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희택 ] 게임업계를 공격하는 이유 (2895) 2015

어떤 분이 댓글로 질문을 하셔서, 답변을 드린 내용입니다.

게임업계를 왜 죽이냐구요?


게임을 죽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하다는 견해가 많습니다. 문제는 한국 사회에서 인식 문제인데 누가 맞고, 누가 틀리다는 개념이 아니라 게임에 대해서 부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분들의 말을 전하고자 합니다. 일단 재미로 읽어주세요.

저도 모든 상황을 알고 있는 건 아니니 말입니다.


첫번째는 교육열입니다.

대한민국은 입시제도 자체가 인생의 성공과 패배를 판가름 하는 기준점이 되어 있고, 그것으로 통해서 미래의 직장과 삶이 결정된다고 믿는 수직적, 교육적 제도를 맹신하고 있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수많은 성공 사례를 본다면 꼭 서울대 학생만 성공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부모의 입장은 다릅니다. 자신이 겪는 고통이나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 받는 멸시, 천시를 누가보다 잘 알고 있고, 기존에 그것을 누리던 사람은 부, 지식, 학벌 등을 자식에게 물려주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청소년들의 여가활동 중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게임이 눈에 가시라는 겁니다. 공부를 해야하는데 게임을 합니다. 공부하고 쉬어야 하는데 게임을 합니다. 결국 교육과 가장 반대되는 입장은 놀이인데, 그 놀이의 최고봉인 것이 게임이라는 겁니다.

조금만 깊게 들어가보면.. 게임업계에 대한 비판적 여론은 여성 지식인들의 선입견적인 논문에서부터 시작되는데, 1970년도 이전에 비디오 게임이 청소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만을 조사한 사례가 등장하게 되고, 그것을 기사에 알리기 시작합니다. 고로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부모 세대부터 존재하였으며, 그것에 대한 조사나 언론 노출는 거의 70년 이전에 벌써 시작된 것이죠.



두 번째는 정치적인 움직임이죠.

게임 산업은 돈이 됩니다. 과거 많은 투자자가 덤볐고, 지금은 정착기인 국내 게임산업에서 매출이 100억이 넘어가는 회사가 생겨났다는 것은 오히려, 정치쪽 입장에서는 새로운 노다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한 정치는 투표에 민감합니다. 당연히 교육열과 단체, 그룹을 형성하기 좋아하는 여성분들은 교육의 반대입장인 게임에 대해서 규제, 제재를 원하고 그것은 정치권에게 힘이 되는 일이죠.

그렇게 해서 결성된 듀오가 여성 + 정치가 그룹을 맺고 게임에 대한 규제를 시작하는데, 여성 정치인들은 대다수가 게임에 대한 규제를 환영합니다. 결국 정치쪽에서는 지지도도 얻고, 게임업계의 압박으로 세금 확보까지 가능한 일인데, 또한 자녀의 교육을 더 할 수 있게 놀이를 막는다면 반대할 생각이 없죠.


세 번째, 게임업계는 무관심 했습니다.

부모 세대에서 자녀가 게임을 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것을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는 것이죠. 또한 게임 회사는 자녀들을 돈을 갈취하는 잡상인으로 여겼던 것이죠. 문제는 이러한 부분이 20~30년 동안 꾸준히 나타날 때 게임 업계는 방어, 방책이 아닌 돈을 더 벌어야 겠다는 상업 논리만 가중했습니다.

물론 치열한 업계 싸움에서 돈은 필요하지만, 언론이나 여성들이 등을 돌렸을 때, 자기를 봐달라고 하기엔 너무 늦었죠.


지금은 게임업계 지식인들이 그것이 아니다. 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10년 전부터 .. 이런 사태가 나타날까봐 걱정했지만.. 벌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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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과욕이 부르는 겁니다. 
여성의 교육열
정치의 지지열
게임업계의 상업 논리가 부딪치고 있는 실정이죠.


가장 재미있는 건, 제가 과거에 칼럼을 적었지만, 타인이 만들어 준 방파제가 싫다면.. 스스로 만들었으면 좋았을 걸..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 안타깝죠.



[ 더 많은 소통을 원하시는 분들께 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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