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닥치고 둘레길~
지난주 토요일(10월 20일)에 홀로 북한산 둘레길에 도전했습니다.
작년에 처음 한번 가본 이후론 올해 처음 가본 건데 문득 하루 안에(12시간) 다 돌 수 있을까 라는 호기심과 도전 욕구가 생겼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아무 생각없이 경치를 즐기며 걷고 싶은 생각도 크긴 했지만요.
사실 체력적인 문제나 시간적인 문제로 완주하긴 힘들 거라고 예상하긴 했지만 일단 닥치고 가보기로 했습니다. 일기예보를 보는데 날씨도 나들이 하기에 아주 쾌적한 날씨라고 했을 뿐더러 이제 막 단풍 경치가 좋을 거라는 하더군요. 그걸 보고 더이상 주저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거의 길 위주로 사진을 찍었는데 이를 보고 대리만족이라도 하셨으면 합니다. 생각은 있는데 막상 가려니 귀찮거나 힘드신 분들 말이에요.
출발은 "도봉산 입구" 에서부터 하기로 했습니다.
이곳은 유명한 도봉산의 입구이기도 하지만 북한산 둘레길(18코스, 도봉옛길)이 지나기도 합니다.
현재 시각 오전 7시 20분이었는데 휴일이지만 좀 이른 시각인지 등산객들은 낮보다는 많지 않았습니다.
이른 시각이라 한적한 둘레길
멀리 도봉산 정상이 보입니다.
둘레길 곳곳에 저런 표지석이 있어서 길을 잃을 염려는 없습니다.
북한산 국립공원은 군사적 요충지라서 그런지 이런 군사 시설물을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다음 코스로 이어집니다.
"다락원길" 이네요. 17코스입니다.
저는 북한산 둘레길은 총 21코스까지 있는데 저는 18코스 중간부터 역순으로 돌고 있는 중입니다.
마침 북한산 둘레길 지도판이 있었습니다.
숲길
왠 돌더미들이?
이거 놓고 소원빌면 되는 거임?
작은 천인 듯 한데 최근에 비가 안 내려서 그런지...
둘레길 곳곳에는 이런, 나무로 만든 인공길도 많이 있습니다.
둘레길이라고 해서 숲길만 있는 게 아니에요.
숲 주변 민가 쪽 길을 걷기도 하고 도로도 걷기도 합니다.
멀리, 도봉산 정상이 보입니다.
좁은 인도지만 엄연히 이곳도 둘레길 코스.
시간이 좀 흐르자 점점 둘레길에도 사람이 다니기 시작합니다.
어느덧 17코스가 끝나고 16코스인 "보루길" 입니다.
다시 산 쪽으로 이어지는데 오르막인지라 점점 숨이 찹니다.
저기 보이는 구조물은 북한산 둘레길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건데 둘레길 이용객 수를 조사하기 위한 것입니다.
오른쪽으로 지나가셔야 조사가 되는 것이니 참고하세요.
산 쪽으로 갔다가 다시 도로 쪽으로 가는 듯.
역시 둘레길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전용 화장실입니다.
꽤 세련됐죠?
내부도 꾸준히 관리하는지 꽤 깨끗합니다.
근처에 군사시설이 있는지 이렇게 철조망이 길게 쳐져 있었습니다.
미관상 그다지...
낙엽이 흩날리네요.
어떻게 보면 쓸쓸해 보이기도, 어떻게 보면 운치있게 보이기도.
나무로 만든 계단.
돌계단 아니에요.
유적이 있군요.
괜히 보루길이라는 이름을 붙인 게 아니었습니다.
계속된 오르막으로 지쳐갈 때즈음 반가운 내리막을 만나다.
둘레길 주요 지점마다 이렇게 "탐방지원센터" 라고 존재합니다.
여기는 "회룡 탐방 지원센터" 입니다.
이제 등산객들이 꽤 보였습니다.
왼쪽은 이미 지나온 길.
오른쪽은 계속 가야할 길.
보루길이 끝나고 15코스인 "안골길" 이 시작됩니다.
둘레길을 지나다보면 쉽게 볼 수 있는 참호.
사대를 보니 그리 오래된 것 같지는 않은...
마음이 정화되는...
또다시 도로가 보입니다.
멀리는 보이는 도시는 의정부일 겁니다.
길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구나.
이곳은 의정부 쪽 어느 공원일 겁니다.
꽤 깨끗하더군요.
공기도 좋고.
아직 오전 시간이라 사람은 많지 않은 듯.
멀리 간이 분수가 보입니다.
이 공원에선 저 스피커가 곳곳에 세워져 있는데 조용한 노래가 흘러나오더군요.
산책하거나 조깅하기에 딱 좋은 조건인 듯 싶었습니다.
좀 더 가니 인조잔디가 깔린 축구장에서 사람들이 축구를 열심히 하고 있더군요.
옆에는 돛 모양의 구조물로 덮인 벤치가.
다시 숲길이 이어집니다.
어딜가나 낙엽이 흩날리군요.
역시 가을은 가을입니다.
여기도 군사시설물
여기서 좀만 더 가면 이름이 낯이 익은 사패산이네요.
하지만 아쉽게도 둘레길하고는 다른 방향입니다.
오르막을 오르다 다시 내리막길로 가다 보니 이렇게 경치 좋은 곳이.
하지만 수량이 없어서 많이 아쉽네요.
오색으로 물들인 나무잎들.
한적하다.
차도 거의 없고 등산객도 별로 없어서 조용히 걷기 딱 좋았죠.
갑자기 GOD의 "길" 이라는 노래가 생각나네요.
길고 길었던 안골길을 지나 이제는 14코스인 "산너미길" 입니다.
이곳이 북한산 둘레길 중에선 아마 제일 빡샌 곳이 아닐까 합니다.
이제 다시 서서히 오르막으로...
좁은 숲길
계속 오르막이 보이는...
경치는 좋지만 역시나 계속 오르막...
다시 나무 계단으로 이어지는...
중간에 경치 한번 찍고...
의정부입니다.
하...
쉬지 않고 계속 오릅니다.
다른 등산객들도 좀 힘들어 하더군요.
*용량 제한으로 2부로 이어집니다.
2부:http://www.onlifezone.com/timez/13344693
오우 ㅋ 셀카는 안찍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