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기의 고전게임 블로그' 폐쇄, 비판은 현실 타협 (27028) 2014

2014년 9월 3일 게이머들에게 추억이며, 고향 같았던 블로그가 폐쇄조치를 당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게이머들의 의견은 '좋은 걸 왜 없애냐?' '아쉽다' 고 표현했죠. 같은 게이머의 입장에서 폐쇄 조치는 저 또한 아쉽습니다. 왜냐하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줄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생각해 본다면 당연한 조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게이머의 입장에서 본다면 두기의 고전게임 블로그는 좋은 것이나, 그것을 바라보는 제작사나, 제작자 그리고 현재 제작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타인이 만들어 놓은 작품을 마음데로 사용하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죠. 조금만 물러서서 생각해 본다면, 이것은 현실 타협과 다르지 않습니다.

필자는 누구 편인가?

사실 편가르기를 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과거를 잊지 말자는 것이며, 국내 게임 역사를 본다면 불법 복제와 배포로 패키지 시장이 사라졌을 때, 그에 대한 책임은 누가 졌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수많은 네티즌은 와레즈에 열광하고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게임을 폭식하듯 다운로드 하였고, 신작 게임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 누구도 불법 복제에 대한 피해, 게임 회사의 부도, 파산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고, 무감각하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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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좋은게 좋은 것이다. 라는 현실적 타협은 개인주의와 가치에 대한 평가가 냉대한 대한민국 게이머의 국민성을 그대로 반영한 겁니다. (물론 저 또한 그런 사람이었기에 사과의 말씀을 드려야할 것 같습니다.) 투자가 없는데, 산업이 유지될 수는 없겠죠? 누구도 구매하지 않는데, 게임 산업에 투자할 바보는 없습니다.

게임 산업을 바보로 만든 것도 우리 게이머라는 것이죠.

물론 두기의 고전게임 블로그는 성질이 조금 다릅니다. 과거의 게임이며, 게임이 가진 영향력이나 고전 게임이 가지고 있는 상업적인 부분은 많이 소실된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또한 잊혀져 가는 게임에 다시 생명력을 넣어줬다는 점에서 두기의 고전게임 블로그는 게이머에게 사랑 받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다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왜냐구요?

가치에 대한 평가는 상업적인 부분으로만 놓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 게임은 창작물이다.

게임업계는 이익 창출을 위한 생산 활동이며, 그 활동은 상업적인 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게임 또한 상업적인 가치를 놓고 볼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두기의 고전게임 블로그 폐쇄에 대해서 인정하는 이유는 게임은 창작물이기 때문입니다. 블로그 폐쇄라는 결정은 사실상 그 동안의 쌓아온 탑을 부수는 것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왜 폐쇄라는 조치가 되었을까요?


"흠....."

"고민해 봅시다.."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두기의 고전게임 블로그가 왜 폐쇄를 당했는가? 고민해 봐야 합니다. 보통 저작권 위배한 게시물은 삭제 조치가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단순 삭제가 아니라 폐쇄 결정되었죠. 그 이유를 살펴보면 블로그가 가지고 있는 컨텐츠, 즉 게시물의 내용뿐만이 아니라 게시물의 수를 기반으로 볼 때, 위반 사례가 너무나 많았기 때문입니다. 왜 위반을 하였느냐?

당연한 것이죠. 두기의 고전게임 블로그의 게임들은 블로그 주인의 순수 창작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고로 블로그의 전체 컨텐츠가 자신이 정당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죠. 자신이 만든 게임도 아니며, 자신이 양도 받은 게임도 아니며, 자신이 게임 제작에 필요한 금액을 기부한 것도 아니며, 자신이 회사의 주인도 아니라는 것이라는 것이죠.

결국 권리가 없었던 겁니다. 초기 인터넷 시대에 웹에 방대하게 펼쳐진 정보를 모으는 것은 개인 홈페이지였고, 그 역활을 블로그가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일종의 에이전시 개념과 다르지 않죠. 결국 만들어진 블로그는 포털 사이트나 검색을 통해서 외부로 공개되며, 이러한 행위 자체가 아무런 판단 기준없이 운영되고 있다면, 그것 자체가 무섭도록 잘못된 것이죠.

중국의 사례를 한번 볼까요?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라는 별명과 함께, 많은 기술을 훔쳤고, 또한 훔쳐가고 있습니다. 게임업계도 마찬가지였죠. 그런데 드디어 중국에서도 저작권과 관련해서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세계로 나갈 준비가 되었기 때문에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 타인의 저작권을 인정해 주는 형태로 바뀌어 나가는 것이죠. 다시 말해서 우리가 타인, 타국, 자국의 컨텐츠, 창착물에 대한 가치를 인정해 주지 않는다면, 우리가 만든,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 갈 모든 창작물 또한 이와 같은 가치로 세계로 내보내도 상관이 없다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결국 역풍을 맞을 수 있는 실리주의라는 것이죠.


아무튼 정리하자면!?

자기 스스로가 만든 컨텐츠가 아니라, 타인의 컨텐츠를 복사, 펌, 2차 변조, 변질이라는 개념으로 가져왔다는 점

허락없이 무단으로 오픈된 공간에서 게시했다는 점

블로그는 그로 인하여 광고든, 개인적인 명예든, 이익적인 행동을 취했다면 재산권 침해에 해당한다는 점


결국 순수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져봐야 하며, 블로그를 공개한 시점에서 어디까지나 이와 관련된 사태가 언젠가는 벌어질 것이다. 라고 예측할 수 있는 사건이 아니엇나 생각하며, 마무리 합니다.^^


게임 칼럼니스트 1호, 임희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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