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레디 플레이어 원" 이라는 외국 영화를 영화관에서 봤다.
스티븐스필버그라는 명감독이 연출한 영화라는 점에서 일단 주목을 끌긴 했지만 소재 자체가 굉장히 신선해 기대가 됐던 영화이기도 했다.
2045년을 배경으로 한 SF 영화로써 SF영화 팬이라면 근미래를 과연 어떻게 다뤘을지부터 궁금해하실 것 같다.
이 영화는 근미래에 일어날 변화 중 한가지로써 "가상현실"을 소재로 다루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게임"이다.
영화 초반, 빈민촌에서 생활하는 주인공의 일상을 압축해서 보여주는데 그 중심이 바로 "가상현실 게임"이다.
빈민촌 컨셉의 공간인데도 불구하고 영화는 모든 가정에서 VR기기를 쓴 채 가상현실 게임을 즐기는 주민들의 일상을 짤막하지만 도드라지게 보여주고 있다.
이른바 근미래엔 모든 사람들이 손쉽게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게 되는 즉 일상화가 될 것이라는 것을 감독이 내심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주인공이 접속한 가상현실에선 모두가 자신이 원하는 모습 즉 아바타로 활동할 수가 있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다양한 캐릭터는 물론이고 온갖 모습으로 나를 표현할 수가 있는데 현재 우리가 즐기고 있는 게임 속 캐릭터를 진화된 형태로 즐기는 모습 같았다.
또, 가상현실 속 게임에서도 몬스터를 잡거나 다른 캐릭터가 죽으면 "코인"을 떨구는데 이를 획득하는 모습은 현재의 게임들이 연상돼 나름 흥미롭고 인상적이었다.
코인으로 현실의 VR기기를 구입하거나 가상현실 속 아이템을 구매하기까지 하는 모습은 충분히 현실성이 있는 모습이었다.
그야말로 현실과는 분명 다르지만, 분명 또 하나의 현실로 부를 수 있는 수준으로 보였다.
"가상현실" 이라는 말로 현실과 구분하긴 하지만 엄연한 현실은 현실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화면에서 보여지는 이런 근미래의 모습이 그다지 과장된 것처럼 보여지지 않았다.
정말로 이런 현실이 곧 다가올 것처럼 영화를 보는 내내 느껴졌다.
현재도 물론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 컨텐츠가 존재하지만 아직까진 태동기라 불러도 될 만큼 좀 더 큰 발전이 필요한 단계이다.
현실은 아직까지 마우스 긁고 자판 두드리며 모니터를 보고 게임을 즐기는 수준이고 말이다.
그러나 가까운 미래엔 이 영화가 그리는 가상현실의 세계처럼 큰 변화가 올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
더불어 좀 더 흥미로운 일상이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도 든다.
물론,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더는 말 못하지만 영화에서 그리고 있는 어느 부작용 같은 것이 있을지 몰라도 말이다.
다만 그때까지 기다리기엔 나이도 함께 먹어간다는 사실이 좀 아쉬울 뿐...
어쨌든 가까운 미래가 궁금하고 게임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영화 한번 보시는 걸 추천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