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금연법의 사각지대? (4398) 게임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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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되는 PC방 금연법

지난 2013년 PC방 금연법이 시행된 지 3년이 다 되어 간다. 이 기간동안 법이 대체로 효력을 발휘해 웬만한 PC방에서의 모든 좌석에선 흡연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진 걸로 보인다. 물론 여전히 법을 무시하고 피워대는 사람들이 있는 걸로 보이긴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극소수이고 대체로 법이 자리잡아 가는 중인 것 같다.

그런데 문제점이 있어 보인다. PC방 업주 및 흡연자의 반발때문에 "최후의 보루"로써 설치하게 된 "흡연실"에 관한 것이다. 아마 대부분의 PC방들이 관련 법때문에 이탈하는 흡연자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돌리기 위해 이 흡연실을 만들었을 텐데 내가 보기엔 운영상 좀 헛점이 눈에 띈다.


탁한 공기의 주범이 된 흡연실

금연법때문에 PC방들이 대체로 내부 공기가 대단히 맑아졌지만 여전히 흡연실의 존재때문에 일부 공간은 탁한 게 사실이다. 왜냐하면 흡연실을 열고 닫을 때 담배 연기가 흡연실 외부로 흘러나간다. 이말인즉슨 흡연실 주변의 좌석은 "간접 흡연"에 노출된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내가 가끔씩 가는 PC방만 해도 흡연실 주변의 좌석은 항상 담배연기로 인해 공기가 탁하다. 때문에 나는 흡연실 주변의 좌석은 피한다. 하지만 비단 담배연기가 흡연실 주변에만 머물러 있을까? 상대적으로 냄새는 덜하고 인식을 잘 못하겠지만 분명 그 이상의 공간으로까지 담배연기가 퍼져나갈 개연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물론, 흡연실 내부 또 그 주변에 환풍기가 설치되어 있긴 하지만 그다지 만족할 만한 성능은 아닌 것 같다. 우리가 보통 보는 환풍기 성능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닌가? 이미 담배연기를 마실 사람은 다 마신 후에 환풍기를 통해 빠져나갈 가능성도 농후해 보인다. 더구나 흡연자들이 흡연실에 몰려서 한번에 피워대는 그 담배연기는 당연히 "농축"되어 더욱 해로울 것이고...


흡연실은 법의 사각지대

결론을 말하자면, 이 흡연실은 PC방 금연법의 "사각지대"인 것이다.

일단, 그 자체로 결함이 있지만 설치만 해놓으면 법에 저촉되는 일이 없기에 관리가 허술해지기 마련이고 결국 그런 식으로 쭉 방치되고 말 것이다. 이러면 굳이 반발을 무릅쓰고 시행한 법의 취지가 무색해지는 것 아닌가?

쾌적한 실내 공간을 만들겠다고, 국민의 건강을 지키겠다고 기왕 내놓은 법이라면 확실하게 다듬어야 할 것이다.

PC방에서 게임만 즐기고 싶지 건강을 잃고 싶지는 않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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