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칼럼니스트 1호 임희택

갑자기 찾아왔던 게임업계의 사생아, 프리 서버

2004년도에 가장 핫 이슈가 무엇인가 살펴본다면, 그 시대에 가장 핫한 게임을 떠올리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이슈는 프리 서버의 등장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와레즈 서버를 통해서 배포된 프리 서버 구동 프로그램 및 방법은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인간이 불을 발견한 이래로 두 번째 문화적 충격이 아닐까 혼자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프리서버라고 말하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예는 스타크레프트의 프리 베틀넷처럼 개인 사용자가 서버를 열어서 게임을 운영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제작사, 개발사가 아닌 개인이 서버를 열어서 운영하는 것이며, 그 동안 PC게임에게만 해당하는 프리서버가 온라인 게임까지 영역이 확장되었다는 겁니다.

물론 비공개로 운영하고 있었지만, 사람들에게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와레즈”였죠.

프리 서버로 왜 사람들이 모이는가

첫 번째는 무료로 게임을 할 수 있는 것이며,, 높은 경험치와 아이템 수집에 어려움이 없다는 겁니다. 아마 첫 번째 이유가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는데, 프리 서버의 경우에 동접자가 400~2000명 되는 서버가 다수가 있습니다.

이 정도면 클래식 게임의 동시 접속자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죠.

문제는 프리 서버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현재 운영되고 있는 프리서버 게임들은?

가장 대표적인 게임은 블레이드앤소울, 와우, 뮤, 라크나로크, 리니지, 아테나, 바람의 나라, 천년, 다옥, 겟엠프드, 어둠의전설, 테일즈위버, 다크에덴도 프리 서버가 존재하였습니다. 이 프리서버의 서버 구동 파일은 중국 쪽에서 유입되었다는 것이 유력하며, 그 이유는 서버 파일 자체가 중국어로 된 파일을 다수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해외에서 운영중인 프리 서버의 대부분이 초기 버전이었다는 점은 해외수출 되어 운영되는 게임이 초기 버전부터 서비스가 되기 때문에 해외에서 해킹이 당한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볼 수 있고, 국내에서는 이미 버전업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해킹이나 유출을 했다면 초기 버전이 아니라는 점이죠.

이 당시 루머는 해킹에 취한 게임사가 해커에 의해서 해당 서버 파일을 해킹 당했다는 것과 해당 개발사 직원이 노출시켰다 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확실한 펙트는 없습니다. 다만 와레즈를 통해서 급속도로 확산된 파일이 국내로 넘어왔고, 국내 아마추어 개발자들의 장난감이 된 것이죠.

그러나 웹젠에 대한 펙트는 존재합니다.

2004년 2월에 언론에 공개된 내용을 살펴보면, 해외에서 운영중인 프리 서버는 버전 초기에 유출된 것으로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대목을 확인할 수 있죠. 이처럼 프리서버는 국내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천천히 고민해 봅시다.

프리 서버를 바라보는 2가지 시점이 존재합니다.

바로 게이머와 게임사의 입장이죠. 프리 서버는 게이머의 입장에서는 즐긴다는 의미가 많이 부각된 서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것이 개발자가 아닌 개인이 운영하는 서버이기에 게이머와 개인 운영자 사이에 커뮤니케이션도 활발한 편이며 게임 업데이트에 있어서도 빠른 대응을 보인다는 점은 의외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점이 있다면 게임사도 배워야 하겠죠. 그러나 몇 년, 몇 개월을 개발한 게임이 다른 일반 사용자가 서버를 열어서 이익을 착취할 수 있고, 그 게임 회사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 본다면 아군보다는 적에 가까울 것이며, 정식 서비스를 하는 게임 회사가 망한다면 프리 서버는 제대로 된 업데이트 없이 멈춰버리게 될 것입니다.

문제는 게이머는 즐기지만 프리서버 운영자는 사리사욕을 품는다는 것이죠.

프리 서버 운영자가 개인 게이머에게 아이템을 팔면서 공정하지 않은 게임은 선동하며, 서버 유지비를 받는다는 것은 이미 즐긴다는 의미 자체가 퇴색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순수하게 접근하지 않았던 대다수의 프리서버 운영자은 또 다른 범죄의 수단이 되었습니다

프리 서버 이용자에게 아이템을 팔아서 수익을 내던 프리서버 운영자들에게 디도스 공격으로 서버를 공격해, 정상적인 운영을 못하게 막는 방법으로 협박해, 금액을 갈취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죠. 1인당 10~100만원씩 총 1146회에 걸쳐서 3억 2000만원이라는 금액을 갈취했다고 합니다.

이미 즐긴다는 의미에서 볼 것이 아니라, 존재하기 때문에, 불법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하며 제 2의 범죄까지 확산된 참혹한 현실을 보고 있는 것이죠. 그 이유는 프리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이죠.

프리서버 자체가 게임업체의 저작권을 침해한 범죄행위이기 때문에 신고를 꺼리면서 수사기관에 적발되지 않고 장기간 범행을 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게 된 것이죠. 

"악습이 악행을 불러온 것입니다."

 그 이유를 살펴본다면 프리서버 운영자가 점점 기업형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죠.

그 기업은 협박 당해서 우리의 돈을 그 사람에게 상납합니다.

프리 서버의 기업화

한 개인이 운영하던 과거의 프리서버와 다르게 전문화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개인이 집에서 운영하던 과거와 다르게 회원 모집 광고비, 서버 임대료, 유지비 등등의 가격 자체가 이미 1000만원 단위까지 올라가게 되었다는 점은 우리가 몰랐던 10년 동안 프리 서버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었다는 점이죠. 그리고 프리서버가 개인 사용자에게 게임아이템을 판매하여 운영비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근절되지 않는다는 점은 우리가 한번 반성해봐야 할 문제일 겁니다.

결국 두기님의 블로그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게이머가 그 게임에 대해서 즐긴다는 의미를 두고, 접근한다면 세상에 통용되지 않을 상식이나 논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내가 좋다는 데” 라는 것이죠. 그런데 정말 좋은지.. 시간이 지나서 같이 보았으면 합니다.