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2 리그의 퇴출 그리고 흑역사 (3432) 게임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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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과 e스포츠에 놀라움과 경외심까지 느낀 블리자드

스타크래프트의 개발사인 "블리자드"는 한국의 열정적인 게이머들이 자사의 게임 하나를 가지고 "PC방"이라는 새로운 업종 하나를 탄생시킨 것도 모자라 거기게 그치지 않고 "e스포츠" 창조라는 역사적인 사건까지 만들어내자 놀라움을 넘어 경외심까지 느끼게 된다.

PC방이라는 낯선 공간에서 여러 유저들이 함께 모여 게임을 즐기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낸 것에 놀라움을 느꼈다면 이를 넘어 게임 하나를 통해 대회를 만들고 또 정착시켜 당당히 e스포츠라는 말을 각인시키는 것을 보며 경외심까지 느끼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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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시대를 풍미했던 스타크래프트-부르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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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리그의 전성기


블리자드는 e스포츠라는 듣도 보도 못한 신세계가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꽤나 큰 파급력을 보여주자 슬슬 원대한 야망을 품는다.

스타크래프트의 개발사였지만 e스포츠는 자생한 존재였기에 어쩔 수 없이 이를 관망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는데  자신들이 주도하는 e스포츠를 꿈꾼 것이다.


블리자드의 야망을 실현시켜줄 존재였던 "스타크래프트2"

그의 결과물이 바로 1998년도에 발매됐던 스타크래프트1의 확장팩 부르드워 이후 무려 12년 만인 2010년도에 출시됐던 "스타크래프트2"이다.

이 스타크래프트2는 전작과는 달리 철저히 e스포츠에 대한 주도권을 찾아오고자 하는 야심을 담아 블리자드가 내놓은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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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심차게 내놨던 스타크래프트2


이에 당연히 블리자드는 출시 이후 진행될 스타크래프트2의 e스포츠 관련한 대부분에서 주도권을 가지려 한다. 스타크래프트1에서의 조연 역할에 대한 설움을 단박에 풀려는 듯이 말이었다.


기득권 세력이었던 한국e스포츠협회와의 주도권 다툼

하지만 이에 제동을 건 세력이 있었다. 바로 "한국e스포츠협회"였다. 이미 전세계 e스포츠의 성지로 거듭난 한국에서 가장 큰 기득권을 가진 세력이었기 때문에 어쩌면 스타크래프트2 출시와 맞물려 이들의 충돌은 불보듯 뻔한 일이었을 것이다.

서로 계속 이견이 엇갈렸다. 한쪽은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으니 당연히 우리가 주도하는 게 맞다고 하고 다른 한쪽은 우리가 키운 시장의 주도권을 함부로 넘길 수 없다 하면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스타크래프트2의 열기는 점차 시들어갔다.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고 했던가? 한창 신작 프리미엄으로 관심이 극에 달했을 때 고삐를 당겨 인기몰이를 했어야 했는데 지지부진한 다툼으로 골든 타임을 놓쳐버린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스타크래프트2에 대해 전작에 비해 속도감이 확연히 떨어졌다느니 그래픽이 적응 안된다느니 하는 지적까지 공론화되면서 인기는 급락하게 된다.


돌이킬 수 없게 된 스타크래프트2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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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추억 속으로~


우여곡절 끝에 두 세력이 합의를 보고 정상적인 리그 개최에 돌입했으나 이미 골든 타임은 훌쩍 지난 뒤였다. 무엇보다 시대가 많이 바뀐 탓도 크다. 스타크래프트1의 인기를 끌던 시절과 달리 현재는 훨씬 더 많고 다양한 게임들이 유저들을 유혹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크래프트1이 이미 오래된 연식 탓으로 자연스럽게 인기가 시든 상태에다가 스타크래프트2가 자폭해버린 무주공산의 e스포츠계는 결국 어부지리처럼 혜성같이 나타난 "리그오브레전드" 라는 새로운 장르의 게임이 차지하고 만다.

리그오브레전드는 등장한 지 오래지 않아 정상을 차지하고 말았고 계속해서 정상을 지켜나가는 기염을 토한다. 그에 반해 스타크래프트2는 리그오브레전드의 기세에 위축되어 더욱더 시드는 인기와 더불어 유저들의 뇌리에서 잊혀져 간다.

이미 동력을 잃은 게임의 e스포츠 리그는 결국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고 확장팩이라는 나름 거대한 이벤트의 효과는 항상 잠시뿐이었다.


스타크래프트2 리그, 결국 퇴출 수순을 밟다...

이런 악순환 끝에 얼마 전 한국e스포츠협회가 결국 스타크래프트2 리그의 종료를 공식적으로 알려왔다. 인기가 없으니 퇴출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들려오는 소식으론 외국에선 그래도 나름 인기있는 리그이고 국내에서 활동하던 프로게이머들 일부가 해외에 진출한다고 하니 아무쪼록 잘 되길 바랄 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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