 떠나고 못 탄 유저는 후유증만 남긴 채 떠날 것 같습니다.
굳이 이런 이벤트 해야 함?
경품 홍보? 나쁘지 않습니다. 게임을 홍보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방법 중에 유용한 편이죠. 유저들의 이목을 쉽게 끌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렇게 극단적인 레벨업 이벤트에 활용하는 것은 분명 반대합니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부작용만 가득하죠. 유저들에게 부담이 많지 않은 레벨까지 하는 이벤트들도 많지 않습니까? 그러한 이벤트들은 보다 많은 유저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기도 하구요. 가볍게 게임을 맛보게 하면서 조금씩 충성도 높은 유저들을 만드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충성도 낮은 폐인들만 양성하는 것보다야는 분명 그게 나을 것 같습니다.
현재 온라인게임은 아주 많은 사람들이 접해 봤거나 접하고 있는 흔하디 흔한 겁니다. 하지만 그 인식은 그다지 좋지 않죠. 아직까지는 저급한 문화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게 일반적이고 기성세대에서 비판적인 시각이 강하죠.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선 작은 부분부터 신경써야 한다고 봅니다. 그 작은 부분이란 건 앞서 언급한 이벤트가 물론 포함이 됩니다.
경품을 걸어 놓고 게임 폐인을 양성하는 게 과연 옳은 겁니까?!?!
그냥 뭐... 
유저 입장에선 참 좆같은 이벤트지만
기업입장에선 최고의 이벤트죠
왜? 유저들이 뭐라 하면서도 할 사람은 다 하거든요 지르면서까지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