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해지는 세상 속에서 잠재적 범죄자가 되다. (3936) 일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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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해지는 뉴스, 삭막해지는 세상

잊을 만 하면 TV고 인터넷이고 뜨는 성범죄 관련 뉴스들...특히나 요즘은 아동 성범죄가 연이어 터지고 있어서 이를 보며 씁쓸해 하는 일반 국민들이 참 많을 것이다. 나 또한, 안 그래도 점점 삭막해지는 듯한 세상 더 삭막해지는 건 아닌지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들의 불안불안한 마음만큼 하랴 만은 사실 대한민국의 보통 남자 중 한 사람인 나도 요즘 같이 삭막해진 분위기 때문에 상당히 불편해진 부분이 있다.

귀여운 아이들을...

길을 걷다 보면 혹은 공원에 가서 쉬기 라도 하면 가끔씩 귀여운 아이들이 눈에 띈다. 보통 때 같으면 아이고 귀엽네 하며 쉽게 눈길을 거두지 못 하게 된다. 하지만 요즘 같은 때는 그러질 못하겠다. 잠깐 보고 눈길을 돌린다. 아무런 죄도 짓지 않았건만 혹시나 누가 나를 오해할까봐서다. 물론 내가 좀 예민해서일 수도 있겠지만 요즘 사회 분위기가 좀 안 좋다 보니 혹시나 있을 나에 대한 오해에 미리 겁을 먹지 않을 수 없는 것 같다.

잠재적 범죄자?!

예전에 엘리베이터 관련해 연이어 터진 범죄가 한창 이슈가 된 적이 있었는데 이때도 사회 분위기가 흉흉해서 선량한 남자들이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받는다고 푸념을 하는 글을 인터넷에서 본 적이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려는데 먼저 타고 있던 여성이 재빨리 문을 닫아버리고 혼자 올라갔다던지 갑자기 전화 받는 척을 한다던지 하는 얘기들 말이다. 뭐, 겉은 우스갯소리였지만 결코 웃어 넘길 수만은 없었던 내용이었다.

내일은 또 무슨...

삭막해지는 사회가 나를, 나도 모르게 잠재적 범죄자로 만들어버렸다는 사실에 매우 씁씁해진다. 항상 좋은 얘기들로 채워질 순 없는 세상이지만 서로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경계하게끔 하는 일들은 가능한 한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 와중에 내일은 또 어떤 일이 터질까 불안해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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