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택] 대학 기숙사 게임 규제?
안녕하세요. 게임 칼럼니스트 임희택 입니다. 오늘 참으로 신기한 사태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바로 대학 기숙사 내에서 게임 규제에 나섰다는 내용인데요. 그 동안 게임 규제라는 건, 청소년을 대상으로 했지만 이미 성인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규제를 한다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 보고 있습니다.
조금 더 놀라운 사실은 학생의 자발적인 규제가 아닌 학교 측에서 규제에 나섰다는 건데, 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게임 과몰입에 따른 학생 개인의 학업, 생활 문제
새벽 시간대 게임 행위로 인한 룸메이트의 수면권 침해 등의 피해
학교 공용 자산인 트래픽 데이터를 게임과 같은 소모적인 곳에 사용한다는 것
학교 측에서 제시한 이유 중에서 첫 번째는 게임 과몰입에 따른 학생 개인의 학업, 생활 문제는 이미 성인인 대학생에게는 해당 사항은 없다고 봅니다. 이미 성인인 대학생은 자율적인 학습을 권장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서 결과를 받는 평가제도로 학교를 운영할 텐데, 성인인 대학생에게 학업과 생활문제에 대해서 강제성을 두고 규제한다는 것은 대학생의 자발적인 지성인으로 성장 시키려는 마음이 있는 건지 의문입니다.
두 번째로 새벽 시간대 게임 행위로 인한 룸메이트 수면권 침해 등의 피해를 거론하였는데, 룸메이트의 수면권이 얼마만큼 보장되지 않는지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일방적인 통보에 가까운 규제라는 겁니다.
이것은 대학생에 대한 배려라고는 볼 수 없는 형태이며, 현재 대학 총학생회에서는 수면 침해 사례를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서 대응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제가 의심스러운 것은 기숙사 내에서 수면권이 보장되지 않는 이유는 기숙사의 크기입니다. 한정된 공간 내에서 2인 4인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 크기는 협소하다는 겁니다. 따라서 작은 소음이나 활동에도 타인이 느껴지는 거리이며, 개인의 취미나 성향을 고려하지 않고 방을 배정한 것 또한 고려해 봐야 할 문제라는 겁니다.
오히려 게임이 아닌 과제물, 시험준비 때문에 새벽 시간에 수면을 못 취하는 경우가 더 많은
국내 대학생들의 실정을 본다면, 꼭 게임에게만 그 문제를 돌려야 하는가? 라는 것이죠.
세 번째로 학교 공용 자산인 트래픽 데이터를 게임과 같은 소모적인 곳에서 사용한다는 것 입니다. 저를 광분하게 만드네요. 광분의 첫 번째 이유는 게임의 소모적인 일로 규정한다는 것이며, 그 규정은 어디서부터 나왔는가? 라는 겁니다. 더 큰 충격을 주는 이유는 이 대학교가 공과대학교라는 점입니다.
현재 PC방 점유율 1위, 게임 순위 1위인 LOL 게임은 스마트폰 테더링으로도 게임이 가능할 만큼 많은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초기 인스톨 파일을 다운로드 한 이후에는 그 데이터량이 크지 않다는 것이죠. 그러나 문제점은 게임의 소모적이다. 라고 말하는 발언의 발단의 문제입니다.
이미 공용 재산인데, 게임은 해서 안 된다?
IT 분야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 미래적인 방향성을 살펴본다면 공과 대학교가 게임에 대한 선 긋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거죠. 게임은 게임이고 공과 대학은 달라? 소모적인 행위라서?
문제는 인식적인 양면성이라는 겁니다.
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이 대학교는 N사의 후원을 받으며, 게임 제작 동아리는 물론, 글로벌 인턴십, 해외와 연계하여 게임 경진대회, LOL 대학생 배틀 리그 본선에서 진출하는 모습 등을 언론에 공개된 곳이기에 충격이 크다는 겁니다.
결국 학업 때문에 자신과 타인의 수면권을 포기하는 것은 옳은 일이며, 게임 때문에 수면권을 침해 받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라고 의연 중에 표현하는 것 같다는 것이죠. 만일 게임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한다면 오히려 게임에 대해서 묶여 있는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하고 어설픈 선 긋기는 피해야 할 겁니다.
게임에 대한 양면적 행보는 공과대학의 입장에서 미래 진출할 회사의 입장에서 봤을 때, 꽤 유쾌하지 않는 일인 것 같네요.
“아닌가요?”
게임 칼럼니스트 1호 임희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