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택] 대작 게임의 결말? (2625) 2006

 안녕하세요. 게임 칼럼니스트 임희택 입니다.

게임업계를 제대로 바라보았다고 말할 수 없지만, 그래도 지켜본 사람의 입장에서 10년 전과 지금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르다면, 지금보다 더 활발했고, 더 많은 게임이 등장했지만, 사라졌죠. 결국 게임은 게이머의 기억 속에서, 관심 속에서 사라지게 된다는 겁니다.

그 사라지게 된 관심 속에서 태어나는 것이 대작이라는 신작 게임들이죠. 6년 전에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에 썬, 그라나도 에스파다, R2 등등 대규모 자본을 투자한 색다른 게임이 등장하다는 소식에 게이머는 지금까지 기다려온 게임이라고 호언장담을 합니다. 그러나 그 빛은 금방 식어버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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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제 블로그를 사랑합니다. ]

[ 그런데 저는 검은 사막을 비판하고 있죠. =_=;; ]

[이것은 아낌없이 주는 사람 ㅠ_ㅠ 크윽..]


가장 큰 문제점은 과대한 포장에 있습니다.

대작 게임이 게이머에게 자신을 표현할 때, 추상적이며, 암시적이며, 기대감을 줄 수 있는 타이틀로 유혹하게 됩니다. 몇 백억을 투자했고, 몇 년을 개발했으며, 어떤 기술을 접목하여, 어떤 사람이 개발다는 이야기는 언론을 통해서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잘못 되었는가? 가장 큰 문제점은 그런 게임들을 접하고 나서, 게이머는 자신의 상상과 다른 것을 느낍니다. 기대 이하라는 것이죠. 결과적으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는 것이죠.

 

결국 마케팅 과정에서 이미 게임은 테스트 버전이 아닌 완성형 버전인 것처럼 부풀려서 게이머에게 다가온다는 것이죠. 게임사 입장에서 설명한 내용들은 하나 같이 긍정적, 기대적, 성공적인 이야기만을 하기 때문에 당연히 게이머는 게임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이야기는 대부분 사실이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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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 게임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기사가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현실과의 이질감입니다.

이 문제를 놓고 누구를 탓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언론에서 이야기한 부분이 사실인데, 왜 게임을 하게 되면 기대 이하의 느낌을 받는가? 라는 겁니다. 정말 기묘한 상태죠.

 

결국 게임이 아닌 다른 것을 보면서 게임을 상상했기 때문이죠. 개인의 경험이나 언론사나 광고에서 말하는 내용을 보며, 내가 상상하고 싶은 것을 상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접한 게임과 자신의 상상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묘한 배신감이 생깁니다.

 

감히 니가?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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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는 게이머만 탓할 수 없습니다.

게임은 꾸준히 발전했고, 과거의 수준 낮은 게임들은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또한 기존 게임은 수 없는 업데이트를 통해서 완성형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지금 상태에서 오픈 베타 게임이 좋아 보일 수 없겠죠.

 

어서 보여주고 싶어서 무리하게 일정을 진행시킨 것과 현재 있는 게임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빈약하게 보이는 평가에 놓이게 된다는 겁니다. 조금만 더 생각해 본다면 2006년부터 국내 게임은 정착기에 돌입했다고 생각합니다. 큰 이슈가 되거나 트랜드를 바꿀만한 새로운 뉴 타입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죠. (물론 그런 예가 하나 있다면 LOL이겠죠.)

 

고객인 게이머에 대한 수준도 연관되어 있는 문제라고 볼 수 있는데, 알게 모르게 비교하게 되고, 본능적으로 평가하게 됨으로써, 보다 많은 준비를 하고 나온 게임에 대해서 호평을 한다는 점이죠. (버그나 패치, 피드백 흡수율 등등) 과거와 같이 게임을 게이머와 함께 만들어 나간다는 개념으로 접근해서는 싸다구를 맞기 좋은 상황이라는 겁니다.

 

  • 제가 봐서는 나중에는 게이머 피드백 부서가 새롭게 생길지도 모르겠네요.

 

결국 이미 존재하는 컨텐츠는 게이머가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며, 특색이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기존 컨텐츠에 살을 더한 수준 밖에 되지 않거나 하나의 시스템만으로 도전하는 것은 이미 실패사례가 많다는 겁니다.

 

과거에도 지금에도 질타하였지만, 국내보다 해외가 더 큰 시장입니다. 얼마 전, 검은 사막을 이야기 했지만 국내 2%와 중국 2%는 어마어마한 차이죠. 그러나 국내 게이머만큼 게임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이머가 없을뿐더러, 해외 게이머들 또한 국내 게이머처럼 성장하고 있고, 비슷한 추세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국 국내 게임 시장을 테스트용으로 생각한다면, 달라진 게임업계의 격에 맞는 준비를 해주셔서 게임을 보여주시면 안될까 하는 과한 부탁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야 새롭게 나올 게임을 보며, 더 큰 기대를 하는 과거의 모습이 조금이나마 돌아오지 않을까요? 비슷한 류의 게임이 성공하는 것보다, 게임은 무엇이 달라야 하는지 게이머와 게임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실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더 많은 소통을 원하시는 분들께 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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