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계, 지금은 대광고시대? (3580) 게임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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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게임계에 만연되어 있던 소극적 방식의 홍보

과거엔 대부분의 온라인게임(PC)에 있어서 "게임 홍보"란 오픈 이전 및 오픈 초기에 잠깐 하는 이벤트와 같은 것이었다. 그저 웹진에 관련 기사를 좀 내거나 오픈 이벤트로 경품 정도만을 내는 등 지극히 소극적인 홍보 활동을 했다. TV광고는 물론이고 인터넷 배너 광고조차도 굉장히 인색해했다.

1세대 온라인게임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저 유저들의 입소문에 의해서 홍보되기만을 바라는, 소극적이고 또 수동적인 그런 모습이 이어졌다. 아마 영세한 업체들이 대부분인 업계 사정상 비용 문제가 걸려있었기도 했겠지만 그보다 게임은 그냥 입소문이면 되는데 굳이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들을 했던 것 같다.

그런 식으로, 게임 자체는 꾸준히 발전하고 있었지만 마켓팅 부분에 있어서의 인식은 오랫동안 더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에 머물러있었다. 물론 이따금씩 TV광고 등 적극적인 홍보 수단을 시도하는 게임들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굉장히 제한적이고 일시적이어서 큰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었다.


#2. 전통의 파괴자:클래시오브클랜

홍보에 대한 패러다임, 즉 "전통적"이라고 믿어왔던 홍보에 대한 인식의 틀을 일거에 뒤흔들어버린 게임이 하나 등장한다. 바로 "클래시오브클랜"이라는 모바일게임이다.

이 외국산 게임은 비용이 가장 많이 든다는 "TV광고"에 과감히 베팅한다. 과거 TV광고를 했던 게임이 있었긴 했지만 대부분 주목도가 떨어지는 대신 비용이 저렴한 심야시간이나 대낮을 노렸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저녁 피크 타임때도 가리지 않고 광고를 내보냈다. 그것도 꾸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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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게임 "클래시오브클랜" 광고의 한 장면

결과는 대성공. 과감하고 꾸준한 TV광고 전략은 그냥 아는 사람끼리만 입소문을 타고 알려져있던 이 게임의 인지도 및 인기도를 대폭 끌어올리게 된다. 우리나라 게임계에서는 일찍이 없었고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새로운 사례가 탄생한 것이다.

이 같은 사례는 곧바로 게임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다. 너도 나도 "적극적 홍보"에 눈을 뜬 것이다. 이어 TV에서 게임광고가 급격히 늘어나게 된다. 클래시오브클랜이 한번 길을 열어젖히니 게임 광고가 봇물터지듯 쏟아지게 된 것이다.

비단 TV광고 뿐만이 아니다. 온라인에서도 적극적인 홍보의 분위기가 감지된다. "배너" 광고 또한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예전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우리가 목격하는 게임 광고 배너가 무척이나 늘어나 있다.

고로 지금은 정말 웬만한 곳이면 게임 광고를 쉽게 목격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 있다.


#3. 플랫폼 혹은 대세에 따른 광고 방식의 극단적 분화

여기서 또 주목할 만한 것은 "적극적 홍보"의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의 "광고 패턴 및 열의"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일단 TV광고를 보면 거의 대부분이 모바일게임으로써 지나친 편중 현상이 목격된다. 반면에 온라인 배너 광고를 보면 온라인게임, 모바일게임 너나 할 것 없이 비교적 균등하게 분포되어 있다.

이를미루어 보면 온라인게임이 이전보다는 홍보에 적극적이지만 많은 비용을 쓰는 데엔 조심스러워 하는 부분이 있으며 또 여전히 전통적인 부분, 즉 입소문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는 경향이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그리고 "모바일게임의 대세론"에도 영향을 받고 있음을 조심스럽게 추측할 수 있다. 누가 봐도 지금의 게임시장은 모바일게임이 주요 성장 동력으로써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데 온라인게임이 이에 꽤나 위축이 되고 있는 듯하다.


#4. TV광고에 최적화된 모바일게임의 접근성

유독 모바일게임이 TV광고에 투자하는 건 단순히 대세이기때문만은 아니다. "기능적인" 이유도 있다.

바로 "접근성"이다. 스마트폰을 일상에서도 끼고 사는 사람들이 꽤 많다. TV를 볼 때도 별반 다르진 않을 것이다. 고로 TV광고에서 본 게임을 곧바로 스마트폰을 통해 찾아서 실행시켜볼 개연성이 매우 크다. 뛰어난 접근성이 상당한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가입 및 설치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는 것은 보너스이다. 온라인게임의 경우엔 이 같은 패턴이 쉽지 않다.

이 같은 점을 모바일게임 업체들이 간파하고 과거와는 다르게 적극적으로 TV광고를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


#5. 게임 광고를 보는 부정적 시선들 하지만...

지금 게임계에 부는 광고 열풍을 다소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들이 존재하고 있기도 하다. 급상승하고 있는 광고 비용을 결국엔 유저들한테서 뽑아낼 것이라는 둥 해외의 인기 게임만을 들여와 홍보하면서 정작 게임 개발은 뒷전으로 밀릴 거라는 둥의 말들이 그것이다.

물론 일리가 있는 말들이긴 하다. 하지만 나는 좀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본다.

게임을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내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 그간 게임은 짧은 않은 역사를 가졌음에도 산업적 파급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주로 기성세대의 관점에서 본) 저급 문화로 취급되고 있었는데 이렇듯 전방위적인 광고의 물결은 서서히 인식에 변화를 가져다 줄걸로 본다.

고로 지금 이 현상은 게임이 하나의 주류 문화가 되어가는 과도기적 단계가 아닐까 생각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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