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싫어했던 게임은..
게이머라면 게임에 애정이 많고, 애정이 많다 보면 실망하게 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죠. 물론 취향적인 측면으로 게임의 싫고 좋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를 잃은 게임을 말하는 겁니다. 게이머는 게임 컨텐츠를 접하고, 다른 게이머와 비교하고, 경쟁하며 게임을 즐기게 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지나친 캐쉬 아이템으로 게임의 밸런스를 무너트리는 경우
운영적 미숙, 조숙하게 오픈한 게임의 버그, 해킹 등의 사태가 발생하는 경우
유저에게 설명하지 않고, 침묵형으로 잠수함 패치 하는 경우
게임 홍보를 포기하면서 신규 유저 유입 포기
더 이상 업데이트가 없으며, 유지 보수만 하고 있는 상황
상위 레벨 게이머만 즐길 수 있는 업데이트 고집
서버 안정화는 뒷전..
많은 이유가 있죠. 그런데 제가 가장 싫어한 게임은 ‘운무, 운’이라는 게임입니다. 옛날에 운무라는 게임을 참 좋아했습니다. 오픈 하기 전부터 기다렸고, 많은 기다림이 있었지만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욕심을 참고 그랬죠.
홈페이지에서 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 서포터즈 부단장으로 활동했고, 그 타이틀에 맞게 더욱 열심히 활동했는데, 성급하게 오픈 베타를 하다 보니.. 결국 지원하는 그래픽 카드의 숫자도 작았고, 게임을 할 수 있는 게이머 폭을 줄여버렸죠.
“왜 기다리게 한 거에요?”
기다린 시간이 얼마인데, 그렇게 이야기 해버린 기다린 게이머는 어떻게 되느냐고 말했지만.. 묵살당했습니다. 제가 게임업계는 상업적인 마인드라 생각하는 계기가 된 사례이죠. 누굴 위한 게임이었는지.. 그러니 망하죠..
위에 나열한 문제들이 계속되는 한, 결국 게임은 망합니다.
물론 반대로 이야기 하자면, 게임사는 많은 일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는 것이죠.
개발만 해서는 안될 시기에 살아가고 있는 것이고..
그러다 보니 게이머와 게임을 연결해 주는 회사들은 생존하는 것에 반해서…
게임을 만드는 회사는 다들 사라지게 되네요.
재투자가 안되니 망하는 것이고~
게이머가 돈을 쓰지 않으니 망하는 것이고~
게임이 재미가 없으니 망하는 것이니~
누굴 원망할까요~
게임 칼럼니스트 임희택
게임 칼럼니스트 1호 임희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