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 오후의 쓸쓸한 산행 - 서울 불암산 (3435) 일상에서

느닷없는 산행, 물소리

일요일이었던 어제 2013년 4월 7일 오후, 갑자기 산에 가고 싶더군요. 전날이던 토요일에 비가 꽤 내렸었는데 계곡 물소리가 듣고 싶어져서였습니다. 물소리 없는 산이랑 있는 산이랑 차이가 꽤 커요. 물소리 들리는 산은 혼자 올라도 경쾌한 느낌이 있어서 그다지 심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5시쯤에 혼자서 갔습니다. 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불암산". 참고로 저는 서울에 삽니다. 서울 북부와 경기도의 경계선 역할을 하는 산으로써 근방의 북한산이나 도봉산, 수락산 등에는 인지도에서 밀리지만 여기저기서 등산객들이 알음알음 찾아오는 그런 산입니다. 휴일의 북한산이나 도봉산 같은 경우, 사람이 너무 붐벼서 번잡한 감이 좀 있는데 이 산은 그런 점에서 조금 좋은 듯?

 

20130407_171404.jpg

산 입구쪽입니다.

무심코 지나치려다가 진달래와 개나리가  소소하지만 사이좋게 피어있는 걸 보고 한번 찍어봤습니다.

진달래 같은 경우는 아직 많이 볼 순 없지만 산 중턱까지 비교적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개나리는 이곳 말고는 볼 수가 없었습니다.

 

20130407_172727.jpg

좀 더 올라가서.

봄, 4월.

점점 녹음이 짙어지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130407_172912.jpg

졸졸졸

전날 내렸던 비 덕분에 역시나 경쾌한 물소리 들으며~

 

20130407_173119.jpg

한적한 약수터...

일요일 오후 5시가 훌쩍 넘긴 시각이라 등산객은 거의 볼 수 없었습니다.

간혹 내려오는 등산객들 정도.

역시나 약수터에도 사람이 없었습니다.

 

20130407_173208.jpg

물 한잔 먹...

고 싶었지만 수질이 그다지 안 좋은지 폐쇄 예정이라네요.

꽤 높은 곳 같은디...

 

20130407_173431.jpg

여기도 물소리~

 

20130407_173516.jpg

작디 작은 폭포~

 

20130407_173944.jpg

두꺼운 점퍼는 입지 않았지만 쌀쌀할 거 같아서 옷을 여러 겹 껴입었는데 슬슬 덥더군요.

바람만 좀 불었지 생각보다 춥지 않았습니다.

 

20130407_174716.jpg

어느 정도 올라서 서울을 향해 한 컷!

서울 노원구 지역입니다. 멀리 보이는 산이 바로 북한산이구요.

 

20130407_180227.jpg

좀 더 올라서 다시 한 컷.

태양이 정방향에 있어서 사진이 뿌옇게 나오네요.

아, 앞에 보이는 지역을 다시 설명드리면, 이번에 안철수 후보가 출마한 곳입니다.

덕분에 언론을 통해 많이 유명해진 지역이죠.

이 시각에도 선거유세하러 여기 어딘가에 있었을 듯.

 

20130407_180440.jpg

정상이 가까워 옵니다.

근데 길이 좀 험해요.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산이라 정상 부근으로 갈수록 바위들이 많이 보입니다.

주변의 도봉산이나 수락산도 그렇죠.

 

20130407_180722.jpg

이정표

쉬지 않고 왔더니 조금 힘드네.

 

20130407_180849.jpg

정상 부근의 바위인데 이름 "쥐바위" ㅋㅋㅋ

근데 어디가 닮았다는 건지...

 

20130407_180919.jpg

저기 보이는 태극기가 있는 곳이 바로 정상입니다.

근데 나무계단이 생각보다 빡쌤...

 

 20130407_181214.jpg

무슨 암벽타기 ㅋㅋㅋ

고지가 눈 앞이다!

 

20130407_181313.jpg

큭큭큭

 

20130407_181333.jpg

507미터 ㅋㅋㅋ

그냥 가볍게 등산하기에 딱 좋은 높이 ㅋㅋㅋ

근데 정상에 오르니깐 바람이 뭐 그리도 쌔게 부는지.

체감온도가 팍 내려가더군요.

그래서 하는 수 없이 금방 내려올 수밖에 없었죠.

 

20130407_184620.jpg

내려가고 있는 중.

등산로 중턱에 있는 정자

이전 사진들 중에 작게 찍혀 있는 게 있는데 바로 이겁니다.

쉬어 가기 딱 좋아요.

 

20130407_184650.jpg 

능선에 걸려있는 석양~

태양 왼쪽이 북한산이고 오른쪽이 도봉산입니다.

 

 

쓸쓸하지만 나름 풍요로웠던 등산 완료.

오랜만에 산에 오르니 매우 힘드네요.

<끝>

 
TAG

댓글을 남겨주세요.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회원 가입후에 사용 가능합니다

[회원가입] [로그인]

같은 분류 목록

이 블로그의 월간 인기글

이 분류에 다른 글이 없습니다.

profile그냥 뭐... 

방문자수 페이지뷰
276 오늘 615
290 어제 1,049
2,127,911 전체 13,950,366

온라이프존 메뉴

많이 본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