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페에서 발견한 어느 진상커플의 흔적 (871) 일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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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친구와 모 프랜차이즈 뷔페를 가게 되었다.

가격이 비싸지 않고 저렴한데다 가성비까지 훌륭하다고 생각해 아주 가끔 한번씩 가는 곳이다. 그런데 이날 참 가관이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음식을 담아와 열심히 먹고 있는데 갑자기 친구가

"야, 니 뒤에 좀 봐봐."

"아, 뭐, 왜? 무슨 연예인이라도 있냐?"

고개를 돌려 내 뒷 테이블에 시선을 돌려보니 그냥 흔한 광경이었다. 

테이블 가운데엔 샐러드를 가득 담아놓은 접시가 있었고 그 양 옆자리엔 각각 먹다 남긴 듯한 접시가 놓여 있었다. 가운데 샐러드 접시를 보곤 좀 식탐이 강하거나 너무 편의를 추구하는 사람들 정도인가 싶었을 뿐 크게 이상할 건 없었다. 퍼담아온 거 다 먹으면 말이다. 아마 커플인 듯 한데 화장실에 둘이 함께 간 건가 싶었다. 구조상 화장실이 입구 바깥에 있었는데 여자가 남자보고 화장실을 같이 가달라고 했겠지.

"뭐가 문젠데? 화장실 갔겠지."

"아냐, 저사람들 계산하고 가는 거 내가 봤어."

충격이었다. 테이블 위의 접시엔 탐욕적으로 퍼나른 것 같은 샐러드를 비롯한 많은 음식들이 가득 담겨있었다. 그걸 그대로 남겨놓고 자리를 떠버린 것이었다. 도저히 상식적인 수준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이었다. 곧 이어 테이블을 치우기 위해 온 직원도 이 광경을 보곤 잠시 넋이 나간 듯 머뭇거리다가 이내 치우기 시작했을 정도였다. 

"매너 진짜 없지 않냐?"

"..........."

이런 것에도 문화충격이라는 말을 쓸 수 있을까? 

너무 황당스러운 광경에 오히려 할말이 없어졌다. 뭐 그렇게 뷔페는 많이 다녀봤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정도 수준의 음식남기기는 정말 처음 본 것이었다. 그냥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 수북히 쌓아놓은 샐러드며 양껏 담아와놓곤 한두 입 깔짝했을 그 외 음식들은 딱 그만큼의 개념상실을 보여주는 상상 이상의 수준이었던 것이다. 

물론 음식을 남길 수도 있긴 하다. 그게 불법도 아니고 말이다. 하지만 각 사회 각 장소엔 저마다의 에티켓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아무리 제돈 내고 먹고 싶은 음식 다 퍼와서 먹을 수 있는 뷔페라 하더라도 그런 식으로 무책임하게 음식을 남기는 건 에티켓 뿐만 아니라 아예 상식이 결여된 것이라고 본다.

경황이 없어 사진을 찍지 못한 게 정말 아쉬울 따름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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