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놀이 축제와 국립공원에서의 추태를 보고 (4757) 일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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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려한 불꽃놀이 그 이면에는...

서울, 한강에서는 매년 시민들을 위한 문화 행사로써 대규모 불꽃놀이 축제를 연다. 어둑해진 한강을 배경으로 현란하게 펼쳐지는 불꽃놀이의 야경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라는 말이 자연스레 튀어나올 정도로 화려하다고 한다. 이때문에 이 불꽃놀이 장관을 보려고 행사 때만 되면 많은 인파가 몰리곤 한다. 가족끼리는 물론이고 최고의 데이트 코스가 될 법한 커플들에게 특히 인기다. 나도 한번 구경가고 싶은 생각은 간절했지만 해마다 때를 놓쳐서 아직까지는 아쉬움만 삼키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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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늬들아 이럴거면 처가지 마셈. 양심으로 불꽃놀이 하는 거였음?

그런데 이 시민을 위한 좋은 축제가 해마다 뉴스에 안 좋은 소식으로 등장하고 있다. 내가 직접 뉴스를 통해 본 것만 2년째다. 내용인즉슨, 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불꽃놀이 행사는 전체적으로 안정적으로 잘 치뤄졌다곤 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 후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혼란을 틈타 자기들이 만들어 놓은 온갖 쓰레기들을 그냥 여기저기 무질서하게 투척해 놓곤 자리를 떠서 그 일대가 마치 쓰레기장이나 다름없는 상태가 되었다는 것이다. 뉴스 화면에서 본 장면은 분명 쓰레기장과 다름이 없었다.

선진 시민의식의 실종이었다. 그냥 대충 버려두고 가도 알아서 지들이 치우겠지 하며 방치해 놓은 쓰레기들이 곳곳에 쌓여서 흉물이 된 채였다. 마치 썩어빠진 양심이 나뒹구는 모습 같았다. 애꿎은 환경미화원 아저씨들만 전전긍긍하며 쓰레기들을 치우는 모습은 너무 애처로워 보였다. 새벽 늦게까지 치워도 힘들 것 같다는 인터뷰 내용은 씁쓸함만 더 했다.

저 따위 의식을 가진 시민들을 위한 행사라면 아예 없어져도 상관없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뭐 양심은 불꽃놀이할 때 같이 하늘로 쏘아 올려 불태워 버린 건가?

#2 등산객때문에 몸살앓는 국립공원

예전에 어느 뉴스에서 어느 국립공원의 등산객들의 추태에 관한 내용을 방영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산을 즐기려고 삼삼오오 모여서 힘들고 땀나지만 보람차게 조금씩 조금씩 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이 보이는 평범한 산 중에 하나로 보였다. 하지만 곧 실태가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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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쓰레기 안 가져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으면...

분명 국립공원인데도 불구하고 후미진 곳까지 온갖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정식 등산로 뿐만 아니라 출입이 금지되어 있는 등산로에까지 침입을 해서 그곳에서 술을 마셨는지 고기를 구웠는지 각종 쓰레기가 넘실대고 있었다. 초록색의 산 풍경과 대비되어 엄청나게 이질적인 느낌이었다.

도대체가 최소한의 양심조차 있는 사람들인지 의심되고 또 기본적인 양식이 있는 사람들인지도 의심된다. 산을 좋아해서 즐기려고 온 사람들 아닌가? 그런데 왜 이런 추태를 부리는 것일까? 더군다나 더욱더 보존에 힘써야 할 국립공원에서 이 같은 짓거리가 말이 되는가? 환경오염은 물론이거니와 이 쓰레기들을 치우기 위해 필요한 인력과 비용은 다 누구 주머니에서 나옵니까?

작은 것에서부터 떳떳해보자.

물론 두가지의 경우, 그 추태를 부린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쓰레기를 직접 가져 가는 게 너무 귀찮았을 수도 있다. 그냥 버리고 가면 편하겠다는 유혹을 심하게 받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사람이고 자신의 도덕수준을 어느 정도 자신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일을 하지 않을 거라고 본다. 어렸을 때부터 관련 교육도 쭉 받아오지 않았는가? 캠페인도 끊임없이 봐왔고 말이다. 그리고 중국을 의식수준이 낮다고 비하하는 분들도 꽤 많다. 하지만 먼저 우리를 돌아보자. 우리는 의식수준이 낮은 일을 하지 않는 것인가? 적어도 남의 의식수준을 가지고 비하할 정도가 되려면 정말 떳떳할 정도가 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떳떳하다는 것? 알고 보면 그리 어렵지 않다.

자기가 만든 쓰레기 그냥 자기가 되가져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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