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위생에 관한 불편한 진실 (17350) 일상에서

내가 이용하는 PC방에서의 위생 관리는?

만원짜리 선불요금을 지불해 놓고 가끔 들르는 PC방이 있다. 한시간에 700원 꼴의 저렴한 이용 요금에다 비교적 시설이 깔끔하고 분위기도 쾌적하여 PC방을 이용하고자 할 땐 거의 이곳만 찾는다. 이곳은 이 PC방 자체가 인기도 있거니와 이 곳 주변이 PC방을 하기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어 저녁 시간만 되면 항상 사람으로 붐비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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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곳의 위생관리는 어떠할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PC방을 이용하면서 컴퓨터 성능이 어떠한가? 요금은 싼가? 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질 뿐이지 위생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을 거라고 본다. 물론 나 또한 그랬지만 언제부턴가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이곳의 위생에 대해서 조금씩 관심이 늘기 시작했다. 다른 이가 만졌던 키보드며 마우스를 내가 그대로 만지는데도 정작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게 새삼스럽게도 신기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

이곳은 이용객이 컴퓨터 사용을 마치고 자리를 뜨면 알바생이 곧 걸레를 들고 나타난다. 그리곤 과자봉지나 컵라면 용기 등을 일단 치우고 걸레로 키보드나 마우스 그리고 모니터 등을 닦는다. 다른 PC방에서도 이렇게 할까? 아마 대부분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이곳이 좀 깨끗하게 하는 거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 정도로 한다고 해서 위생이 관리가 될까 하는 게 내 생각이다.

키보드 및 마우스를 걸레로 닦는 건 일단 안 닦는 것보단 낫다고 볼 수는 있겠다. 하지만 그 걸레가 어떤 상태일지 그리고 그 걸레를 과연 어떻게 관리를 할지 좀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이다. 솔직히 말해서 사용했던 걸레를 그대로 다른 컴퓨터를 닦는 데 사용한다든지 아니면 빨긴 해도 대충 빨아서 사용하는 게 아닌지 의심이 든다. 정식 직원도 아닌 알바생이 과연 PC방 위생따위에 사명감 같은 게 있을까 하는 게 내 생각이어서 닦는 거야 사장님이 시켜서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걸레 관리는 아무래도 대충대충 할 거 같다는 느낌이 크게 든다.

아니길 바라겠지만 만약에 그렇다면 그 키보드와 마우스는 결코 깨끗하지도 않고 오히려 더 더러운 상태일 수도 있다. 겉보기에만 깨끗해 보이는 거지 실제로는 온갖 세균에 노출되어 있을 것이다. 걸레에 묻어난 각종 세균들이 또다시 걸레를 매개체로 하여 다른 컴퓨터 등에도 옮겨 다니며 오염시키는 게 아닌지 걱정이 된다. 안 닦는 것만 못하게 되는 것이다.

PC방 위생에 관한 불편한 진실

여기서 우리는 PC방에서 쓰는 키보드와 마우스가 얼마나 더러울 수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에 대해서 깊게 생각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게임을 하는 데에만 집중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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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을 이용하는 손님들 개개인이 어떠한 병이나 문제가 있는지를 파악할 수가 없다. 감기라도 걸렸는지 또는 그보다 심한 전염성 병에 걸렸는지 알 수가 없다. PC방에서 일일이 손님들을 검사하고 받을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 감기 예방에 가장 손쉽고 확실한 방법이 손씻기인데 그만큼 손은 온갖 병균이 우리 몸에 침투하기 쉬운 전초기지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우리가 키보드나 마우스를 사용할 때의 모습을 떠올려 보자. 먼저 키보드는 손가락 지문 쪽이 항상 키보드 버튼을 만지고 있다. 대부분 채팅이나 게임을 할 때는 손가락의 위치가 비슷한 곳에 있을 텐데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컴퓨터인지라 그만큼 손으로 병균이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또 마우스를 보자. 마우스는 아예 손바닥으로 감싸쥔다. 더 설명이 필요한가? 본인보다 앞서서 컴퓨터를 사용했던 손님이 감기환자라도 됐다면? 그에 대해서 한번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감기 환자가 아닌 더 한 사람이었을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또 그 정도가 아니더라도 당신을 더욱 더 찝찝하게 만들 얘기를 더 하겠다. 개인적으로 PC방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나가는 사람들을 여러번 주의 깊게 살펴본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사람들 중 상당수가 볼일을 보고도 손도 안 씻고 나가는 게 아니겠는가? 소변이야 정말 귀찮아서 그럴 수 있다고, 최소한의 이해는 할 수도가 있다. 하지만 대변을 보고도 그냥 나가는 사람도 있었다. 솔직히 이 부분에서 찔리는 분들이 좀 있을 거라고 본다. 나도 남자지만 남자들 화장실에서 손 잘 안 씻는다. 군대에서도 후임 중에 화장실에서 손 안 씻는 후임이 여럿이 있어서 갈군 적도 있을 정도다. 그런데 샤워는 자주 하는 편이어서 좀 의아하게 생각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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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손님의 대다수가 남자라는 점에서 찝찝하지 않는가? 그들이 그대로 화장실을 나가서 키보드를 만지고 마우스를 움켜 쥔다. 그리고 당신은 그들이 만졌던 그것들을 그대로 만지게 되는 것이다. 덧붙이자면 비단 화장실 얘기뿐만이 아니라 앞선 손님이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는 동안에도 찝찝한 얘기는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가령 코를 판 손으로 마우스를 잡는다든지 키보드에 곧장 재채기를 한다든지 하는 얘기는 상상하자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들이다. 다만 우리들이 무관심했을 뿐이다.

개인 위생 관리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앞서도 말했지만 아무리 PC방 측이 PC방의 위생관리를 한다고 해도 현 수준에선 그다지 믿고 의지할 만한 수준이 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PC방을 이용하는 손님들 개개인은 개인이 스스로 위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런데 PC방에서의 개인 위생 관리는 사실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니다. 그간 PC방의 열악한 위생에 관한 의식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아 관리에 무신경했을 뿐이다. 위생에 신경써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으면 자연히 스스로 관리를 하게 되어 있다고 본다. 다만 PC방을 이용할 때 몇가지 정도만 참고하면 되겠다.

1. PC방 이용시에는 가급적이면 손을 얼굴 부위 등에 갖다 대지 말자. 이유는 이제 다들 아실 것이다. 키보드와 마우스에 붙어 있는 온갖 병균들을 자신의 몸에 끌어 들이고 싶다면 그렇게 해도 좋고.

2. 가급적이면 식품을 섭취하지 말자. 하지만 그렇게 말해도 그러긴 쉽지 않을 것 같다. 게임을 하면서 출출할 때 먹는 간식은 일품이므로. 그래서 이건 어떨까? 먹기 전에 일단 손을 씻고 먹자. 그리고 다 먹기 전엔 다시 컴퓨터를 만지지 말자. 또 왠만하면 컴퓨터를 하면서 특히 과자는 먹지 말자. 과자는 손을 집어 먹어야 하기 때문에 가장 위생에 안 좋을 수밖에 없다.

3. PC방 이용이 끝나면 화장실에 들러 손을 씻고 나가자. 귀찮더라도 그걸 권장한다. 아니면 요즘 PC방엔 손 세척제가 따로 존재하는 곳이 많은 것 같던데 그걸 이용해도 되겠다. 안 하는 것보단 훨씬 나을 것이다.

이 세가지 정도만 잘 지키면 PC방 이용시의 개인 위생 관리는 충분할 거라고 본다. 다만 무의식적인 행동과 귀차니즘이 가장 큰 적이 될 텐데 조금만 익숙해지면 괜찮아지리라 본다.

자신이 건강해야 게임이 즐겁다.

게임을 할 때 가장 미련한 짓이 무엇인 줄 아는가? 바로 자신의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게임을 하는 것이다. 게임을 하는 가장 큰 목적이 무엇인가? 바로 즐거움을 얻기 위함이다. 하지만 자신의 건강까지 해치면서 얻는 즐거움이 의미가 있을까? 물론 당장의 즐거움은 있겠지만 그로인해 해쳐진 자신의 건강이 나중엔 오히려 더 한 고통으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PC방에서의 위생 관리는 더이상 외면하지 말자. 당장엔 괜찮을지 몰라도 언젠간 우리가 눈치채지 못할 뿐이지 이로 인해 어떠한 병을 얻을 수도 있는 것이다. 즐거움을 위해 했던 게임때문에 더 한 고통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이 글에서 언급을 안 했지만 PC방 위생뿐만 아니라 집에서의 위생 그리고 앉는 자세 등에도 많은 신경을 쓰길 바란다. 게임에서 얻는 즐거움도 먼저 자신이 건강해야 의미가 있는 것을 명심하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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